[굿모닝충청인]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친구부부’ 사업가
[굿모닝충청인]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친구부부’ 사업가
메탈크래프트코리아 대표 이종순·바이오크래프트 대표 손혜선 씨 부부
30여년 롤러코스터 삶 극복… 전국 대형 그늘막 시장 80% 차지 ‘우뚝’
‘식물형 공기정화장치’도 개발… “직원들 평생 보장하는 회사 만들 것”
  • 황해동 기자
  • 승인 2021.12.27 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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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오른쪽)·손혜선 씨 부부. 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이종순(오른쪽)·손혜선 씨 부부. 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전국 대형 파라솔 시장의 80%를 호령하는 부부사업가가 있다.

충북 옥천의 이종순(메탈크래프트코리아(주) 대표)·손혜선((주)바이오크래프트 대표) 씨. 둘은 63세 동갑내기 ‘친구부부’다.

평범한 ‘친구부부’이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걸어온 평범하지 않은 부부사업가다.

지금은 “나눌 수 있으면, 모두가 가장 행복한 것이다”라는 말을 신념처럼 여기며 살고 있지만,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그들에게 ‘나눔’은 사치였다.

“고생이요? 소설책 몇 권을 쓸 만큼은 되지요.”

쓰디 쓴 고난의 여정을 그들은 함께 견뎠다. 서로에게 힘이 된 세월은 ‘전국 대형 파라솔 시장 80% 이상 차지’라는 달콤한 열매로 결실을 맺었다.

“큰 그늘막하면 옥천이지요.”

전국의 교차로, 학교, 병원, 워터파크, 놀이터, 빌딩 등에 대형 그늘막 용도로 사용되는 파라솔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것이다.

현재는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친환경 분야 사업 아이템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주)바이오크래프트가 내놓은 ‘식물형 공기정화장치, 아이림’이 핵심이다.

‘잘 나가던’ 직장생활 접고 독립, 롤러코스터 탑승

메탈크래프트코리아와 바이오크래프트 회사 전경. 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메탈크래프트코리아와 바이오크래프트 회사 전경. 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이 씨는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77학번이다. 학군단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후 대기업인 (주)대우 건설 분야에 취업했다.

직장생활과 동시에 결혼식을 올린 이 씨 부부는, 신혼생활 6개월 만에 이별을 해야 했다. 첫째 임신 상태에서 이 씨가 해외건축부로 발령이 난 것. 해외건축부 발령은 롤러코스터의 시발점이 됐다.

이 씨는 당시 전 세계 최대 건설 프로젝트인 리비아 국영제철소 준공 현장 관리직을 거쳐, 런던지사까지 48개월을 근무하고 1988년에 입국했다.

입국 후 본사에서 5개월을 근무하고 또 다시 미국으로 발령이 났다. 잘 나가던 대기업이었지만, 스스로의 호구지책을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건강이 좋이 않은 딸 곁을 또 떠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 때가 대한민국 건설이 가장 붐일 때입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32살에 서울에서 건설회사를 차렸지요. 엄청난 호황을 맞으면서, 직원이 80명까지 늘었지요.”

아파트, 주택… 개발사업들이 넘쳐났다. 그러나 자기사업이 없이 남의 일만 쫓다가 3년 후 부도를 맞았다. 직접적인 현장경험도 부족했다.

“부도 후 4-5년은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철부지였습니다.”

고생이 약이 됐을까. 착실히 건설폐기물 관련 면허를 준비,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건설업도 병행하면서 살림이 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모님 건강이 걸림돌이 됐다. 옥천의 150년 된 본가를 다시 지었고, 이 씨 부부는 2000년 옥천으로 이사했다.

파라솔 연구, 새로운 시작… 전환점이 되다

이종순(오른쪽)·손혜선 씨 부부가 그늘막 아래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이종순(오른쪽)·손혜선 씨 부부가 그늘막 아래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옥천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고민했다. 부인인 손 씨가 먼저 아이들과 함께 옥천에 왔고, 이 씨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고민했다.

그 때 시작한 것이 파라솔 연구다. 메탈크래프트코리아(주) 법인을 세웠다. 부인 손 씨도 옥천에서는 남편과 함께 일을 배웠다. 또 다른 고생의 시작이었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계기도 됐다.

“2001년에 공장을 짓고, 한 10년은 고생 많았어요. 소설 몇 권을 쓸 겁니다.”

메탈크래프트코리아(주)는 1년 만에 태풍 루사를 맞았다. 해외 수입 원단을 다 버리고, 직원도 1명만 남고 모두 정리됐다.

“거의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제는 자리를 잡았지만, 다시 살리려고 갖은 고생을 다했어요. 공산품으로 20년 이상 유지한다는 건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주력 제품은 ‘썬 차일’이란 대형 파라솔이다. 특허를 받은 지 20년이다.

지름 5미터, 그늘막 용도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폴대(기둥)도 옆에서 파라솔을 받쳐준다.

이 씨는 건축 일을 하면서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웰빙 아이템을 고민했다. 그 결과 자외선을 막아주고, 편리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용도의 대형 파라솔을 제작한 것이다.

“기둥이 밖에 있지만 구조적으로 강하고, 작동도 전기·리모컨 등으로 쉽게 할 수 있어요. 어플로 미국에 설치된 것도 제어할 수 있지요. 또 360도 회전 기능은 어느 회사도 못 따라오는 ‘썬 차일’ 만의 차별화된 기능입니다.”

파라솔 관련 특허만 12개다. 현재도 8개가 살아있다. 전원주택, 놀이터, 공원, 워터파크, 도심 교차로, 흡연공간, 학교, 장터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는 민간수요가 주를 이뤘으나, 공공기관에서도 찾기 시작한지가 10년이 넘었다. 순천 정원박람회장에도 설치됐다. 20년 전 웰빙 아이템을 고민하면서 시대를 앞서온 셈이다.

신제품 ‘SUNOL’(써놀)은 최근 조달청 우수제품, 과기분 혁신제품 지정을 받았다. 다기능 그늘막으로 국가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웰빙,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처가 많아지고 있어요. 교차로 횡단보도 앞에만 전국에 3만여 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메탈크래프트코리아(주)는 전국 그늘막 시장의 82%를 차지하는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부인 손 씨와의 ‘시너지효과’… 새로운 법인 출범까지

바이오크래프트의 식물형 공기정화장치 ‘아이림(AIRIM)’을 소개한 팜플릿. 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바이오크래프트의 식물형 공기정화장치 ‘아이림(AIRIM)’을 소개한 팜플릿. 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부인 손 씨는 아이들 교육에만 신경을 써 오다가, 옥천 이사 후부터 남편과 함께 일을 배웠다.

“생소한 분야였지만, 메탈크래프크에서 관리직과 영업직을 병행하면서 눈으로 보고 익혔는데, 소비자에게 설명을 하다 보니, 더 많이 알아야겠더라고요.”

메탈크래프트코리아가 자리를 잡고 번성하기까지의 일등공신이다.

2013년에는 (주)바이오크래프트를 세웠다. 수십 년 지속가능한 차세대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3-4년 전부터 자연과 관련된 친환경 분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게 ‘아이림(AIRIM)’이다. AI기술을 탑재한, 식물을 기반으로 한 ‘식물형 공기정화장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선에 선정한 50개 식물 중 20개를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

벽면 녹화(그린 월)을 표준화 한 제품으로, 형태와 적용부분에 따라 연속형·독립형 등 3가지 구동이 가능하다.

“일반 그린 월은 관수만 가능하지만, 아이림은 관수, 온도, 습도, 식물상태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는 첨단 기능이 탑재돼 있어요. 미래 시장수요를 감안해 건설면허도 확보했어요.”

손 대표는 각 기관, 병원, 호텔, 아파트, 학교 등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훌륭한 제품을 연구, 개발할 겁니다. 젊은 직원들이 동기를 부여받고, 관심을 갖고, 깨우침을 갖고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나눌 수 있으면 모두가 가장 행복한 것입니다.”

이종현·손혜선 씨 ‘친구부부’는 직원들이 평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지금도 연구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나눌 수 있는’ 월급날이 가장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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