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학교서 다니고 싶은 학교로 '천안 목천고의 변신'
기피학교서 다니고 싶은 학교로 '천안 목천고의 변신'
테마가 있는 학교 | 충남 천안 목천고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5.03.26 09:2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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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더 비상하는 목천고
기피하는 학교에서 다니고 싶은 학교로 1년 만에 ‘확’ 변한 학교가 있다. 바로 충남 천안 목천고등학교(교장 최인섭)다. 매년 수 십 명이 자퇴해 골머리를 썪던 이 학교는 지난해 ‘학업중도탈락 제로화’를 이루며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 다니고 싶은 학교를 일궈냈다.

‘무단 결석이 없는 학교’, ‘폭력이 없는 학교’, ‘학생 흡연 없는 건강한 학교’, ‘성취도 높은 학교’를 외치며 교사와 학생들 간 소통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어울림 프로그램을 개발해 확산한 최인섭 교장의 리더십은 학교 변화의 중요한 힘이 됐다.

무단결석·지각 밥 먹듯 하던 아이들이 1년 만에 변했다
지난 1976년 개교한 공립 목천고는 천안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리에 자리하고 있다. 개교 당시부터 목천고는 통학이 불편해 진학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천안시내 지역 고교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이 주로 왔다.

대체로 성적이 좋지 않거나, 가정불화를 겪는 학생, 그리고 흔히 말하는 노는 학생들이 주를 이루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목천고는 정원미달에 천안지역 학생들의 기피대상 1순위였다. 이 때문에 일부 천안지역 학생들이 목천고를 피해 아산지역 학교로 진학했고 아산에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떠밀려 목천고로 진학하는 웃기고도 슬픈 상황이 벌어졌다.

이렇다보니 자퇴자가 속출했다. ‘연간 60일 이상이면 퇴학’이라는 규정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학업을 그만둔 학생만 337명에 달했다. 2013년 한 해에만 전교생 약 600명 중 67명이 자퇴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지난해엔 단 한 명도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없는 ‘학업중단학생 제로화’ 학교가 됐다. “공부는 싫어요”, “학교가기 싫어요”, “노는게 좋아요”라며 무단결석과 지각을 밥 먹듯 하던 아이들이 불과 1년 만에 ‘확’ 변했다.

연간 60~70명의 학생이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매년 만성적인 미달 사태를 겪던 학교가 지난해에는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한해를 마감했고, 신입생 모집도 정원을 채웠다. 심지어 20여 명은 설득해 타 학교로 진학하도록 권유해야 했을 정도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과정에서 굳이 진학을 하겠다고 전형에 응시했던 10여 명은 탈락의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학생의 성장을 중시하는 모두가 행복한 ‘어울림프로그램’ 운영
변화의 원동력은 성적 경쟁 보다는 개인의 특성에 맞는 성장 중심 교육.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 모두가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우선 목천고는 학생들이 문화예술 감수성과 인문생태적 소양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에 점심시간 번개 마당인 ‘어울림 행복 나눔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재능을 펼치고 싶은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무대의 장르도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학생들은 무대를 준비하고 공연하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성실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공연을 하며 성취감을 맛보게 됐다. 이 무대가 학생들에게 더 빛날 수 있는 이유는 학생들 스스로가 준비하고 만들어 간다는 이유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무대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고, 함께 무대에 서서 사랑을 실천하는 진정한 사제동행을 이뤄냈다. 이렇게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신뢰가 쌓이고 학생들은 심리적 안정이 학교생활 즐거움으로 연결돼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독서를 통해 자존감과 바른 인간성을 기르는 프로그램인 ‘목천고 점프업 프로젝트’도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었다. 학생들은 독서를 통해 미래사회 역량에 필요한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습득하고 실천해 미래시민의식을 내면화했다. 방과 후에는 이야기로 풀어가는 인문생태학 강의를 듣고 고전 속에 담긴 선인들의 지혜를 배우며 자아성찰의 시간을 통해 인성을 다듬는 성장의 시간을 가졌다.

최인섭 교장은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는 학생들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라며 “최근 학생들의 자존감 하락은 대인관계능력 부족과 직결되고 학교폭력의 원인 중 하나 됐다. 결국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은 학교폭력 예방의 시작점이 돼 목천고가 폭력없는 학교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을 위한 ‘누리봄 교실’
학교 부적응 현상을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학교 내 또 다른 작은 학교 규모의 대안교실 ‘누리봄 교실’도 눈길을 끈다. 학교 부적응 현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숨 쉬고 놀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의 방향을 찾고 올바르게 성장토록 유도하는 교실이다.

학업중단 고(高)위기 학생을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1학년 1학급 26명, 2학년 1학급 30명, 3학년 1학급 18명 등 총 3학급 74명 규모의 대안교실을 전일제로 운영했다.

전일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도교육청에서 정원외 기간제 교사 2명을 배정 받아 대안교육에 경험 있는 교사를 선발해 1학년에 1명, 2학년에 1명을 각각 전담해 운영하게 했고, 3학년은 직업훈련원에 위탁해 기능교육과 인문교육을 병행 했다.

학교는 별도의 교실에 1, 2학년별 꿈키움 프로젝트인 ‘지호락치’ 프로그램을 운영해 배움과 돌봄 공동체의 핵심가치인 ‘관계에 대한 성찰과 도덕적 실천’에 중점을 뒀다.

‘누리봄 교실’은 학생들을 위한 바리스타 자격, 요리, 밴드, 악기, 피부관리사 자격 등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함은 물론 취업과 직결되는 경제 마인드 형성, 직업세계이해, 구직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익히게 해줌으로써 대입 보다는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사회 꿈키움 멘토들과 함께하는 희망 ‘그룹홈’ 운영
‘희망그룹 홈’은 지역사회와의 연계 프로그램. 부모가 자녀를 돌보듯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고 학생이 정신적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꿈키움 멘토들의 돌봄 운동이다.

이 사업을 위해 목천고는 대전지방검찰청과 법사랑위원 천안아산협의회와 MOU를 체결하고, 법사랑위원 80명을 학업중단 고위기 학생의 꿈키움멘토로 위촉해 학업중단 예방 멘토링 프로그램에 지역사회가 참여해 정기적인 상담과 장학금 지원 및 희망 그룹홈 운영 등 8000만 원의 인적 물적 지원을 통해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고 있다.

희망 그룹홈에는 10명의 여학생이 기숙하며 숙식을 무료로 제공받고, 평일 야간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하며, 주말에는 꿈키움 멘토가 정기적 방문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통해 학생들이 꿈과 희망, 미래를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성적과 경쟁이 아닌 자기주도적 학습 활동
목천고의 방과후 활동은 특별하다. 바리스타 자격증반에서부터 메이크업, 네일아트반, 요리반, 족구반, 풋살반, 전자과학반, 통기타반까지 다양한 종류의 방과후 활동에 학생들은 활기차게 참여해 행복한 자기주도적 학습 활동을 하고 있다.

계획단계부터 학생들의 흥미를 고려해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필요한 방과후 활동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조사해 25개 강좌를 개설한 결과 목천고 학생들은 전원 방과후 활동에 자기주도로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고, 계속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편성해 줄 것을 학부모들이 요청해왔다.

점수와 성적 위주의 경쟁 교육과정이 아닌 학생들의 개인별 발달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교육 본질을 이뤄내겠다는 목천고의 교육비전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최인섭 교장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힐링과 행복의 학교
목천고에서 교사와 학생들은 “사랑합니다”로 인사를 건넨다. 이는 학교장 훈화 시에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장에서 학생들까지 그동안 어색하고 말하기 민망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서로에게 건네며 인성교육을 시작했다.

학교생활의 이벤트 활동으로는 성년의 날, 사과데이(10월 24일, 둘이서 사과편지 주고받으며 사과하는날), 가래떡데이(11월 11일, 우리 농산물과 함께하는 나눔 행사) 등을 계획해 학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줬다.
고등학교에서 성년을 맞이한 학생들의 아픔을 보듬고 격려하기 위해 준비한 성년의 날 기념행사, 학교폭력의 성찰과 공동체 치유를 통한 화해의 길을 모색한 사과데이, 용서와 화해를 통한 사랑의 프로포즈의 시간이 된 가래떡데이 등은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사과할 수 있는 화해의 장이 돼주었다.

이러한 이벤트들로 목천고는 학교폭력 가해·피해학생은 물론 교육공동체의 관계를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하며 힐링의 치유학교로 거듭났다.

최 교장은 “목천고의 교육비전은 점수와 성적 위주의 경쟁 교육과정이 아닌 학생들의 개인별 발달과 성장이 초점”이라며 “지난 한해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학교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해줌으로써 빛을 발할 수 있게 됐고, 학교를 변화시킨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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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8 00:09:38
그리고요 학교 내신은 좀만하면 좋을수있는학교지만 거기 분의기 하며 수업도 안좋고해서 공부하기 글러먹은 학교랍니다 그리고 애들도 이유없이 시비을 털거나 눈마주췄는데 멀보냐고 시비거는애들도있고 몇명끼리 애들이 뭉쳐다니면서 ㅈㄹ 하는학교랍니다 이게 좋은학교인가요?? 저도 선생님들한테 속아서 온거랍니다

2015-06-08 00:06:01
목천고 다니는 학생인데요 기사쓸려면 제되로 쓰셔야죠 무단지각이나 흡연율많은 학교구요 자퇴율없는거는 학교 선생님들이 자퇴을 안시켜 주기 때문이죠 몇명애들은 자퇴생들도 있고 그리고 거기 학교 교실분위기도 장난아니랍니다 수업은 거의 엉망이고 거기 대부분 애들이 여자남자 거의 80프로정도 담배을 아직까지 피우고요 애들도 다 발랑까졌답니다 물론술도 많이마시는학교죠

대안교육 2015-03-26 19:39:10
넘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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