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범죄가 거의 확정적인, 거의 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는 후보와 국민들 앞에서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니고 이걸 마치 미래비전을 얘기하는 것으로써 물타기 하려는 이런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는 야당 후보로서 좀 받아들이기 어려운 태도다.”
이는 전날 열린 BJC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내뱉은 말이다. 그는 법정 선거운동기간의 법정 토론회(3회 이상) 중 ‘합당한 정도’의 토론에만 응하겠다는 지극히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중범죄가 확정적인 후보’라고 단정, "범죄자나 다름 없는 후보와 무슨 토론이 가능하겠느냐"는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하지만 이를 '바른 소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국민은 얼마나 될까? 당장 윤 후보 본인은 청정무구인가?
고발사주와 판사사찰 사건에 모두 연루된 피의자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은 지병에 따른 전치 6주의 입원확인서만 달랑 제출하며 공수처의 소환요청에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윤 후보가 피의자로 입건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 방해 의혹' 역시 지난달 30일 윤 후보의 서면 진술서 제출 말고는 진전이 없다. 이밖에 '옵티머스 펀드사기 부실수사 의혹'을 비롯 현재 수사중인 윤 후보 관련 굵직한 의혹만 무려 4건에 이를 정도로 대추나무에 연 걸렸지만, 역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한마디로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끌을 들추어 트집잡기만 하는 꼴로, 청맹과니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 따위 망발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숱한 불공정 의혹으로 켜켜이 덧칠된 주제에, 되레 상대를 ‘중범죄자’로 낙인 찍으며 국민적 요구가 큰 정책토론마저 ‘정치공세’로 깔아뭉개는 발칙한 객기와 적반하장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에 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29일 “링 위에서 아웃복싱 하는 놈은 봤어도, 링 밖에서 아웃복싱 하는 놈은 처음 본다”라고 후려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