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의 브런치》 이준석의 '준스톤 나비효과'
《김두일의 브런치》 이준석의 '준스톤 나비효과'
  • 김두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29 11:23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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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칼럼니스트는 29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의 관계를
김두일 칼럼니스트는 29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의 관계를 "영화 《부당거래》에서 광수대 에이스 황정민이 평검사 유승범에게 바지까지 벗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부당거래'의 한 장면/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두일의 브런치》 이준석의 '준스톤 나비효과'

- 김두일 〈열린공감TV〉 작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 1, 2』 집필)

1.
이준석은 지금 잔뜩 겁을 먹었다. 이해한다.

2.
방송 경험 꽤 있고, SNS 셀럽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거대 야당의 30대 당 대표까지 되어 자신이 따릉이만 타도 문재인 대통령 G20 정상회담 참석보다 많은 기사가 나오니, 구름 위에 올라선 기분이고,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었을 게다.

3.
자신이 보기에 윤석열은 무식해 보이고, 김종인은 꼰대 같으니, 2030의 굳건한 팬덤을 가지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도 월등하게 높은 이준석은 늘 해왔던 (잘난 척 모두까기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할 말은 한다"는 대의명분도 있으니, 얼마나 폼 나는가?

4.
그런데 검찰이 나서서 8년 전 사건을, 그것도 자신과 직접 연관도 없는 사건을 끄집어 내어 성접대 관련한 문건을 꺼내 공격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화살촉 '가세연'을 통해서 말이다.

5.
이준석의 성접대가 사실이건 아니건, 화살촉 가세연은 신이 났다. 어그로는 이준석에 뒤지지 않고, 심지어 현직 변호사와 전직 기레기들이 모두 모여 있으니 이준석이 어떻게 비벼볼 상대가 아니다.

일단 강용석은 XX맘 관련 성추문 사건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상황에서, 이준석을 성접대로 공격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멘탈인지 새삼 볼 수 있다. 그는 말 그대로 '화살촉'이다.

6.
성접대 말고도, 또 있을지 모른다.

아버지 제주도 농지법 문제도 있고, SW마에스트로 출전 관련해 병역법 위반이 일단 무혐의로 처리된 바 있지만, 언제든지 다시 꺼내서 "다시 보니, 죄가 있었네?"라고 할 수도 있다.

그게 대한민국 검찰의 클래스고, 그 검찰을 진두지휘했던 대마왕이 바로 윤석열 아닌가?

7.
결국 이준석은 가세연의 화살촉 공격이 시작된지 만 하루만에 GG 치고, 사실상 백기투항을 외쳤다.

내가 보기에는 "살려 주세요" 수준이다. 영화 《부당거래》에서 광수대 에이스 황정민이 평검사 유승범에게 바지까지 벗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8.
가세연의 다음 경고의 대상이 홍준표라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그 또한 윤석열의 지시에 의해 검찰이 캐비닛 속에서 꺼낸 자료를 가세연에게 주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때문에 홍준표는 당분간 조용히 입을 닫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국힘당의 대선후보 교체론은 적어도 당내에서는 완벽하게 진압이 된 셈이다. 밖에서 지지자들이 떠드는 것은 어차피 신경도 쓰지 않을테니 말이다.

9.
윤석열은 정치철학은 빈곤하고 정책은 무식한데, 이렇게 정적을 '검찰권(+기레기)'을 활용해서 보내 버리는 대단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70~80년대 박정희, 전두환 밑에서 활동했으면 지금보다 더 놀라운 능력을 보여 주었을텐데, 어쩌면 스스로 자신이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10.
자, 그런데 윤석열이 늘 해왔던, 그러면서도 매우 잘 하는 특기가 간만에 매우 작은 규모로 발휘가 되었을 뿐인데, 국힘당을 지지하던 혹은 정치에 관심이 없던 2030 세대는 충격이 꽤 큰 것 같다.

조국과 추미애를 검찰과 언론이 무차별하게 공격할 때, 조국과 추미애를 욕하고 비난하던 그 MZ세대가 지금 검찰을 이용해서 준스톤을 날리는 것에 경악하고 있는 중이다.

11.
심지어 추미애가 얼마나 검찰개혁을 위해 어려운 싸움을 했는지? 조국이 얼마나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해 2030세대가 앞 다투어 "이제는 알겠다"는 반응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외치기 시작했다. 꽤 이상한 나비효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저런 무자비한 검찰이 이재명은 이준석에 비해 몇 백배는 더 털었을텐데도 현재의 유력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는 한편, "그럼 이재명은 정말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은 거잖아"라는 반응도 꽤 많다.

12.
윤석열과 언론이 지난 2년 6개월 동안 대단히 공들여서 조국과 추미애, 그리고 이재명을 비토하고 악마화한 것을 윤석열이 당내 정치를 위해 과거 습관을 아주 조금 동원했을 뿐인데, 지금 MZ세대에서는 '국힘당 탈출 러시'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일단 그들이 이재명을 지지하고 조국과 추미애에 대해 재평가 한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13.
이 모든 것은 이번에도 압도적 '밭갈러 윤석열' 덕분이다.

고맙다. 이 XXX야....

PS1: 이준석은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 그는 이제 검찰당의 호구가 될 수밖에 없다. 나 같으면 그냥 방송인으로 돌아갈 것 같다.

PS2: 홍준표도 끝났다고 본다. 이제 그는 이번 국회의원을 끝으로 은퇴를 할 것이다. 더럽고 치사해서 말이다.

PS3: 이재명은 자신을 비하하는 '찢'이라는 단어마저도 '인터넷 밈'으로 받아들여 같이 그들과 같이 놀면서 소통하는 것을 보고 진심 감탄했다. 적어도 트렌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은 역대 최고의 정치인인 것 같다. 그러니 나락까지 떨어졌음에도 다시 정상까지 올라왔겠지만 말이다.

아프리카 아카시아는 가시가 정말 '화살촉'과 같다. 잘 벼려진 칼날처럼 가늘고 길어서 찔리면 죽을수도 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아카시아는 가시가 정말 '화살촉'과 같다. 잘 벼려진 칼날처럼 가늘고 길어서 찔리면 죽을 수도 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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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2022-01-03 00:49:51
착가도 잘 하심니다...

악마킬 2022-01-01 00:36:02
뭐가 어쨌건간에 악마 이재명에게는 절대 표를 줄수없다.

올리 2022-01-01 00:33:12
음모론에 심추한 방구석 여포의 ㅂㄷㅂㄷ 일기장이었습니다.

버미아범 2021-12-30 13:15:15
역시김작가님 ㅎㅎ

이준석 2021-12-30 09:33:08
두일아~ 고생한다. 먹고 살려구..ㅠㅠ
그러니까 니가 기레기 소릴 듲지....
국민이 개/돼지로 보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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