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천안=박지현 기자] 올해 천안지역 아파트 10채 중 6채는 법인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아파트 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병인 천안시의원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현재 천안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2만9901건 중 법인이 매도한 아파트는 1만9158건으로, 전체의 64%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법인이 매도한 아파트 보다도 많은 규모다.
법인이 개인 또는 법인에게 매도한 아파트는 9663건으로, 올해 2배 증가한 셈이다.
법인 보유 주택의 양도세율이 인상되고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법인들이 아파트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인이 매도한 매물 대다수를 개인이 받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까지 법인이 개인한테 매도한 거래량은 1만6925건으로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의 56.6%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법인이 개인한테 매도한 아파트 6810건 보다 2.5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법인은 서북구지역 아파트 매물을 대거 쏟아냈다.
지난해 서북구지역에서 법인이 개인에게 매도한 아파트는 4343건이었으나 올해 11월까지 1만1857건을 매도해 전년 대비 2.7배 증가했다.
동남구지역에서 법인이 개인에게 매도한 아파트도 전년 대비 2배 늘어났다.
지난해 한 해 동안 2467건에서 올해 11월까지 5068건으로 2배 증가했다.
반면 개인이 매도한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까지 개인이 개인 또는 법인에게 매도한 아파트는 1만756건으로 전체의 35.9%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개인이 매도한 아파트 1만9160건 보다 43.8% 감소한 것이다.
올해 개인이 개인에게 매도한 아파트는 8855건으로, 지난해 한해 동안 개인이 개인에게 매도한 아파트 1만6181건 보다 45.2% 감소한 수치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남도지부 천안시서북구지회 관계자는 "개인들이 세금 절감을 위해 법인을 설립했는데, 종합부동산세 중과 등을 피하고자 아파트를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법인 대다수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수했다가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매도하는 추세인데, 법인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매수했다"며 "결국 아파트 값 상승,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높이는것 같다"고 말했다.
정병인 의원은 "올해 특히 서북구지역 법인이 개인에게 매도한 물량이 많았지만 최근 동남구지역 법인의 매도도 증가하고 있다"며 "법인의 매도가 전체적인 아파트 값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