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 가야산 조선왕실 유적 '이산표석' 보존을
[시민기자 눈] 가야산 조선왕실 유적 '이산표석' 보존을
  • 이기웅
  • 승인 2015.03.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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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예산 이기웅 시민기자]  이산은(조선왕조의 산) 이왕산(李王山)의 준말로, 조선시대 가야산의 상가리 일원에 남연군묘를 중심으로 왕실 소유의 산이라는 뜻이다. 즉, 조선왕실 소유의 토지의 경계를 알리는 경계표지석를 말한다.

가야산의 상가리에는 60년대까지  밭과 논 뚝 주변에 토지 경계를 알리는 李山이라고 각자된 표석이 많았다. 재질은 석재로 높이 30cm 가로 세로 13cm 직사각형이고, 앞면에 이산(李山)이 한자로 음각돼 있다.

논과 밭 임야 특히 남연군묘 주변에서 이산표석을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볼 수 없고 경작이 늘어나며 돌무더기 속이나 일부는 기념물로 반출되고 훼손돼 사라졌다. 사실 이산 표석은 일제강점기 조선왕조소유의 살림과 임야 약탈 때 창덕궁 소유권(왕실)을 표시하며 저항한 역사적인 산물이기도 하다.

일제 때인 1918년 임야수탈을 위한 임야 조사령에 의해 조선왕조와 인연이 깊던 현종태실과 남연군묘가 있던 가야산은 물론 전국의 임야는 조선총독부의 소유지가 된다. 이에 조선왕조는 급히 남연군 묘가 있는 가야산의 상가리 일대 곳곳에 이런 표석을 세워 가야산이 조선왕실의(전주이씨종친) 사유재산임을 내세워 조선 총독부의 재산으로 넘어가는 것을 모면했다고 한다.

조선왕실의 창덕궁(이 왕실 사무를 총괄)은 일본 총독부에 사유지 이의서를 제출하고 가야산 일대에 조선 왕실의 소유지라는 표(標)항(杭)인 이산표석을 세우는 한편, 조선총독부에 가야산일대의 조선왕실 소유의 토지를 사유지로 신고한다. 그 결과 조선왕조 소유의 임야는 1924년 창덕궁에 소유권이 이전됐다.

왕조체제의 해체 과정과 함께 식민지 상황에서 전통 왕실 소유의 토지가 어떻게 관리 또는 이용되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인 셈이다.

올 2월 의친왕의 아들인 이청(李淸, 1936- )의 부인이(고종의손자)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남연군묘 주변의 임야 1만 6000m² 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말하면서 충청남도에 양도해 관리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

마을에서는 가야사지 일원의 왕실과 국유 토지에 가야산의 방치된 왕실유적과 가야사의 폐사지와 가야사지 3차래에서 발견된 8개의 소조불상을 (복재해) 석조유적을 상설 전시할 수 있는 야외전시장을 조성, 보존하고 마을 내 제방 뚝과 밭에 방치한 유적을 전시해 보존하는 사업을 추진하자고 한다.

이번 기회에 충청남도와 예산군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상가리의 국유지와 조선왕실 토지를 지역을 위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봤으면 한다. 180여 년간 옥계리에 있는 조선왕실의 유적과 남연군묘를 직접관리한 상가리주민들의 의견도 타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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