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제발 토론 좀 합시다!"…‘삼프로TV’ 돌풍
[김선미의 세상읽기] "제발 토론 좀 합시다!"…‘삼프로TV’ 돌풍
압박하는 이재명·무용론 내세운 윤석열, 대선 토론 실종                   
‘나라를 구했다’는 유튜브, 유력 후보 대담에 폭발적 반응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2.01.0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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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제발 토론 좀 합시다!” 

보통은 국민과 상대 후보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이 태산 같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려는 야당 대통령 후보가 여당 후보를 토론장으로 끌고 나오기 위해 압박하기 마련이다. 

60여 일 남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통상의 상식에 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야당 후보가 토론 무용론 내세우는 이변, 통상적 여야 공수 바뀌어 

“토론을 하면 결국 싸움밖에 안 난다. 후보 검증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정치의 본질은 이해관계 조정이다. (토론 무용론은) 민주주의와 정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5년 동안 국정을 운영할, 국민 삶을 책임질 대통령을 국민 앞에서 검증하자는데 여당 후보가 아닌 야당 대선 후보가 ‘토론 무용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10년 전, 2012년 대통령 선거의 데자뷔(déjà vu)가 아닐 수 없다. 당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한사코 토론을 피했다. 이번에는 기이하게도 여야 공수가 바뀌었다. 

일부 후보 토론 기피, 법정토론 3회로 끝나게 될 가능성 커져

지난 2017년 대선 탄핵 정국이라는 급박하게 치러진 대선에서도 법정토론 3회를 포함 6회의 방송토론이 진행됐었다. 하지만 20대 대선에서는 후보자 토론회가 현행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법정토론 3회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야당 후보의 토론 무용론에 유력 후보 간 토론이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토론 실종에 역으로 대선 토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후보자 검증을 위한 토론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60%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월 17, 18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7.7%가 ‘알 권리를 위해 토론회는 많을수록 좋다’고 밝혔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021년 12월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후보자 검증을 위해 토론을 바로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5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MBC,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선 후보자 토론 실종에 유권자들이 압박, 토론 찬성 60% 안팎 

“대선 후보가 보고 싶다”는 대선 토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유튜브 채널에 격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대다수 일반인들에게는 이름도 낯선 경제종합방송인 ‘삼프로TV’의 경제정책 관련 대선 후보 초청 대담이 연일 화제를 모으며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후보의 자질과 수준을 깊이 있게 비교토록 함으로써 ‘나라를 구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달 25일 방송 후 관련 영상을 퍼나르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5일 현재 이재명 후보는 조회수 590만 회를 기록 600만에 육박하는가 하면 윤석열 후보도 307만을 넘었다. 댓글도 수만 개가 달리고 있다. 

경제전문 유튜브가 지상파 방송에서 대선 후보 토론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며 유권자의 갈등을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삼프로TV’ 대선판 흔들다, 한 주제로 한 명씩 대담 집요한 질문

‘삼프로TV’의 대담 프로그램의 형식과 방법은 간단하고 단순하다. 두 사람 혹은 그 이상 여러 명을 초청해 진행하는 토론회는 백화점식 질의응답과 시간 부족으로 깊이 있는 토론이 되지 못하고 두리뭉실하게 넘어가기 일쑤다. 

‘삼프로TV’의 대담은 한 후보만을 대상으로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다. 한 주제를 파고들며 집요하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어느 후보가 국정을 운영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보통 영화 한 편의 상영시간인 90분 동안 한 주제로 진행되는 대담은 준비가 미흡하거나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일목요연하게 끌어가기 어려운 긴 시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언부언하거나 앞뒤 말이 맞지 않는 논리적 모순을 보이는 등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물건 하나를 사도 가격‧ 성능‧ 디자인 꼼꼼히 비교하고 살피는데‧‧‧

후보의 수준과 자질, 역량의 차이와 진면목을 명료하게 드러내며 후보자를 비교 검증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네거티브 대선판에 신물을 내던 이들까지 열광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삼프로TV’의 후보 초청 대담이 불러일으킨 신선한 바람이다.

많은 유권자들은 정치 신인에다 잦은 실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윤 후보가 약점을 감추기 위해 토론을 기피한다고 여긴다. 

선대위 해체 수준의 쓰나미급 내분을 겪고 있는 윤 후보가 향후 토론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취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대선토론은 정치 공학적 산물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물건 하나를 살 때도 가격, 성능, 디자인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타 제품과 비교분석 후 구매한다. 하물며 대통령을 뽑는 일인데 깜깜이 선택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년 동안 국정 책임질 대통령 후보 검증은 국민의 당연한 알 권리

후보의 국정철학과 비전, 자질, 능력, 품격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리는 많을수록 바람직하다. 대선 토론 요구는 정략적 공세가 아닌 유권자, 더 나아가 국민의 당연한 알 권리다. 

더구나 코로나 시국으로 후보자와 유권자의 직접 대면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TV토론과 같은 검증의 시간은 많아져야 마땅하다. 

유권자는 알고 싶다. 5년 동안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자들의 국정 수행 능력과 자질, 품격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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