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의 브런치》 윤석열 선대위 쇄신안 발표 소감 & 향후 예측
《김두일의 브런치》 윤석열 선대위 쇄신안 발표 소감 & 향후 예측
  • 김두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1.0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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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대위 쇄신안 발표 소감 & 향후 예측

김두일 〈열린공감TV〉 작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 1, 2』 집필)

1.
오늘 윤석열 기자회견을 본 소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내용이 없다. 장난하나?"이다.
발표는 약 2분 30초, 그리고 놀랍게도 윤석열이 직접 질의응답을 약 30분 정도 받았다.

2.
그런데 선대위를 통째로 날려 버리고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오늘 발표된 내용은 거의 없다. "권영세를 총괄로 임명한다"는 것이 유일했다.  ◆ 

대신 기자회견을 끝낼 때 마스크를 활용한 몸개그를 통해 큰 웃음을 한번 주었다는 것이 유일한 기자회견의 성과다.

3.
권영세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윤핵관'일 뿐이다. 윤석열이 국힘당 입당할 때 주도한 인물이 바로 권영세다.

당시 당 대표 이준석이 여수 출장 갔을 때 기습 입당식을 했는데, 그것을 권영세가 진행했다. 물론 그도 검찰 출신이다. 즉 '윤핵관(=검찰당)'은 권성동에서 권영세로 이름과 보직만 바뀌었을 뿐이지, 그들은 삼국지의 '십상시'처럼 무능한 황제 주변을 막고 있다.

4.
하지만 윤석열은 적어도 김종인과 이준석은 확실하게 지운 티를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오늘 윤석열 발표한 선대위 쇄신안에서 가장 자주 쓴 말이 '슬림화'와 '2030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표현인데, 기자가 "김종인 위원장도 슬림화를 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냐?"고 묻자 당황한 표정으로 잠시 고민하던 윤석열은 "내가 더 슬림화 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을 해서 빵 터뜨렸다.

5.
이준석에 대해서는 연락할 의사는 없지만, "(아마) 이준석도 정권교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해 줄 것"이라고 답변했다. 너 같으면 해 주겠냐? 그리고 지금 이준석은 외부에서 계속 깐죽거리는데...ㅎㅎ

물론 윤석열이 이준석에 대한 언급도 진심은 아닐 것이다. 당장 '윤석열의 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검사 출신의 김경진이나 김용남은 대놓고 이준석 사퇴를 종용하고 있고, 오늘은 국힘당 재선의원들도 '이준석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즉, 이준석에 대해서는 자신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하면 2030지지율에 더 타격을 입을까봐 말을 아끼는 모양새인데... "쯧쯧, 아저씨, 이미 다 작전 뽀록 났어요"

6.
윤석열은 "2030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한다"고 한다. 이 말을 여러번 반복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냥 "선대위 실무진에 청년들을 많이 넣겠다"고 한다. ㅎㅎ

비서진이나 청년 보좌역 많이 뽑아서 겁나게 뺑뺑이 돌리겠다는 의미인가?? 젊은애들 갈아넣는다는 것이 2030 지지율에 도움이 될까?

7.
본인이 영입한 선대위 구성원들을 졸지에 다 내 보내는 해체쇼를 해놓고, 새로운 선대위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오늘 기자회견을 본 내 전반적 소감이다.

빠르면 내일까지는 새로운 인선안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적어도 내일까지 윤석열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혹시 새로운 선대위 인선한다는 핑계로 쉬면서 술 마시려고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알맹이가 없는 기자회견이었다.

권영세, 임태희 외에 나경원 정도가 깜짝 발탁될 것이라고 나는 추측한다.

8.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하겠다"

오늘 윤석열이 했던 말 중에서 또 하나의 인상적인 말이다. 1인당 천만원씩 재난지원금 주고, 신혼부부는 무조건 집 한채씩 주고, 아이 출산하면 세금감면해주겠다는 허경영식 모델을 말하겠다는 것인가?

9.
나를 포함한 상당수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윤석열과 가족 비리에 대해 제대로 된 수사를 받고, 기소를 당하고 합당한 재판을 받는 것'이다. 또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다. 그러면 앞으로 그 이야기를 해 줄 거냐??

10.
이준석은 국힘당 당헌·당규상 당장 그만두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이준석의 미래를 예상해 볼 수는 있다.

성접대 사건이 중앙지검 반부패부서로 배당되었다. 이거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다. 박덕흠은 수사 한번 받지 않고 복당했고, 50억 클럽 맴버들도 조용히 묻혀가는 중이다. 그런데 8년 전 성접대 의혹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의 반부패부서라니...ㄷㄷ

당분간은 윤석열의 직속 똘마니들이나, 혹은 국힘당의 의원들이 이준석 사퇴를 요구할 것이고, 그것을 이준석이 받지 않으면 이준석 수사 진행에 대한 피의사실이 언론에 슬금슬금 나올 것이다. 그래도 버티면 가족들에 대한 별건수사에 들어가겠지.

11.
결국 이준석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이준석을 사퇴시키려는 것이 검찰당의 목표이고, 검찰당은 그것을 충분히 실현 가능시킬 권력과 욕망, 그리고 뻔뻔함까지 가지고 있다.

12.
김종인은 이제야 말로 진정한 은퇴각이다.

한 며칠은 윤석열 뒷담화 까는 재미에 언론에 오르내리겠지만, 그 역시 설 전후로 지워질 것이다. 또한 검찰 캐비넷에서는 이준석의 서류 말고 김종인 것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입 터는 거 좋아해도 상대가 다르다. 

13.
윤석열은 정치를 시작한지 8개월만에 국힘당을 초토화시키는 놀라운 업적을 달성했다.

일제강점기때의 부역세력이 해방 후 기득권이 되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yuji)의 숙주로 삼았던 이 수구정당을 이렇게 신속하게 뒤집어 엎어버리다니, 대단하다.

추미애가 군인과 검찰의 두 번의 쿠데타를 막은 '나이트(Knight)'라면, 윤석열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검찰에 이어 국힘당까지 두 곳의 기득권 본산을 초토화시킨 '다크나이트(Dark Knight)'인 셈이다.

14.
대신 국힘당이 검찰당이 되었으니 우리에게 더 무서운 일이 아니냐고?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검찰당의 쿠데타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역사와 정치를 이해 못하고 그렇게 성급하게 폭주하는 검찰당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정계 개편의 신호는 검찰당으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물론 그것과 무관하게 우리는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밭을 갈아야 하는 것도 마땅히 해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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