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민선7기 부여군정을 이끈 박정현 군수가 가장 잘 한 일로 두 가지 사업을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박 군수는 5일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에서 지역의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과 왜곡된 백제역사에 대한 재정립 작업을 대표적인 성과로 제시했다.
박 군수는 먼저 “백제는 고대 국가 중 늘 3등이었다. 그래서 백제의 고도 부여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다지 자긍심이 높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군수는 이어 “백제가 없어진 1500년 만에 우리 손으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왜곡된 백제 역사를 바로잡을 때 부여의 자긍심이 새롭게 정립되고, 백제사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국민의 시선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특히 “제가 한 여러 정책 중 가장 잘 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숨은 독립운동가 163분 발굴과 왜곡된 백제사를 새로 쓴 것”이라며 “1500년 동안 어떤 나라도, 고려도, 조선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목에서 박 군수는 “백제의 후손인 우리가 150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의 시각으로 백제의 역사를 제대로 썼다는 자부심이 생긴다”며 “이것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자왕과 삼천궁녀’ 등 승자 중심의 시각으로 기록된 백제사에 대한 재정립을 통해 부여군민은 물론 충청인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군은 (재)백제고도문화재단과 협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백제학회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사비백제사에 대한 재정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그 결과물이 3권의 책으로 발간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군수는 “서울대 등 대한민국 역사학자 중 백제사를 공부한 분들만 모아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여군 기관지 정도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편찬 계획을 통해 대학교 역사교재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고 탄탄하게 집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책은 군이 군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쓰는 책이 아니다. 역사학도라면 반드시 이 책을 볼 수 있도록, 개론서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박 군수는 “이를 통해 만들어질 새로운 백제사가 큰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역량을 투입해 책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백제에 대한 잘못된 시선과 후손들이 백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