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양승조 충남지사의 남은 과제
[노트북을 열며] 양승조 충남지사의 남은 과제
혁신도시, 서산공항 등 많은 성과…공공기관장 인사 후유증, 높은 자살률 점검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01.09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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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지사 스스로 “A 학점”이라고 평가했는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양승조 지사 스스로 “A 학점”이라고 평가했는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2015년 2월부터 충남도청을 출입했으니 만 7년차가 다 되어가고 있다. 전임 지사 때와 사뭇 달라진 도정을 보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순간도 적지 않았지만 민선7기 성과를 야박하게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혁신도시 지정과 서해선 KTX 서울 직결, 서산공항 및 삽교역사 신설, KBS 충남방송국 가시화 등 결코 쉽지 않았던 일을 해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한 측면이 있다.

양승조 지사 스스로 “A 학점”이라고 평가했는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기자는 양 지사를 ‘없는 집 맏이’에 비유한 적이 있다. 혁신도시와 서산공항 등 타 시‧도에는 있는데 유독 충남만 없는 ‘살림살이’를 장만하느라 동분서주한 양 지사의 모습을 220만 도민은 기억할 것이다.

양승조 충남도정 역대급 성과…초당적 협력도 평가할 대목

그 과정에서 맹정호 서산시장과 가세로 태안군수, 황선봉 예산군수와 김석환 홍성군수 등 당적과 무관하게 적극적인 공조의 모습을 보인 것 역시 평가할 만한 대목이라 하겠다.

추측컨대,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 당시 20여 일 간 목숨 건 단식투쟁을 통해 원안 사수를 이끌어낸 양 지사 특유의 ‘충청도 선비 기질’이 이런 성과의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적지 않다. 양 지사가 민선7기 내에 어떤 식으로든 실마리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선 공공기관장 인사 논란이 너무 컸다. 캠프 출신 비전문가의 공공기관장 임명 때마다 양승조 지사는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과적으로는 심각한 논란과 후유증을 안긴 사례가 많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우선 공공기관장 인사 논란이 너무 컸다. 캠프 출신 비전문가의 공공기관장 임명 때마다 양승조 지사는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과적으로는 심각한 논란과 후유증을 안긴 사례가 많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우선 공공기관장 인사 논란이 너무 컸다. 캠프 출신 비전문가의 공공기관장 임명 때마다 양 지사는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과적으로는 심각한 논란과 후유증을 안긴 사례가 많다.

양 지사는 얼마 전 송년 기자회견에서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적격자가 걸러졌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책임 떠넘기기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양 지사 주변에 그렇게 사람이 없나?”라는 얘기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민선7기 최대의 오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공공기관장 인사 파문은 민선7기 최대 오점…이제라도 꼼꼼히 살펴야

양 지사 스스로 더 큰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도 산하 일부 공공기관들이 그에 따른 후유증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리더십만으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인 모습도 노출되고 있다.

이제는 양 지사가 직접 나설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정확한 원인이야 따져볼 필요가 있겠지만, 잘못된 인사가 근본적인 문제였다면 양 지사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선7기 들어 유독 많은 공공기관이 새로 만들어졌는데, 조직의 안정성 확보와 함께 그 취지와 목적에 부합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220만 도민에게 비난받아 마땅할 일이다.

특히 그 책임이 현직 공공기관장에게 있다면 더 이상 좌시해선 안 될 것이다.

지난해 국내 자살 사망자는 1만3195명, 자살률(인구 10만 명 당)은 25.7명을 기록했다. 충남은 732명에 자살률 34.7명으로 전국 최고를 차지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홈페이지)
지난해 국내 자살 사망자는 1만3195명, 자살률(인구 10만 명 당)은 25.7명을 기록했다. 충남은 732명에 자살률 34.7명으로 전국 최고를 차지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홈페이지)

유독 높은 자살률 문제 역시 민선7기 내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살 사망자는 1만3195명, 자살률(인구 10만 명 당)은 25.7명을 기록했다. 충남은 732명에 자살률 34.7명으로 전국 최고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는 벌써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민선7기 도정의 슬로건인 ‘더 행복한 충남’은 구호에 그치는 셈이 아닐 수 없다.

높은 자살률 문제 여전…‘더 행복한 충남’은 구호 뿐?

무엇보다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업무를 수행 중인 인력의 80% 이상이 소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말 그대로 ‘벼랑 끝에 선 자의 친구들’ 스스로가 지쳐 쓰러져가고 있는 것이다.

양 지사는 그동안 임산부나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과 만나 간담회를 가져왔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자살예방 및 정산건강 업무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 바란다.

아울러 <굿모닝충청>이 지난해 9월 국립공주병원, 충남도의회 정책위원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충남이 제안하는 자살예방분야 대선공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더 이상 충남도민의 소중한 생명이 함부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은 도지사로서 ‘0순위’ 책무 아닐까 한다.

어쩌면 양 지사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대한민국 3대 위기(저출산‧고령화‧양극화) 극복’보다 중요한 과제일 수도 있다.

이밖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그럴 예정인 서산공항과 가로림만 해양정원, 서천 브라운필드 등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을 책임 있게 추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하겠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비롯한 주요 현안들의 대선공약 반영 역시 민선7기 ‘피날레’를 장식할 주요 성과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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