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 무리가 충남 천안시 신부동 천안천에서 목격됐다.
12일 오후 9시께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뒤편 천안천에서 수달 가족이 무리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 속 수달 한 마리가 물속을 몇 번 드나들더니 큼지막한 물고기를 입에 물고 사람 바로 앞에서도 경계하지 않고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다른 수달도 쉴 새 없이 물속을 드나들며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했다.
이들은 최근 들어 용곡동 천안천과 아산 장재리 곡교천에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수달 가족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촬영한 유덕중 씨는 "운동중 여러 동물 개체가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고 울음소리도 들리는 것 같아 가까이 가서 보니 수달이었다"며 "중간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3마리, 천변에서 식사 중인 1마리 등 모두 5마리 이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진을 촬영한 전용우 굿모닝충청 시민리포터는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동물이라 지나가면서 보니까 더 신기했다.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를 챙겨 사진으로 남겼다”고 전했다.
천안천에서 발견된 수달 무리는 몇 년 전부터 천안과 아산지역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동일한 개체로 추정된다.
천안은 도시 지역이지만, 천안천과 인근 곡교천에 먹이와 은신처가 많아 수달 서식이 가능하다.
천안시는 우선 주변에 수달의 서식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한 뒤 추가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천안에서는 지난 2018년 생활체육 공원인 천호지에서 수달이 출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수달의 활동반경이 10㎞임을 고려하면 천호지에 출현하는 수달이 하천의 상·하류 줄기를 따라 어류가 풍부한 천안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