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음파일을 방송하는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특히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아주 비열한 정치공작 행위로 보이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지켜보고 있다”며 “7시간 이야기한 것은 오랜 기간 통화한 것을 조금씩 편집한 거라, 본인도 어떤 내용인지 기억을 못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세로 돌아서니 (상대 진영에서) 그런 녹취록을 공개한다고 나서는 게 아니겠느냐”며 “구정 설을 앞두고 설 밥상 메뉴에 올려 정치적 파장을 노린 것 같다”고 ‘공작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굿모닝충청〉이 〈서울의소리〉를 비롯 이번 취재와 방송에 관련된 언론계 관계자들을 상대로 취재를 종합한 결과, 국민의힘 측이 의심하는 '정치공작' 가능성은 터무니 없는 '정치 공세'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의소리〉 이모 기자는 지난해 7월 6일 전화 인터뷰를 처음 요청할 당시부터 소속 회사와 기자 이름을 분명히 밝히는 문자를 보낸 다음 전화 통화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씨는 이모 기자의 신분을 알고 처음에는 경계하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임명 당시 호의적이었던 〈서울의소리〉를 떠올리며 첫 통화 때부터 “예전에 〈서울의소리〉에 후원금도 보낸 적이 있었다”며 기자와의 통화에 경계를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보다 편해진 상태에서 김씨는 “억울한 면이 많다”고 토로했고, “인간이면 다 언니 오빠 하는 거니, 허심탄회하게 진짜 사심 없이 얘기 한번 들어보라”며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김씨는 또 기자에게 “오빠라면 더 좋을 텐데”라고 말을 건넸고, 이모 기자가 자신의 나이를 밝히자 “동생이시구나. 그럼 그냥 편안한 누나로 생각하고 선입관 없이 한번 허심탄회하게 만나 얘기하자”라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친한 기자와 취재원'의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관계’로 발전하는 정황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소리〉와 김씨 사이에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이야기다.
김씨와 취재 기자와의 진솔한 전화 통화는 이렇게 시작됐고, 이후 6개월여에 걸쳐 53차례의 전화 인터뷰가 이뤄지면서 총 통화시간이 무려 7시간 45분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김씨와 기자 사이에는 어떠한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이 개입되지 않았고, 국민의힘 측이 제기하는 정치공작의 그림자도 찾아보기 힘들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기자와 대통령 후보 부인과의 통화에서 정치공작 운운하는 의구심이 어떻게 가능한지 국민의힘 측의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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