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영 하드코어》 '김건희 7시간 통화'... “국민의힘-광고, 법원-스포일러”
《정문영 하드코어》 '김건희 7시간 통화'... “국민의힘-광고, 법원-스포일러”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1.1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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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15일 “김건희 녹취록은 국민의힘이 광고하고, 법원이 스포일러 했다”고 촌평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15일 “김건희 녹취록은 국민의힘이 광고하고, 법원이 스포일러 했다”고 촌평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건희 7시간 통화’ 음성파일 공개와 관련, 김건희 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사건은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측이 자초한 긁어부스럼이 되고 말았다.

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15일 “김건희 녹취록은 국민의힘이 광고하고, 법원이 스포일러 했다”고 촌평했다. 

신명식 전 언론인은 “그냥 방송하게 놔두었으면 시빗거리라도 될 텐데, 국민의힘이 방송에 합법성을 안겨주었다”며 “국힘은 김건희 이야기만 나오면 이성을 잃는다”고 꼬집었다.

요컨대, 7시간 45분 통화내용 중 법원이 방송금지 결정한 내용을 보면, MBC는 세가지를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방송할 수 있는 입장인 반면 김씨나 국민의힘 측은 앞으로 대체 어떤 내용이 쏟아질 지 불안에 떨어야 하는 예측불허의 상태가 됐다.

돌이켜보면 김씨의 속내만 고스란히 드러났고, 이를 국민의힘이 앞장서 대대적으로 광고했으며, 본의 아니게 법원은 결정문을 통해 이를 공개할 수밖에 없는 스포일러가 됐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자초한 ‘치명적인 긁어부스럼’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역대급 자살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불안과 초조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며 '패닉 상태'에 빠진 이유는 김씨가 자신의 발언을 기억하지 못하는 가운데 기껏 항간에 떠도는 지라시에 의존해 법원에 방송금지 신청하는 수준의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9개 중 5개 항목에 대해 MBC는 방송 예정에 포함돼 있지도 않다고 밝혔으니, 더 이상 어찌 대응해볼 도리가 없게 됐다. 앞으로 MBC가 공개할 파일이 무엇인지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대응이 가능할까? 그저 방송을 가만히 지켜볼 뿐, 사실상 ‘노웨이(No way)’다.

전날 홍준표 의원이 “그냥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흘려버렸어야 했을 돌발사건을 가처분 신청하여 국민적 관심사로 만들어 놓았다”며 한숨을 푹푹 내쉰 이유다. 이런 상황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는 “(방송을) 막으려고 해본들 권위주의 시대도 아닌 지금 언로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느냐”며 “참 어이없는 대책들만 난무한다. 우리당은 섣부른 수사기관 출신 정치인들이 큰 문제이고, 그들이 계속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압수수색하듯 밀어붙이는 검찰 출신이 태반인 윤석열 후보 캠프와 선대위를 겨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MBC가 방송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언론매체가 추가로 까발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가처분은 민사소송이라서 당사자(MBC) 외에는 판결의 효력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MBC 외에는 아무나 방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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