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궁녀는 수사적 표현"…사비백제사 재정립 결실
"삼천궁녀는 수사적 표현"…사비백제사 재정립 결실
부여군, 4억 들여 백제사 전문가 40명과 편찬…당나라 소정방 ‘조룡대’도 허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01.17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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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이 역점 추진 중인 ‘사비백제사 재정립’ 사업의 결실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부여군 제공: 삼천궁녀의 이야기가 깃든 낙화정. 전문가들은 '삼천'은 숫자가 아닌 단지 수사적 표현이라는 입장이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부여군이 역점 추진 중인 ‘사비백제사 재정립’ 사업의 결실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부여군 제공: 삼천궁녀의 이야기가 깃든 낙화정. 전문가들은 '삼천'은 숫자가 아닌 단지 수사적 표현이라는 입장이다/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충남 부여군이 역점 추진 중인 ‘사비백제사 재정립’ 사업의 결실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17일 군에 따르면 성정용 충북대 교수와 권오영 서울대 교수, 정재윤 공주대 교수, 김낙중 전북대 교수,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 등 국내 백제사 전문가 40명이 집필에 참여한 ▲사비시대를 연 성왕과 사비도성(1권) ▲불국토의 나라와 유려한 백제문화(2권) ▲백제와 함께한 의자왕(3권) 이렇게 3권이 오는 2월 출간될 예정인 것.

앞서 군은 왜곡된 백제사를 바로 세우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하기 위해 4억 원을 들여 지난 2020년 1월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1권과 2권은 사비천도 배경과 성왕, 사비도성이 가진 의미, 백제문화의 우수성 등을 담고 있다.

사비백제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3권은 의자왕과 백제가 간직하고 있는 왜곡된 이야기를 바로잡는 내용이 수록됐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시대 김흔의 시에 처음 언급되는 ‘삼천궁녀’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삼천’이란 숫자는 ‘많다’는 듯으로, 역사적 근거가 없는 단지 수사적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와전돼 의자왕이 허랑방탕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백제가 멸망했다는 식으로 해석돼 온 것은 엄연한 역사의 왜곡이라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칠 때 백마를 미끼로 용을 낚아 백마강을 건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조룡대’ 역시 허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여군 제공)
이와 함께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칠 때 백마를 미끼로 용을 낚아 백마강을 건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조룡대’ 역시 허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여군 제공)

이와 함께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칠 때 백마를 미끼로 용을 낚아 백마강을 건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조룡대’ 역시 허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제의 번창과 강력한 수호를 상징하는 용이 패망의 증거물로 오용(誤用)된 셈이다.

승자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전과(戰果)를 내세우는 동시에, 유민들의 백제 재건에 대한 의지를 꺾기 위한 상징·조작 측면이 강해 보인다. 

이와 관련 박정현 군수는 “백제가 멸망한 뒤 1500년 만에 왜곡된 백제사를 우리의 시각으로 새로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백제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고 그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시도한 점에서 역사적 사건이라 할 만하다”고 자평했다.

박 군수는 또 “여러 편찬 계획을 통해 대학교 역사교재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역량을 투입하는 등 정교하고 탄탄하게 집필했다”며 “단순히 군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론서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만든 책인 만큼 역사학도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널리 읽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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