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쥴리’할 그런 시간에 난 차라리 책 읽거나 도사들과 같이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그런 게 나는 안 맞는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땐 하루 종일 클래식만 틀어놓는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육성이 전날 MBC를 통해 공개됐다. ‘도사들과 같이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말이 핵심이다.
이에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소장은 17일 “(윤 후보가) 제2부속실을 폐지한다더니 제2무속실을 만들 셈이냐”고 묻고는 “김씨 소개로 윤 후보와 인연이 생긴 건진법사. 〈세계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건진법사가 ‘네트워크본부’에서 인재영입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세계일보〉는 이날 「윤석열 부부와 친분 있는 무속인, 선대본서 ‘고문’으로 일한다」「"윤석열 일정·메시지 뒤집기도"… 캠프 업무 전반 관여 의혹」이라는 기사 2개를 단독 보도했다.
윤석열 부부와 친한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61)씨라는 무속인이 선대본부에서 ‘고문’이라는 직함으로 활동하며, 그가 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관리, 인사 등이 결정되는 과정에 개입하는 바람에 이미 조율이 끝난 후보의 동선과 메시지가 뒤집히는 일이 다반사라는 내용의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권 도전을 결심하도록 도왔다는 주장과 함께 자신은 ‘국사’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는 전씨 지인의 증언도 나왔다. 참고로, 국사는 신라와 고려시대 때 왕의 자문 역할을 하는 고승에게 내린 칭호다.
김 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대본 관계자가 ‘주요 인재는 전씨 면접을 보고 난 뒤 합류가 결정된다’고 증언할 지경”이라며 “일정, 메시지 뒤집는 힘을 갖고 있었고 김종인 방출에도 깊이 연루되었다는 소문을 증언한 이도 나왔다”고 들추었다.
그는 “천공스승은 뭐고 건진법사는 뭐고. 죄다 김씨가 접촉한 후 윤석열 부부와 함께 뭔가 도모한 흔적이 보인다”며 “정당과 정부가 무속실 지시대로 움직이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해명을 정확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굿모닝충청〉은 지난해 「윤석열의 무속인들... '스님-법사-도인'까지 박근혜-최순실 '오방색' 능가」라는 제목으로 건진법사에 관한 의혹을 '주목할 만한 기사'로 다룬 적이 있다.
탐사보도전문 매체인 〈열린공감TV〉는 지난해 10월 12일 방송에서 “사찰의 소유권 문제로 4년여 법정 싸움 끝에 조계종을 나와 만든 ‘일광 조계종’파의 충주 일광사에 적을 둔 ‘건진법사’라는 분이 현재 윤석열 후보 캠프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는 이날 “이 법사는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윤석열 후보의 비공식 캠프에서 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충주 일광사 주지인 ‘혜우스님’에 따르면, 건진법사는 내가 어릴 때부터 키웠고 신내림 받은 무속인으로 서울 세종문회회관 부근에서 자리잡으며 성신양회 시멘트 회장 등 재벌들이 찾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직·간접 인연을 갖고 ‘스님’으로 통칭되는 '도사' '법사' 등 정통 불교와는 거리가 먼 무속인에 가까운 인물들이 윤 후보 부부 주변에 어른거리는 숫자는 자그만치 4~5명에 이른다. 오래 전 김씨에게 윤 후보를 소개해줬다는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절친 ‘무정스님’에 이어 '천공스님'과 '혜우스님' '건진법사'에 이르기까지 다수다.
석열이와 천공이 아직 건재해. 조만간 디질듯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