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영의 하드코어》 "尹, 무속의 고리를 끊으라"는 수구언론
《정문영의 하드코어》 "尹, 무속의 고리를 끊으라"는 수구언론
- "'어제의 박근혜'와 '오늘의 윤석열'을 키운 것은 수구언론 책임"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1.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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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온 〈중앙일보〉가 19일 「윤석열 무속 고리 못 끊으면 지도자 자격 없다」라는 사설을 통해 윤석열 후보를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제대로 된 언론으로서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뉴스타파/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온 〈중앙일보〉가 19일 「윤석열 무속 고리 못 끊으면 지도자 자격 없다」라는 사설을 통해 윤석열 후보를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제대로 된 언론으로서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뉴스타파/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후보의 비선캠프에서 무속인이 선거운동을 사실상 지휘한 것으로 밝혀져 부랴부랴 관련 조직을 해산시키는 등 국민의힘에게 쏟아지는 여론의 시선은 따갑다 못해 눈 뜨기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심지어 국민의힘 안팎에서 펼쳐지는 정치가 대통령을 뽑는 선거판인지, 무당의 굿판인지 헷갈릴 정도로 볼썽사나운 꼴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나는 영적이 사람이라 도사들과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말에서부터, 취재기자에게 건넨 강의료 ‘105만원’마저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윤 후보 부인 '김건희 발 언행'은 더욱 가관이다.

이에 최근 “무속에 심취한 이가 청와대에 들어가 점쟁이 역술인을 불러 국가의 중대사안을 의논하고, 청와대 안채에서 무당이 굿판을 벌이기라도 한다면 나라꼴이 어찌 되겠느냐”고 했던 송요훈 MBC 기자가 19일 또다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당이 궁중을 무시로 드나들고, 임금의 외척이 발호하며 나랏일에 개입하고, 질투에 눈이 멀어 피의 보복을 하는 막장 사극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TV드라마와 영화에서나 흔히 봐왔던 조선시대 궁중에서 실제 벌어졌던 비정상적인 암울한 과거를 떠올린 것이다. 하지만 송 기자의 이 같은 우려가 결코 ‘쓸데없는 걱정’은 아닌 것 같다. 이같은 우려가 ‘가상’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온 수구언론마저 「윤석열 무속 고리 못 끊으면 지도자 자격 없다」라는 사설까지 냈을까 싶다.

〈중앙일보〉는 이날 “무속 논란이 심각한 것은 우선비선 실세의 폐해 때문이다. 최순실의 국정 개입은 박근혜 정부를 파국으로 몰고 간 발단이었다”며 “네트워크본부는 윤 후보의 정치 입문 무렵부터 함께 한 조직이라는데… 사실이라면 장막 뒤에서 권력자에게 영향을 끼치며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는 구태의 싹이 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역대 대선에서 무속 관련 내용이 회자된 적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후보나 가족과 관련해 무속인 논란이 지금처럼 큰 적은 없었다. 국정에 길흉화복을 남에게 묻는 무속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 윤 후보가 무속인과의 고리를 확실히 끊어내지 못한다면, 국가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는 〈중앙일보〉가 지금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척 눈 감아온 것은 아니었는지, 진짜 언론이라면 스스로 반성부터 먼저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 2018년 11월 하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분식회계사건이 검찰에 고발됐을 때,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술집에서 심야에 만나면서 역술인을 대동, 사주풀이까지 하는 주술적 행태를 보였던 장본인이 바로 〈중앙일보〉 사주 홍석현 중앙홀딩스회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방송인 김용민 PD는 “당시 윤석열을 만날 때 역술인을 대동했던 사람이 누구더냐”며 “홍석현이야말로 무속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윤석열 후보 캠프에 도사들이 포진되어 있다”며 「둔갑술과 검법」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비판한 《조용헌 살롱》이라는 코너의 해당 칼럼을 ‘조용히’ 내렸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윤석열 후보 캠프에 도사들이 포진되어 있다”며 「둔갑술과 검법」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비판한 〈조용헌 살롱〉이라는 코너의 해당 칼럼을 ‘조용히’ 내렸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윤석열 후보 캠프에 도사들이 포진되어 있다”며 「둔갑술과 검법」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비판한 《조용헌 살롱》이라는 코너의 해당 칼럼을 ‘조용히’ 내렸다.

"윤석열 캠프에도 도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중의 하나가 J도사” “승려로 있다가 환속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J는 가끔 면접도 본다. 네모진 얼굴을 지닌 어떤 참모를 발탁할 때에도, 면접을 보면서 남긴 코멘트. '당신은 의리가 있는 관상이니까 윤 후보를 도와도 되겠다'...“

수구언론이 진정한 언론으로 거듭나려면, 윤 후보의 자질과 역량은 둘째 치고, 그의 영적 세계의 주체가 누구인지, 혹여 박근혜처럼 ‘오방 정치’로 궤도를 이탈하지는 않을지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관찰해야 한다.

관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정말 아니다 싶으면 누구든 바로 내치도록 바로잡아야 할 의무가 언론의 사명임을 망각하지 않기 바란다. '어제의 박근혜'에 이어 '오늘의 윤석열'을 키운 것은 전적으로 수구언론의 책임이다.

〈중앙일보〉는 19일 「윤석열 무속 고리 못 끊으면 지도자 자격 없다」라는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주변의 무속적 행태를 비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중앙일보〉는 19일 「윤석열 무속 고리 못 끊으면 지도자 자격 없다」라는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주변의 무속적 행태를 비판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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