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전날 윤석열 후보와의 비공개 만남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 밀실공천 거래의혹이 있다고 20일 〈노컷뉴스〉가 까발렸다.
이에 홍 의원은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앞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공천해줄 것을윤 후보에게 실제로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 운영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해석하면 된다”라고 사실을 시인했다. 그가 윤 후보에게 요구한 두 가지 조건은 ▲국정 운영능력 담보할 만한 조치와 ▲처갓집 비리 엄단 대국민선언 등이었다.
당초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지역은 전략공천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대구 지역 등은 100%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로 후보를 선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두고 ‘밀실 공천거래의 추태’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후보교체가 여의치 않게 되니, 꼬리 내리고 슬며시 캠프에 합류하는 척 하면서 밀실공천으로 실리나 챙기려는 전형적인 구태라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나눠먹기식 공천, 구태정치의 대표인 국민의힘 민낯을 홍 의원이 몸소 보여준 셈”이라며 “본인이 가장 혐오하는 부류는 '배신자'라면서, '눈 앞에 작은 이익을 두고 거기에 혹해, 바람 앞의 수양버들처럼 흔들리며 믿음을 배신하는 건 용서하기 어려운 몰염치'라는 홍 의원의 말을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그는 “아무리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해도, 공천을 미끼로 원팀 전제조건을 내세우는 게 홍 의원이 만든 '청년의꿈'에 기대를 건 당원들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는 아닐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실현 가능성이 제로인 두 가지 요청에 이유가 있었다”라고 눈 흘겼다.
그리고는 “무속인의 선거 개입에 허망한 우리 국민들은 주판알 튕기며 다른 주머니를 챙기는 홍 의원의 모습에 분노할 것”이라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