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래] 초기증상 없는 콩팥병, 의심 증상은?
[건강술래] 초기증상 없는 콩팥병, 의심 증상은?
당뇨‧고혈압 있다면 정기검진 필수
저염식·저칼륨식 중요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01.2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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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콩팥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콩팥은 우리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필요한 물질들은 몸속에 남도록 하는 여과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 몸속의 ‘정수기’로 불리는데, 안타깝게도 기능의 50%가 망가져도 자각증상이 크게 없어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한 번 기능을 잃으면 회복할 수 없으므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게 지역 의료계의 설명이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최원정 교수의 도움말로 만성콩팥병의 의심 증상과 생활 속 관리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최원정 교수
최원정 교수

콩팥 기능 이상 3개월 이상 되면 만성콩팥병… 혈액‧소변검사로 진단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콩팥의 기능 저하는 부종, 고혈압, 요독증, 빈혈, 영양결핍, 심폐질환, 신성 골이영양증, 호르몬장애 등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콩팥병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신염이다. 특히 콩팥 기능이 떨어져 투석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의 3분의 2가 당뇨병과 고혈압 합병증에 의한 것이다.

만성콩팥병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병에 대한 인지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자각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만성콩팥병이 상당히 진행돼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 및 고혈압이 있거나 두 가지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과거 콩팥병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주기적인 콩팥 기능 검사 및 혈당, 혈압조절이 필요하다.

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신장 기능의 감소가 있거나 혈뇨 및 단백뇨 등이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므로 전문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

콩팥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들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 된다. 거품뇨, 혈뇨, 단백뇨, 빈뇨, 야뇨증을 비롯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몸이 붓고 급격한 체중 변화, 요량 증가, 허리 통증, 혈압이 높아지는 등의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콩팥 이상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은 간단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은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인데, 혈액검사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검사해 계산할 수 있다.

사구체 여과율이 60mL/min/1.73㎡ 이하로 감소돼 있거나,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이더라도 소변검사에서 지속적인 단백뇨 또는 혈뇨가 있는 경우 만성 콩팥병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신장 초음파를 통해서 신장의 크기와 모양, 결석이나 종양, 혈관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서 1단계부터 5단계까지로 나뉜다.

1단계는 사구체 여과율이 900mL/min/1.73㎡ 이상인 상태로 이 단계에서는 신기능이 정상이므로 증상은 특별히 없다. 단백뇨나 혈뇨가 나오는 경우 신기능이 정상이라도 1단계에 해당한다. 따라서 혈뇨 및 단백뇨 여부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는 사구체여과율이 60~90mL/min/1.73㎡이며 신장 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증상은 없으나 혈액 검사상 요질소 및 크레아티닌 수치에 이상이 나타나고, 이 경우 혈압조절을 하며 원인 질환을 교정하고 진행평가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는 사구체 여과율이 30~59mL/min/1.73㎡인 상태를 말한다. 자각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단계이며 피로감, 식욕감소,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혈압조절 및 신기능 악화를 늦추기 위한 치료 및 합병증 평가 등이 필요하다.

4단계는 급격하게 신기능이 떨어지는 시기로 투석을 준비하는 단계다. 만성콩팥병이 진행해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 콩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시기가 되는 경우를 말기 신부전(만성콩팥병 5기)이라고 한다. 급성 신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회복 가능성이 있으나 일단 만성적으로 나빠진 콩팥은 회복하기 어렵다. 그래서 만성콩팥병에서의 치료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거나, 나빠지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 어려운 콩팥, 생활 습관 중요… 저염식 필수

만성콩팥병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저염식이가 중요하다. 저염식을 통해 고혈압, 부종, 단백뇨가 호전되며 콩팥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3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인 2g 이하와 비교해 1.6배가량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

젓갈, 장아찌, 김치 등 염장식품, 가공식품을 섭취를 피하고,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찌개보다는 맑은국을, 조림보다는 구이, 찜, 볶음으로 조리하는 게 좋다.

특히 단백뇨가 많이 나오는 경우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콩팥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해서 콩팥 기능 저하 지연에 추가적인 효과는 없으며, 오히려 영양 상태의 불균형을 초래해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개별화된 식단 및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환자분들이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당뇨병의 식이요법과 콩팥병의 식이요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콩팥병의 식이요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칼륨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콩팥 기능이 정상인 경우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칼륨 성분에 의해 혈압상승 억제, 항산화 작용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콩팥 기능이 저하된 경우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륨 배설 능력이 감소해, 몸속에 쌓일 수 있다. 칼륨이 증가하면 부정맥, 심장 마비, 근육 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아 칼륨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저칼륨 식이를 할때는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 껍질을 제거하고, 말린 과일의 경우 신선과일보다 칼륨이 2배 이상 높으므로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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