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대선에 매몰된 충북 정치 회생 가능성은?
[노트북을 열며] 대선에 매몰된 충북 정치 회생 가능성은?
민주당, 청주상당 재선거 무공천…국민의힘, 구태 정치 벗어날 기회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1.26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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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에서 청주시 상당구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후, 다시 치러지는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귀책사유에 따른 무공천을 확정했다. 지역 정가는 혼란에 휩싸였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지난 총선에서 청주시 상당구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후, 다시 치러지는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귀책사유에 따른 무공천을 확정했다. 지역 정가는 혼란에 휩싸였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통령 선거의 유불리에 따른 명분을 내세운 판단에 대해 국회의원 1석의 존재감이 무거운 지역의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은 귀책 사유에 따른다. 지난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은 의원 배지를 달자마자 캠프 소속인의 내부고발이 발생했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낙마했다.

이에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고 이때부터 민주당은 고민에 빠졌다. 이른바 정 의원의 낙마에 따른 ‘귀책 사유’다.   

재선거가 대통령 선거와 같은날 치러지게 되면서 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통상적으로 귀책 사유에 따른 무공천이 정당해 보였지만 민주당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25일 민주당은 대선이 4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무공천을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정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급기야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무공천을 확정했다. 물론 앞서 이 후보는 무공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의원 1석의 의미는 지역에서 자치단체장에 맞먹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무리 대선정국이라 해도 결국 지역에서는 여당의 국회의원 1석을 잃은 꼴이다. 

민주당의 무공천 전략은 이러한 의미에서 지역의 지지층에게 큰 아픔을 줄 수밖에 없고, 재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지역정치인에게는 커다란 낙심을 안겼다. 

반면 국민의힘은 애써 드러내지는 않지만 내심 민주당의 무공천을 반기는 눈치다.

현재 정우택 도당위원장과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국민의힘 내 막강한 2파전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무공천 소식으로 인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 될듯한 분위기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주민의 시선도 결코 부드럽지만은 않아 보인다.

정 위원장은 상당구에서 밀려나 흥덕구로 자리를 옮겨 총선에 나섰지만, 민주당 도종환 의원에게 패한 후 다시 상당구로 돌아왔다. 그것도 본인이 밀려났던 상당구를 지역위원장이던 윤갑근 전 위원장이 구속돼 재판을 받는 사이에 다시 차지했다.

윤 전 위원장은 대구고검장을 지내고 정치의 첫발을 내디딘 곳이 상당구다. 상당구는 정 위원장의 3선 도전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윤 전 위원장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정하며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윤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에 패하고 ‘라임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지역위원장도, 도당위원장도 모두 잃었다가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로 풀려나 정치적 재개를 노리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국민의힘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사연 많은 그들만의 정치가 이번 재선거에서 과연 주민을, 지역을 향해 있느냐는 점이다.

충북 내, 특히 청주권에서의 국민의힘 정치력은 그야말로 ‘늪’이다. 지난 20년간 20전 2승 18패의 비참한 성적은 ‘그들만의 리그’에 빠진 일부 기득권의 정치 놀음으로만 비춰진다.

굳이 국민의힘 청주권의 정치력을 ‘늪’이라고까지 표현하는 이유는 바로 사람에게 있다. 기득권을 가진 몇몇 정치인을 빼고는 전혀 새사람을 키워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의 무공천에 대응해 국민의힘도 새로은 정치를 위한 새 인물의 등장을 위해 중앙당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재보선 지역의 후보 공천 방식을 두고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후보 공천 방식은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당내 경선을 치르거나, 전략적 판단에 의한 후보를 직접 선출하는 방안이 있다.

민주당이 지역주민의 욕(?)을 먹으면서까지 무공천 전략을 구사할 때 국민의힘도 그냥 주워 먹기보다는 좀 더 유능한 정치인을 등장시켜 주민의 선택을 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치가 혼란스러워질수록 유권자는 정치를 포기하든가, 아니면 더 성숙해진 판단력을 학습하게 된다. 혹독한 시련을 경험한 청주 상당구의 유권자는 충분히 뛰어나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민주당의 무공천은 대선을 앞두고 중앙정치에 쏠린 힘의 무게를 보여준 사례다. 하지만 주민은 지역을 위한 정치를 원한다”며 “바야흐로 지방자치의 시대다. 여야를 넘어 진정한 지역의 일꾼의 등장이 낙후된 정치를 살릴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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