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무속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1300년 전 신라 선덕여왕이 ‘무궁화 여왕’으로 환생한다는 초현실주의적 내용의 희곡 《무궁화의 여왕》을 쓴 데 이어 소설까지 완성시켰던 김지영 작가.
그가 최근 ‘7시간 통화’ 음성파일을 통해 공개된 김씨의 목소리를 듣고 다음과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묵시,예언, 제의적 힘을 가진 그리스 비극의 형식을 따라 뮤지컬까지 제작하는 등 신화에 조예가 깊은 문학작가로서 느낀 소회다.
“무속에 심취한 윤석열의 처는 자신이 무당보다 더 위인 양 일종의 ‘접신한 상태’처럼 말했다. 그녀가 자신이 ‘무당들보다 더 효험하다. 무당이 자신을 못보고 자신이 무당들을 더 잘 본다’란 발언의 배경은 사실상 일반 무당 위에 있다는 취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정으로 무당들을 하대하고 아랫것으로 보는 것은 윤석열의 처”라며 “그녀가 그런 말을 감히 할 수 있는 말은 무당이 받는 일반 신보다 높고 더 강한 신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면 나오기 힘든 것으로 추론된다”고 말했다.
“나 역시 직접 확인하고자 목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 그리고 그 신은 분명 ‘악한 령(靈)’이라고 느껴졌다. 왜냐하면 그녀가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들을 '가만 두지 않겠다거나, 서서히 죽게 될 거라거나, (실제 주술행위를 했을 가능성은?) 아무 죄 없는 이들이 알아서 처리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자신의 어미에게 고통받은 팔십 다 되는 노인에게 거리낌없이 ‘그 새끼 정신병자야’ 라는 목소리와 내용을 자세히 보면, 그 신령의 기운을 누구나 잘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는 “따라서 지금 윤을 지지하고 나서는 무속계는 그런 악한 령이 지배하고 무당들을 아랫것으로 보는 신령이 있는 자와 부부인 윤이 ‘천부인(天符印)’을 받은 분이라고 운운하니, 한국 무속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악한 령을 대변하는 무속계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체 한국의 천부인을 감히 어디에 언급하는가? 그렇게 하늘이 쉽게 천부인을 주고 맡기겠는가?”라며 “한국 무교는 지금 심각한 상태다. 고종 말기 무속상태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건진법사는 다수의 신 아들과 신딸들을 두고 있는 ‘신내림 받은 자’라고 혜우가 말했다”며 “건진법사가 고문역을 맡았던 코바나컨텐츠의 명함에 단서가 있다”고 들추었다.
“그 회사의 상징은 기이한 팔각형 문양의 엠블렘이다. 통상 엠블렘은 회사 명과 회사를 상징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그것은 코바나와컨텐츠와 전혀 관계가 없다. 나는 그것이 ‘거울’을 의미한다고 느낀다.”
그는 “선사시대 무당에게는 청동방울과 함께 거울이 무당의 상징이었다”며 “코바나컨텐츠가 했던 전시에는 늘 굿과 제사가 있었고, 그 상징은 거울로 상징되는 무속의 코드가 끼워져 있다고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문화사업 속으로 기어들어오려는 무속의 상징처럼 느껴진다”며 “내 《무궁화의 여왕》에서 미실은 ‘거울’을 사용한다. 자신을 쉽고 빠르게 늘 볼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큰 미실의 비밀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거울과 뱀의 주술에 능한 미실의 시대를 썼던 이유는 근현대사 때문”이라며 “무궁화로 대변되는 절대권력, 그리고 진정 그 권력을 가진 자는 국민이어야 하나, 그 절대 권력을 색공(色供)과 악령과 주술의 힘으로 차지하려는 여인의 상징”이라고 까발렸다.
그리고는 “무속이란 자연신앙, 민족적 신앙이라는 순기능만이 아닌 개인의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귀기(鬼氣) 서린 주술(呪術)을 통해 사귀(邪鬼)와 결탁해 권력과 재물을 얻고자 하는 문란-현혹-갈취의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