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학생 수 준다고 교부금 삭감? 현실 모르는 주장"
[신년특집] "학생 수 준다고 교부금 삭감? 현실 모르는 주장"
[김지철 충남교육감 인터뷰] ② "단순한 경제논리" 지적
20대 대선 후보에게 바라는 점 "'미래교육' 관련 공약 제시"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2.01.30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재정 당국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부금) 삭감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재정 당국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부금) 삭감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재정 당국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부금) 삭감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김 교육감은 지난 26일 충남교육청 접견실에서 <굿모닝충청>과 인터뷰를 관련 질문에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육재정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경제논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시대착오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학생 수는 꾸준히 줄었지만 학급과 학교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라 할 수 있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보다 나은 교육 여건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30여 명 수준으로 줄여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특히 교원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학급 당 학생 수 20명 감축과 관련해선 “막대한 교육재정이 추가로 투자돼야 하는데 이를 줄이겠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재정이 남아돈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불용액 95% 이상은 시설비"라며 "교육청은 회계연도가 12월 31일까지이지만 학교는 다음 해 2월 말까지로 서로 다르다. 학교는 시설공사를 겨울방학에 하기 때문에 이월되는 경우가 많다“고 맞섰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이어 주요 선진 국가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다가온 미래를 위해 학교 교육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우리도 지방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미래교육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가의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실 방역을 위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40년 넘은 노후 학교 건물을 2025년까지 새로 개축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오는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등을 위해선 교육재정 수요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편 교부금은 내국세 총액의 20.79%와 교육세 세수 일부의 합계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배분해 초·중·고등학교 교육비 재원으로 사용한다.

전국 시·도교육청의 재정 약 75% 가량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막대하다.

기획재정부는 올 4월 교육부,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교부금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다.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들면서 적정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부금 산정방식 개선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김 교육감은 20대 대선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미래교육’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비전을 바탕으로 한 공약 제시를 꼽았다.

[다음은 김지철 충남교육감 인터뷰 전문-②]

-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육교부금을 삭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먼저 교부금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선 통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20년 교부금은 2019년보다 1조7000억 원 줄었고, 2021년 본예산은 2020년 본예산보다 2조2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2021년 하반기에 내국세 추계를 다시 하면서 6조 원이 넘는 교부금 추경을 하는 바람에 시·도교육청이 급하게 예산을 집행하게 된 것이다.

기재부의 잘못이다. 이를 마치 시·도교육청의 잘못인 양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부 언론에서 시·도교육청의 이·불용액이 너무 많다고 주장하는데, 이·불용액은 95% 이상이 시설비다. 그런데 회계연도가 교육청은 12월 31일까지이지만, 학교는 다음 해 2월 말까지로 서로 다르다. 학교는 시설공사를 주로 겨울방학에 하기 때문에 이월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 교부금을 줄여야 한다는 논리는 너무나 단순한 경제논리일 뿐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 (사진=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그동안 학생 수는 꾸준히 줄었지만, 학급과 학교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라 할 수 있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보다 나은 교육여건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30여 명 수준으로 줄여온 결과다.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 수를 20명까지 줄여야 한다. 당연히 막대한 교육재정이 추가로 투자되어야 하는데, 지방교육재정을 줄이자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내진설계나 석면 제거 등은 여전히 50% 정도만 추진됐다. 이를 모두 해결하려면 수 조 원의 비용이 들게 된다. 이밖에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혁신을 이루기 위해 첨단디지털 기반의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등 비용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선진 국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다가온 미래를 위해 학교 교육에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우리도 지방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 미래교육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가의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기다.”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가 20대 대선 후보들에게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등 교육공약을 제안했다. 교육감으로서 바라는 공약이 있나?

“미래교육 관련 공약을 분명하게 제시하길 희망한다. 1~3차 산업혁명을 열차로 비유하겠다. 우리는 그 열차에 올라타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열차가 출발 직전이다. 그 열차에 올라타야 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아이들에게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교육을 통해 길러줘야 한다. 국가 미래를 위해 여든 야든 미래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바탕으로 한 정책을 제시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