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을 하게 되면 싸움밖에 안 나온다. 토론을 하면 서로 공격,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경선(토론을) 16번이나 했지만, 그 토론 뭐 누가 많이 보셨나요?” (2021년 12월 25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방송)

"(이재명 후보가) 토론을 하자고 하길래 과감하게 받아들였더니, '대장동 의혹은 10분만 하자'라든지 '자료를 들고 오지 마라'든지 했다. 민주당이 또 다른 제한 조건을 대고 허세를 부릴 거면, 아예 양자토론하자고 하지를 말든가.” (1일, 강화평화전망대 방문 후)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당초 ‘토론자료 사용불가’를 주장했던 국민의힘이 ‘사용가능’으로 조건을 180˚ 뒤집는 바람에 양자 TV토론이 끝내 불발됐음에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일 "민주당이 또 다른 제한 조건을 대고 허세를 부릴 거면, 아예 양자토론하자고 하지를 말든가"라고 화살을 엉뚱한데로 돌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처음부터 자료-주제-형식이 없는 ‘3무(無) 토론’을 주장해놓은 그 제안을 우리가 받아들였을 뿐인데, 윤 후보는 갖은 핑계로 토론을 무산시켰다”며 “국민과의 숨바꼭질을 당장 멈추라”고 소리쳤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는 ‘토론’의 정의가 ‘찬-반이 나뉘는 주제에 대해 근거를 들어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과정’이라는 건 아느냐”며 “근본적으로 대장동 관련 사안은 수사의 대상이지, 대선 후보 둘이 나와 ‘토론’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일깨웠다.

특히 “더구나 자료가 없으면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토론’을 못하다니… 여전히 서류를 곁눈질해가며 취조하는 검사 이상의 역할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냐.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해 토론할 ‘대선후보’로서 완전 자격 미달임을 온 국민 앞에서 자인한 것이냐”고 면박과 힐난을 퍼부었다.

이어 “KBS 더 라이브, MBC 뉴스데스크, KBS 일요진단, KBS 9시 뉴스, MBC 100분 토론, SBS 뉴스… 윤 후보만 빼고,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세 명의 대선 후보가 모두 나온 인터뷰 방송들”이라며 “’숨기면 승리한다’더니, ‘연기’를 할 수 없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들추었다.

그리고는 “국민께서는 기억하신다, 프롬프터 꺼졌다고 생방송에서 1분 넘게 한 마디도 못하던 윤 후보의 모습을. 본인이 발표할 정책공약을 현장에서 물어봐가며 발표하고, 질문은 옆 사람에게 넘기던 모습도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정문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