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등 여야 대선 후보가 3일 20대 대통령 선거 첫 후보 TV토론을 벌였다.
후보들은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토론에서 부동산문제를 비롯 외교·안보, 자유주제, 일자리·성장 등 4개 주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천체물리학자 우종학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는 이날 토론회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정치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으로서, 순수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우 교수의 평가를 들어보았다. 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간추린 후보별 평가는 다음과 같다.
◆ 토론 태도
① 이재명: 이 후보는 점잖게 토론에 임했다고 본다. 상대방의 말을 자를 수도 있고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도 있지만,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이성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② 윤석열: 윤 후보는 대본을 읽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디테일에 약하고 총평적인 발언을 많이 해서 뭔가 전문성이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특히 정책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상황을 잘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 보다는 대충 뭉뚱그려 듣고 반응하는 모습은 감점요인이다.
③ 심상정: 심 후보는 논리적인 태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존재감을 보였으나, 특별히 점수를 따는 태도였는지는 의문이다. 상대방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④ 안철수: 안 후보는 말이 느리고 기선을 제압하거나 설득력이 있다거나 확신을 주는 태도를 보이진 못했지만, 자기 의사를 비교적 충분히 표현했다. 몇몇 이슈에서는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논리 전개
① 이재명: 이 후보는 대장동 이슈에서 상대의 공격에 적극 반응하기 보다는 정책적인 면에서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계속되는 공격에도 자기 입장을 정책적으로 방어하고 표현하는 모습이었다. 또 주제마다 사실관계 및 정책을 순서를 매겨가며 논리적으로 전개, 큰그림에서부터 작은 그림까지 그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논리적이고 준비된 모습은 평가 받을 만 했다.
② 윤석열: 윤 후보는 즉각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지 갸우둥하게 만드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질문을 던지며 상대방을 공격할 때는 상대방의 답변에 다시 반격해야 하는데, 이미 방어가 된 상태에서 공격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빈번해 오히려 포인트를 잃었다. 상대방의 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도 여러 차례 나타났고, 상대 후보의 발언을 되받아칠 때, '아무튼' '어쨌거나'와 같은 말이 많이 나왔다. 특히 웃음으로 유머러스하게 상대방을 공격하는 듯한 방식은 비논리적이면서도 유아스럽다는 느낌마저 주었다.
③ 심상정: 심 후보는 미투 관련 이슈 등에서 윤석열 후보의 사과를 끌어내고, 주요 어젠다에서 여타 후보들의 동의나 약속 등을 받아냈다. 대선 후보로서 중요한 정책이라고 판단되는 이슈를 어필하고, 다른 후보들이 대통령이 될 경우 실행할 수 있도록 전초작업을 잘 했다고 본다.
④ 안철수: 안 후보는 자신의 포인트를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특히 연금개혁 관련 부분에서는 나름 존재감을 보였다. 국방 분야에서 공군력에 관한 이슈 선점도 좋았다.
◆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
① 이재명: 이 후보는 경제나 안보 등 대부분 이슈에서 '준비된 후보'라는 인상을 주었다. 특히 탄소 정책과 관련, 급변하는 세계경제 상황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 점에서 점수를 받을 만 하다. 탄소 문제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어려운 문제이지만, 세계적 기업들이 이미 脫탄소를 선언하고 그 방향으로 가는 상황에서 매우 빠르게, 심지어 비현실적인 속도로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결책은 분명하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가졌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② 윤석열: 윤 후보는 안보나 국제 관계 이슈에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지혜가 필요한 국제 정세 속에서 자질론에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선제타격' 관련 이슈를 보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경제의 경우 단지 국내 상황만 가지고 해결되지 않는 국제적 감각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서 탄소 관련 발언들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구조가 세계 경제에 의해 구조조정 당하게 되는 건 아닌지 심각히 우려된다.
③ 심상정: 심 후보는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면에서 가장 큰 점수를 줄 수는 있으나, 중도층 혹은 보수층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④ 안철수: 안 후보는 분명한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있지만, 토론 과정에서 대통령 후보로서 리더십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사회적 갈등이 심하고 정치적 이분법이 심한 상황에서,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드러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종합 평가
윤 후보는 아직 '정치 초년병' 티를 벗지 못한 느낌이다. 대통령이 된다면 최소한 2-3년은 실패하며 배워가야 할 것 같다. 논리적 사고는 디테일이 갖춰져야 하는데, 윤 후보는 일단 지식이 얕아 보이고 대충 후려치는 인상을 주었다. 범죄와의 전쟁이나 북한과의 전쟁은 잘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선 후보로서 믿음을 주는 데 한계가 보였다.
이 후보는 최소한 오늘 나온 후보들 중에는 가장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테일에 강하고 논리적 사고가 가능하며, 이상을 추구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후보라는 느낌이다. 정책을 실행해 본 행정가 출신답게, 지도자 경험이 토론에서 드러나 보였다고 판단된다.
앞으로 계속될 토론에서 후보들의 정책과 생각,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재명이 답이더라!
나를 위해 이재명♡
정문영 기자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