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등 여야 대선 후보가 3일 벌인 20대 대통령 선거 첫 후보 TV토론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차 탐색전 성격의 토론 결과, 예측불허의 치열한 박빙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 측 진영에서는 서로 자당 후보가 ‘선방했다’느니 ‘예상대로였다’느니 ‘준비된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로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경우 군더더기 없이 정제되고 차분한 논리로 자신의 국정운영능력을 부각시키며 ‘준비된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고, 윤 후보 측은 “검찰총장 출신의 무게감으로 토론 잘 한다고 자화자찬한 이 후보를 눌러버렸다”며 윤 후보의 압승을 자평했다.
하지만 이날 이 후보가 전과 다르게 ‘사이다 발언’을 자제하고 안정모드로 일관한 데 비해, 윤 후보는 사드배치 등 안보문제를 비롯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에 관한 RE100 문제와 원전 핵폐기물 처리 대책 등 각론에서 ‘무지함’과 ‘불안감’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등 준비가 덜 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후보는 심지어 그린수소, 블루수소, 그레이수소에 관한 이 후보의 질문에 개념이해 자체가 안 된 듯 “미래산업의 핵심이 재생에너지에 있지 않다”며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거나, “한국에 사드 추가배치가 필요 없다”고 했던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을 “국방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라고 깔아뭉갰다.
이와 관련, 김진애 전 의원이 정치전문가로서 4일 후보별 송곳평가를 내놓아 주목된다.
◆ 심상정 후보
☞ 귀에 꽂히는 화법으로 질문과 검증 잘했고, 미투를 폄훼한 윤석열-김건희에 대한 질문이 적확했으며, 선제타격은 곧 전쟁이라며 윤석열의 호전성을 잘 지적했다. 이재명에 대해선 애매한 태도와 안철수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으나, 본인의 어젠다 부각에는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 안철수 후보
☞ 의외로 윤석열 공격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고, 윤석열의 ‘주택청약 만점 40점’이라는 대실수를 끌어냈으나 추가 질타를 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긴장한 기색은 역력했으나 큰 실수가 없어 안정감은 높아졌으나, 확 끌리는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 윤석열에 실망한 지지자들 흡수에 도움은 될 듯하다.
◆ 윤석열 후보
☞ 목소리와 제스쳐로 자신감을 과시했으나, 내공 없는 실수를 연발하기 일쑤였다. 디테일에 들어갈수록 취약(주택청약, 사드 추가배치, 환경 정책, 안보문제 등)한 모습이 드러났고, 대장동 공격이 장황하다 보니 오히려 이재명에게 곧장 되치기 당했다. 토론에 임하는 태도는 여전히 문제였는데, 부인 김건희 씨의 ‘미투’ 폄훼발언에 대한 사과에도 진정성이라고는 없었다. 본인의 기존 지지층에 어필하려는 전략을 구사했으나, 중도층엔 여전히 불안정과 위험성을 드러냈다.
◆ 이재명 후보
☞ 사이다를 자제하고 포괄적 국정 능력 부각에 성공적인 편이었다. 유일한 사이다 발언으로는 윤석열-김만배 녹취록과 김만배 누나가 윤석열 부친 집을 구입한 사실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윤석열의 정책적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정확(특히 주식양도세 폐지 문제)했고, 세계 이슈와 대한민국 이슈를 잘 매치시키며 국익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을 일관되게 보였다(안보와 외교, 세계 환경 이슈와 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