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피할 이유가 없다. 요청이 있으면 더 하지 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중앙일보〉는 전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TV 토론회를 마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며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첫 토론회에서 ‘압승’을 자평하며 토론에 전에 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그러나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던 토론회에 국민의힘이 5일 불참을 선언했다.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로 윤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어 2~3일 정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 다른 후보들이 모두 8일 토론회 개최에 이미 참석을 확정,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뻔히 알면서 이 같은 무리한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1차 토론 결과 겉으로 자신감을 보인 것과는 다르게, 여론이 나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선 판세가 초박빙 상황에서 윤 후보가 토론을 기피할수록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기자협회가 이날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보면, 2차 토론 합의를 깬 쪽은 국민의힘이다.

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한국기자협회가 특정 정당과 특수관계에 있다고 주장했고, 주관 중계방송사를 이미 정해놓은 토론회 틀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이번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확하게는 "주최측인 기자협회와 주간사인 JTBC가 편향성이 있다"는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자협회와 JTBC가 최근 보인 입장과 보도행태는 진보쪽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인 보수쪽으로 상당히 치우쳐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한국기자협회와 종편 4사가 합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할 경우에는 토론회에 응하겠다고 했다”며 ”이에 따라 협회는 윤 후보를 제외한 3당 후보를 놓고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과,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를 포함한 6개 방송사가 공동주최하는 토론회 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렁에서 건진 선생인지가 2월 8일은 ‘壬辰일’이라 안 된다고 한 모양”이라며 “지난번 토론회 때도 31일이 아니면 못 하겠다고 하더니, 그때는 ‘甲申일'? 이틀 미루면 10일이 ‘甲午일'인데, ‘甲’자를 무지하게 좋아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이슈로 구속, 50억 클럽이 걱정도 되고 해서 피하려는 것 아니냐”며 "이재명 심상정 안철수 후보 등 세 후보가 모여 국가 미래 비전에 관해 토론해도 아무런 문제 없겠지만, 대선 당일이 ‘壬寅년 癸卯월 辛酉일'인데, 이날은 안타깝게도 손 있는 날”이라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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