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협상 결렬이 무용담 된 대선 TV토론
[김선미의 세상읽기] 협상 결렬이 무용담 된 대선 TV토론
“대선후보 토론 한 번 열기가 이렇게 어렵고 손이 많이 가서야...”
유권자가 졸? 대선 캠프는 국민을 더 이상 피곤하게 하지 마시라!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2.02.08 15: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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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대선후보 토론 한 번 열기가 이렇게 어렵고 손이 많이 가야 되겠냐. 이번 2차 토론도 또 유불리를 따지며 조건을 달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소수정당 대변인의 경고가 아니어도 이 정도 되면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일부 정당의 무례를 언제까지 감내해야 하나, 국민들이 책임 물어야

TV토론 얘기다. 유권자를 장기판 졸(卒)로 보지 않고서야 이렇게 막무가내일 수는 없다. 우롱도 이런 우롱이 없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일부 정당과 대선 캠프의 무례를 언제까지 감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보다보다 이런 대선판은 처음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지극히 상식적인 ‘대선 후보 토론회’가 대통령 선거를 불과 30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까지 국민들 뒷목을 잡게 하고 있다.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정책토론은커녕 토론회 개최 여부가 대선의 ‘문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며 국민적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토론회 개최 여부가 대선의 ‘문제적 이슈’가 돼며 국민적 피로감 높여

한껏 기대를 모았던 설 연휴 토론회도 유권자와는 상관없는 여당과 제1야당의 지리멸렬한 곁가지 논란 끝에 결국은 불발됐다. 

비난 여론과 눈총 속에 지난 3일 어렵사리 4자 토론회가 성사돼 이제는 대선 후보 토론이 제대로 굴러가나 싶더니만 또다시 수렁이다. 합리성과 이성적 판단, 명분과 논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힘을 내세운 억지와 몽니, 꼬투리 잡기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하다하다 이제는 TV토론 주최 측과 생중계를 맡기로 한 방송사의 편향성과 공정성을 문제 삼는 것을 넘어 현재 자리에 있지도 않은 사람까지 들먹이며 토론회를 비토하는 일까지 생겼다. 

명분과 논리 실종, 현재 자리에 없는 사람까지 들먹이며 토론회 비토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자료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자료사진.

한국기자협회 주관으로 8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선 후보 4자 TV토론도 역대급의 후폭풍을 남기며 결국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협상 실무책임자가 협상이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거나 사과를 하기는커녕 협상을 깬 것을 무슨 무용담처럼 자랑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 황상무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은 소셜미디어에 “(TV토론) 협상은 내가 결렬시키고 나왔다”는 글을 올려 파란을 일으켰다. “주최 측인 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 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역시 가장 좌편향 된 JTBC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사자는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게시글을 삭제하며 사과를 했다. 

선대본부 담당자 “내가 결렬시켰다” 기자협회 JTBC 좌편향적이라며 저격 

하지만 대선 후보 토론 불발이 처음도 아니지만 이번 기자협회 주관의 토론회가 결렬에 이르게 된 과정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협상 결렬 책임소재를 놓고 국민의힘과 기자협회가 주고받은 성명과 입장, 반박, 재반박의 공방을 보면 차마 ‘협상’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다. 

국민의힘은 협상 과정에서 기자협회와 JTBC만 걸고 넘어진 것이 아니다. 심지어 불발 책임을 국민의당 탓으로 돌려 국민의당의 거센 반발과 비난을 사기도 했다. 

국민의힘 반대로 무산됐던 기자협회 주관의 토론회는 진통 끝에 11일 개최키로 결정했다. 날짜도 변경하고 주관사도 늘렸다. 한국기자협회와 종합편성채널 4개사, 보도전문채널 2개사 등 방송사 6개사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상당 부분 국민의힘의 주장이 반영된 모양새다. 

국민의힘 반대로 불발된 기자협회 주관 TV토론 진통 끝에 11일 개최

역시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지난 3일 열린 첫 대선 후보 4자 TV토론 합계 시청률은 40%에 육박하는 39%를 기록했다. TV토론이 처음 실시된 1997년 15대 대선의 55%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이다. 

후보자 검증의 시간인 대선 후보자 토론에 목말랐던 유권자들의 갈증이 역대급의 시청률로 나타난 것이다.

누구나 접근이 용이한 TV토론은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통로다. 후보에게도 가장 유용한 선거 운동 중 하나다. 법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소수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양자 TV토론 생중계를 불허한 이유이다. 

후보자 유권자 모두에게 유용한 토론, 할 때마다 이런 소동 벌여서야 

코로나19 확산으로 후보들이 유권자와의 직접 대면 기회가 적어지면서 TV토론의 중요성과 비중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다. 토론 횟수가 늘어야 하는 이유다.

토론이란 특정한 논제에 대해 두 사람 혹은 여러 사람이 각각의 의견을 주장하거나 논의하며 상대방과 청중을 설득하고자 하는 자리다. 당연히 토론 주제나 형식은 합의를 통해 도출해야 하고 과정은 민주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 어느 자리보다 합의 정신과 민주적 절차를 우선해야 하는 대선 후보 토론회가 이처럼 날을 세우는 문제가 될 줄은 미처 짐작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토론 한 번 할 때마다 이토록 롤러코스터를 타듯 소동을 벌여야 하는지 씁쓸하기 짝이 없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권자와의 직접 대면 기회가 적어져 토론 더 늘어야 

29일 남은 대선까지 법정(法定) TV토론은 이달 21일과 25일, 다음 달 2일 등 3차례 예정돼 있다. 토론회는 많을수록 바람직하지만 법정 토론만이라도 토를 다는 일 없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각 당은 국민들을 더 이상 피곤하게 하지 마시라.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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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2022-02-09 11:26:34
토론회를 주관하는 언론사에 문제가 많은거다.
4명 중 3명만이 참여키로 했으면 75%이니 그냥 진행했으면 될걸~~
불참자의 손익은 그 사람의 몫이 아니려나?
언론사가 토론회 참여자에 끌려다니는 추악한 모습이 더 우스갯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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