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봄의 향기를 찾아 떠난 태안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겨울정원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납매'(臘梅)를 만났다.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은은한 향기 속에 노랑꽃들이 역광에 눈부시다.
멀리서 보면 산수유를 닮은 노랑꽃 같다.
납매는 한겨울에 피어나는 매화를 닮은 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자생지가 넓지 않기 때문에 국제자연보호연맹에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된 나무기도 하다.
동백나무 군락지에는 빨간 동배과 하얀 동백꽃이 순서를 기다리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아직은 꽃을 피우지 못한 닥지삼나무 아래에는 '설강화'는 눈송이 같은 꽃을 이제 막 펼치는 중이다.
설강화도 역시 봄의 전령이다.
바람에 힘없이 흔들리는 가느다란 초록 줄기에 하얗고 여릿한 꽃이 피어 있다.
붉은 별들이 총총 달리는 풍년화도 만개했다.
매화에도 오동통한 봉오리가 맺혔다.
매실나무의 꽃인 매화는 구불구불한 가지마다 하얀 꽃봉오리를 매달았다.
매화는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청아하게 꽃을 피워 예로부터 조상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일찌감치 봄을 알린 복수초도 황금색 꽃망울을 터뜨렸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로 이른 아침에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점차 펼치는 특징이 있다.
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에는 '복(福)'과 '장수(長壽)'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바람이 담겨있다.
이 꽃은 '눈속에서 꽃이 핀다'고 해 빙리화 또는 얼음꽃 등의 이름도 갖고 있다.
분홍빛 자태를 뽐내는 에리카도 활짝 피었다.
진달래과인 에리카는 약 800여종(種)이 있으며 대부분이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다.
다양한 꽃들이 봄을 기다리며 수목원에 생기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