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충청권, 표심 가르는 변수 되지 못한다(?)”
[김선미의 세상읽기] “충청권, 표심 가르는 변수 되지 못한다(?)”
역대선거 합리적 선택으로 표심 가른 충청, 예전 같지 않은 존재감
대선고지 향한 혈투, 충청 표심은? 깊어지는 유권자들의 고민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2.02.17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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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딱 20일 남았다. “3월 9일 대통령 선거”. 20대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15일 개막,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양강 박빙의 구도 속에 야권 단일화 변수까지 나오며 막판까지 숨 가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20일 남은 20대 대통령선거, 양강 박빙의 구도 속 단일화 변수까지

3주일도 안 되는 짧은, 피 말리는 시간들이 남았다. 후보와 각 정당, 무엇보다 당락에 따른 현실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더 많은 이들에게는 영겁의 시간만큼이나 긴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눈 깜박할 시간이든 영겁의 시간이든 분명한 사실은 나라의 미래는 물론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당연히 대선후보 지지율, 전국적인 판세다. 이에 못지않게 우리지역의 표심도 초미의 관심사다. 

유권자의 그 오묘한 속내를 누가 알겠느냐마는 과연 충청은 결전의 날, 누구의 손을 들어 줄 것인가. 

유권자의 그 오묘한 속내를 누가 알겠느냐마는 충청 표심 초미의 관심

20일 남은 20대 대통령선거는 역대 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며 유권자들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후보의 역량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토론이 사라지고, 선거 일선에 나서서 1급 선거운동원 역할을 하던 후보의 배우자들이 사라졌다. 대신 네거티브와 막말이 전면에 등장하는 지리멸렬하고 저열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정당한 경선 절차를 거쳐 뽑은 대선후보를 당원과 지지자들이 부정하며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혼탁과 혼돈의 장이다. 

정책도 배우자 내조도 사라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혼돈의 선거판

역대 대선을 보면 지금쯤이면 지지율이 일정한 흐름을 형성, 대략 대세 후보가 점쳐졌다. 

하지만 이번은 혼란과 혼돈이 계속되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어느 한 측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대선 주자의 지지율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대선 국면에서 ‘충청 표심’은 그래서 더욱 주목된다.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스윙보터,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영‧호남에 비해 비교적 지역색이 옅어 묻지마 몰표가 쏟아지지도 않고,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도 않았다. 민심의 향방과 지역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대선 더욱 주목되는 민심의 바로미터 ‘충청 표심’

이 같은 충청의 선택에 유력 후보들은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잡기 위해 나름 많은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충청을 대하는 온도가 기존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 각 정당과 대선캠프는 충청권이 더 이상 표심을 가르는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을 했는지 홀대론까지 나올 정도로 소홀하기 짝이 없다. 

충청의 사위, 충청의 아들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충청 패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이유다. 충청으로서는 과거 같지 않은 존재감이 아닐 수 없다.

충청의 아들, 충청의 사위 무색케 한 ‘충청 패싱’ 논란 뇌관 건들이다

충청 패싱 논란은 급기야 충청 민심의 뇌관을 건들었다. 이재명, 윤석열 두 유력 후보는 그동안 충남과 대전에서 심혈을 기울여온 육군사관학교와 항공우주청을 정작 영남지역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극구 반대하고 있는 사드배치는 충청 몇몇 지역을 거론한 것이다. 그것도 다른 이유도 아닌 수도권 주민 불편을 언급해 충청권을 더욱 분노케 했다. 

충청 민심을 제대로 자극한 뇌관이 얼마만큼의 폭발력으로 표심에 어떻게 반영되어 나타날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섭섭함과 배신감을 갖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민심의 폭발력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모르나 섭섭함과 배신감은 충분

여전히 진영 대결이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색과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 감각을 보여주었던 충청의 민심은 억지스럽기 짝이 없는 연고를 내세운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대 선거가 이를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충청이 선택하면 승리’라는 ‘중원의 법칙’이 이번 선거에서도 작용할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충청을 소홀히 해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박빙을 다투는 상황에서 충청권에서 표를 얻지 못하면 대권은 멀어질지도 모른다. 이제까지는 그래 왔다. 

숨은그림찾기 식의 연고 아닌 이성적 판단과 합리적 선택이 필요한 시간
 
3월 9일, 충청은 누구를 선택할까? 충청 유권자들에게도 고민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은 흔들리는 바람에 휘둘리지 않고 화려한 말잔치에 홀리지 않는 나의 시각과 잣대를 튼실하게 다지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충청의 아들, 충청의 사위와 같은 숨은그림찾기 식의 연고가 아닌 국가의 미래와 지역을 위해 다시 한번 충청의 이성적 판단과 합리적 선택이 필요한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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