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땅에서 육사까지…갈수록 꼬이는 실타래
당진 땅에서 육사까지…갈수록 꼬이는 실타래
양승조 충남지사 vs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주요 현안마다 엇박자 눈길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02.17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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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좋은 인연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단국대에서 진행된 양승조 충남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악연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좋은 인연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단국대에서 진행된 양승조 충남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악연이라고 단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좋은 인연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각각 충남도정과 경기도정의 수장으로서, 또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로서, 지금은 도지사와 대선 후보로서 주요 현안마다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 노출돼 또 다른 얘깃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이슈는 당진‧평택항 매립지 도계(道界)분쟁이었다. 민선6기 때인 2015년 5월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으로 해당 매립지 대부분이 경기도 평택시 관할로 결정되면서 충남도와 경기도 간 도계분쟁이 본격화 됐다.

양 지사는 도지사 후보시절부터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입장을 천명해 왔고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회복’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지난해 2월 4일 대법원이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며 경기도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양승조 vs 이재명, 당진‧평택항 도계분쟁 등 현안 놓고 대립

이로 인해 전체 96만2300여㎡ 중 71%인 67만9500여㎡가 충남 당진 땅에서 경기 평택 땅으로 결정된 상태다.

당시 현직 경기지사였던 이 후보는 “평택항을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구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국제항으로 만들겠다”며 환영 논평을 냈다.

반면 양 지사는 “공직자 신분이 아니었다면 삭발 투쟁이라도 했을 것”이라며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당진·평택항 매립지 도계분쟁 패소는 민선7기 도정의 최대 오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진·평택항 매립지 도계분쟁 패소는 민선7기 도정의 최대 오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자료사진: 당진시 제공)
당진·평택항 매립지 도계분쟁 패소는 민선7기 도정의 최대 오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자료사진: 당진시 제공)

김홍장 당진시장이 일찌감치 3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 중 하나도 이에 대한 책임감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란히 출마한 양 지사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등 보편적 복지 정책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양 지사는 특히 평소 지론인 저출산‧고령화‧사회양극화 극복과 함께 획기적인 국가균형발전과 주4일제 도입 등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양 지사는 예비경선 직후인 지난해 7월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미지 정치가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다. 내용을 보기보다는 한두 가지 이미지가 전 국민에게 확산되고, 그 이미지로 평가하는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토로했다.

다분히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양 지사는 그 이후 국무총리 등을 지낸 정세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내비쳐 다시 한 번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재명 후보 육사 안동 유치 공약에 허 찔린 양승조 지사

이 후보의 육군사관학교(육사) 경북 안동 이전 공약 역시 양 지사의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허를 찔린 셈이다. 

육사 논산 유치는 민선7기 도정의 대표 공약 중 하나로, 황명선 전 논산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과 함께 지속적으로 공조해왔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후보와 양 지사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는 점을 노출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의 육군사관학교(육사) 경북 안동 이전 공약 역시 양승조 지사의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허를 찔린 셈이다.
이재명 후보의 육군사관학교(육사) 경북 안동 이전 공약 역시 양승조 지사의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허를 찔린 셈이다.

실제로 양 지사는 이달 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매우 당혹스럽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공약 재검토를 정중히 요청했지만 이 후보는 12일 독립기념관에 진행한 충남‧충북 대선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신흥무관학교와 안동의 역사성을 거론하며 재검토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록 이 후보가 “충남이 만족할만한 충분한 대안”을 약속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된 내용은 없다는 점에서 양 지사의 난처한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당진‧평택항 매립지 도계분쟁에서 시작해 민주당 대선 경선과 육사 유치(이전) 공약에 이르기까지 양 지사와 이 후보 간 대립각을 세우는 일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대선 결과가 초래할 상황 변화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양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문재인의 사무총장’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는데,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 승리하더라도 이른바 ‘대통령 효과’를 극대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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