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피켜스케이팅 선수에 대한 도핑 스캔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5살 어린 선수가 금지된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인데, 여러 글로벌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거의 사실로 해석된다.
이를 개탄하는 다른 나라도 기실 약물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지간한 각국 프로스포츠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도핑 스캔들이 터지고, 미국 등 주요국에는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따지고 보면 지독한 '약물공화국'이다. 일제에 의한 강제합병 때부터 길들여진 친일사관은 해방 후 반공 이데올로기로 이어졌고, 개발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지역주의가 탑승했다. 한세기도 안 되는 동안 우리 의식은 그렇게 금지된 약물을 보약처럼 받아들이며 서서히 중독됐다.
21세기에 들어서 자본만능주의와 교접한 레드 콤플렉스는 노동자나 소수자들의 당연한 인권과 복지 주장에도 경기를 일으키며 정색한다. 온라인에서는 연일 성 혐오와 타자 배척이라는 테러가 익명의 날개를 달고 난무한다.
그리고 마침내 졸렬한 정치모리배들이 이런 저급한 집단지성을 대선판 안에까지 끌고 들어온다. 해묵은 색깔론, 지역주의, 독재권력 대한 향수에 더해 심지어 무속까지 등장했다. 첨단 메타버스 시대에 우리는 야만의 시대, '대약물 시대'를 살고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