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기자 “한동훈 편집국장? 신천지 보도, ‘신중하게’ 방향 제시”
장인수 기자 “한동훈 편집국장? 신천지 보도, ‘신중하게’ 방향 제시”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2.18 18:5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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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동훈 검사장은 별명처럼 수구언론을 쥐락펴락하는 편집국장일까? 그런 의구심이 사실임을 입증해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사진=평화나무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과연 한동훈 검사장은 별명처럼 수구언론을 쥐락펴락하는 편집국장일까? 그런 의구심이 사실임을 입증해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사진=평화나무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한동훈 검사장의 별명은 한때 '편집국장'이었어. 굵직굵직한 기사거리를 기자들에게 흘려줄 뿐만 아니라, 어떤 기사를 어느 언론에 언제 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아주 잘 판단했다고 해.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언론들은 지금도 「윤석열 이은 한동훈 대망론-정치인보다 낫다」... 이런 기사를 쓰고 있잖아."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지난 2020년 7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과연 한동훈 검사장은 별명처럼 수구언론을 쥐락펴락하는 편집국장인 것일까? 이같은 의구심이 사실임을 입증해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MBC 장인수 기자는 18일 지난 2020년 2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신천지 예배 신도 명단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을 검찰에 지시했으나, 윤석열 검찰총장은 물론 한 검사장마저 분명한 반대입장을 이미 정리해놓고 있었던 사실을 들추어냈다.

그는 이날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수사기록에 담긴 한 검사장과 〈채널A〉 이동재 기자와의 카톡 대화내역을 근거로, 〈열린공감TV-김용민TV-평화나무TV-이동형TV-평화나무-고발뉴스-서울의소리-시사브로〉 등 유튜브 채널 공동방송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먼저 3월 1일자 통화내용을 보면,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였던 한 검사장은 “코로나는 신중하게 다루라. 중대본은 오히려 ‘수사 신중’ 취지로 요청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출한 신천지 명단은 대부분 다 맞는다. 경찰이 총선도 지게 생겨서 안 받아주니까 우리한테 하는 거다. 또 신천지 지네 다 죽게 생겼는데, (명단제출을) 거짓으로 하겠나.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이 당장 압색에 나선다 해도, 총장이 중심 잡고 가니까 그렇게 안 갈 거다. 그리고 압색 나서면 30만 신도가 가만히 있겠냐. 유병언 때와는 사이즈가 다른 애들”이라고 이 기자에게 말했다.

이어 “중대본 입장에서 지금 압색이 도움이 되겠느냐. 이미 3000명이 걸린 상황에서 쟤네 압색하면 숨어버리면 어떻게 할 거야. 회사에 현명하게 잘 알려줘”라고 하자, 이 기자는 “분위기가 좀 이상하게 흐른다. 윤석열이 시킨 거 같긴 한데, 윤석열은 압색 반대입장이라고 한다”며 다소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장 기자는 “총선서 '민주당이 질 거라서 경찰도 민주당 믿고는 압수수색을 못한다'는 정치적인 상황을 이유로 들고,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이 다 맞다'며 은근히 신천지 편을 들었다”며 “하지만 이후 예배 참석자 제출명단이 사실과 다르다는 게 확인된 데다, 신천지 신도들의 신분위장 포교수법은 유명한데 '범인이 숨을까 봐 압색을 못한다'는 게 검사가 할 말이냐”고 따졌다.

또 “청와대도 안 무서워하고 180석 거대여당도 무서워하지 않는 한 검사장께서 신천지 신도들을 무서워한다?”라며 “회사에 잘 알려달라. '신천지 보도는 신중하게 다뤄달라'는 식으로 미리 기사방향을 잡아주고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검사장의 편집국장 노릇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장 기자는 “그는 신천지 말고도 다른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말한다. 백승우 기자의 휴대폰에서는 한 검사장의 대화내용을 캡춰한 사진이 여러 개 발견되었다”며 “지워진 내용을 검찰이 포렌식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2월 6일 한 검사장이 이 기자에게 보낸 카톡내용을 보면, 2020년 2월 추미애 장관이 송철호 울산고래고기 사건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하자 한 검사장이 “최강욱 백원우 박형철 공소장은 추 장관 취임 이후에도 공개해놓고 왜 그러느냐. 결국 신봉수 수사팀을 배제하고 새로 이성윤 ‘어용’팀에게 기소여부를 맡기겠다는 얘기”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 2월 17일자 카톡에서 한 검사장은 윤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경찰의 내사 확인사실을 폭로한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기소도 아니고 검찰 송치도 안 된 10년된 내사기록이 원본으로 유출? ㅎㅎㅎ 공작치곤 수준이”라고 ‘공작’으로 몰아붙였다.

3월 22일자 카톡에서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겼다. 한 검사장은 “법적 조치 검토하는 있는 듯 하다. 이분 면책특권 없죠, 아직”이라고 이 기자에게 물었다.

이에 장 기자는 “여권 고위인사로 추정되는데, 아마도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 아닌 추 장관이나 출선 출마 전인 최강욱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누군가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어떻게 알았을까? 한 검사장의 정치적 입장은 명확하다. ‘반청와대-반추미애-친윤석열’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서슴지 않고 드러낸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그런 논리를 기자들에게 전파하고 한 검사장은 기자들이 그런 시각에서 보도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한동훈 말고 다른 검사들은 〈채널A〉 기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며 유착했는지 살펴보겠다”고 추가 공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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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2022-05-06 07:37:03
장인수 쟤 아직도 저러고 있냐

독자 2022-02-19 13:43:10
기사 잘 봤습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검찰 마피아들이 나쁜 짓을 주도하니....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기재부 마피아, 검찰 마피아 등 마피아 들을 처단하길 바래요.
우두머리만 바꾸어서는 안돼요. 나쁜 사람들을 모두 교체해야 조직이 바뀌어요.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충분히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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