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무속 논란이 끊이질 않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거제 유세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윤 후보가 지난 19일 경남 거제시 유세 중 초대형 대구를 들어올리며 눈 감고 기도까지 한 퍼포먼스를 두고, ‘액막이 굿판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술 논란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 논란'을 겨냥해 "사이비 주술 정치 노름에 나라가 위태롭다"라며 비판 성명을 냈던 신학자인 박충구 감신대 교수는 21일 “어떻게 선거판에서 대놓고 ‘액막이’ 짓을 하느냐”며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행동은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굿이나 무속신앙에 관대하다는 판단, 그리고 지금까지 무속인들의 제안대로 따라 해서 손해보지 않고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확신, 앞으로 액만 잘 막으면 대통령 될 것이라는 희망이 담긴 일종의 소형 무속행위”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런 행태는 헌법에 따라 선거를 통해 민의를 모아 우리 사회의 정치 지도자를 뽑는 민주적인 것이 아니라, 귀신들의 힘을 빌어 형통한 길을 찾으려는 미신적 행위”라며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해주는 무속인들이 윤 주변에 적지 않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속식 상차림에는 통북어가 오른다”며 “특히 굿상에서 적(炙)이나 생(牲)이 상위의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라면, 북어는 하위의 신에게 바쳐진다. 이때 통북어는 반드시 눈알이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항상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는 엣부터 빛을 무서워하는 귀신을 쫓아내는 신성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고 상기시켰다.
그리고는 “윤석열 지지하는 목사와 장로들아, 너희 교회 문에도 북어를 달아 놓거라!”라고 소리쳤다.
정치권에서는 "오늘은 북어(대구)지만 조금 있으면 건진법사가 등장, 소를 마취시키고 가죽을 벗겨 죽은 것처럼 하고 부활 운운하는 꼴을 볼지도 모르겠다"는 비야냥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준비된 대형 북을 직접 치며 ‘승전고’까지 울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디. 이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거제 옥포해전에서 왜군을 크게 물리치고 첫 승전고를 울린 것을 떠올리며 대선 압승을 다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꽹과리와 징이 어우러지는 빠른 템포의 휘모리장단은 흡사 굿판을 방불케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