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공개 협의 사실을 후보가 직접 나서서 공개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단일화의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한번 스스로 진정성을 부정하는 모순된 행위를 보였다. 오늘 회견으로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주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27일 오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밝히고, 공보단을 통해 ‘비공개’ 약속을 어기고 협상내용을 언론에 전격 ‘공개’하자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를 콕 집어 발언강도를 극대치로 높여 본격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날 울산중앙전통시장 유세에서 “정권교체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단일 뿐 목표가 아니다”라며 “주술에 씐 듯 정권교체만 되면 다 될 거라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라고 윤 후보를 맹공했다.
이어 “대통령은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 머리만 빌리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며 “하지만 40~50년 전 이야기로, 지금은 모든 분야가 복잡해져서 최소한 어떤 머리를 빌릴 것인지는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런데 그런 거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또 엉터리 전문가나 뽑아서 나라 망가뜨린다”며 “정말 답답한 일은 윤 후보가 자격이 없다는 걸 다 아는데도, 상대방은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 때문에, 무능한 걸 알면서도 그를 뽑는다는 것”이라고 소리쳤다.
마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간접 응원하는 ‘찬조연설자’를 방불케 하는 발언으로 들린다.
아울러 “그게 바로 패배주의 사고방식이다. 그 사람이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1년만 지나고 나면, 그 사람 뽑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대선 완주’를 선언한 후 단일화 협상에 대해 "사실 제가 계속 주장했던 건 국민경선이었다”라며 “그러나 (윤 후보로부터) 어떠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 '받겠다, 안 받겠다' 이런 말 자체가 없었고, 다른 대안에 대해서조차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 측이 협상과정에서 여론조사에 대한 언급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한 데 대해서는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그걸 올렸는데 협상 테이블에 없었다고 말하는 건,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