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를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노력 중인 지방은행 설립이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아예 반영되지 않거나 다소 애매하게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는 ‘범 도민 추진단’ 발족과 함께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굿모닝충청>이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홈페이지 지역공약을 확인한 결과 충남의 경우 ▲디스플레이, 미래 자동차 등 첨단산업벨트 조성 ▲충청권 동서축 철도와 천안아산역 복합환승센터 구축 ▲충남 혁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 ▲의과대학 신설과 공공의료 강화 ▲환황해권을 포괄하는 해양관광벨트 구축 ▲탈석탄화를 통한 수소에너지 핵심거점 조성 ▲금강지구를 국가정원으로 발전하도록 지원 등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은 아예 빠진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남 공약에는 ▲충청내륙철도·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내포신도시를 탄소중립 시범도시로 ▲첨단국가산업단지·국방산업클러스터 조성 ▲서산민항(충남공항) 건설 ▲공공기관 충남 혁신도시 이전 추진 ▲공공의료복지 강화 ▲금강하구·장항제련소 및 가로림만 생태복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윤 후보의 대전 공약에 ▲기업금융 중심의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첨단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과학수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의 지역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주도해 온 충남도의 입장에서는 ‘대전에 본사를 둔’이라는 부분이 내심 걸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충남도는 그동안 천안시를 비롯한 관내 시·군에 충청권 지방은행 본사(본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금융 전문가는 윤석열 후보의 ‘기업금융 중심 지역은행 설립’ 공약과 관련 “지방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공약에 담은 것 같은 느낌”이라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확정되더라도 4개 시·도 간 본사 유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이정문 국회의원(천안병)은 “이재명 후보 충남지역 7대 공약에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빠진 것은 사실”이라며 “제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양승조 지사께서도 매우 중시하는 과제인 만큼 충청권 의원들과 공동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는 오는 25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범도민 추진단 발족식’을 개최하고, 100만인 서명운동도 진행키로 하는 등 정치권과 금융당국을 향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