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Gallery BK 3월 기획전 ‘Borderless Universe’ 개최
2022 Gallery BK 3월 기획전 ‘Borderless Universe’ 개최
3.17~4.14 BK Hannam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03.02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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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BK의 3월 기획전 ‘Borderless Universe’ 포스터. 사진=Gallery BK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Gallery BK의 3월 기획전 ‘Borderless Universe’ 포스터. 사진=Gallery BK 제공/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Gallery BK의 3월 기획전 ‘Borderless Universe’가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BK Hannam(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25 2F·3F)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강주리, 김병주, 박선기, 정해윤 4인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다양한 혼합 매체들을 경유,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새로이 개척하는 과정을 조명했다.

재료 본연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은 회화적 오브제들은 기존의 경계를 흐리는 유연함을 품은 채, 관람객의 시각과 전시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채로운 변주를 선보인다.

강주리 작가는 장식적 요소를 통해 오브제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원본과 구별되지 않을만큼 해체되고 뒤섞인 파편들은 특유의 장식성을 드러낸 채 재정렬되며 온전한 형태를 갖춘다. 관람자는 실제 공간에서 작품을 마주하면서도, 장식적인 환상의 영역으로 편입돼 고유의 인식 체계를 자극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된다.

김병주 작가의 작품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있는 것이 특징으로, 흔히 건축 조각 또는 공간 드로잉 조각을 일컫는다. 정육면체를 구성하는 ‘면’이 사라진 자리는 관람자를 통해 재조립되고, 그들의 상상 속에서 마음껏 유영하며 다층적인 감상을 유도하는 장치가 된다.

박선기 작가는 작품을 마주하는 관람객의 시지각에 주목했다. 그의 작업은 특정 구도에서 봐야 온전한 형상이 드러난다. 그는 시각의 허구성을 치밀하게 파고들어 계획된 착시를 구현해낸다. 공중에 매달린 각각의 모빌 조각들은 조금만 이동해도 시각의 분열을 초래하고 예정된 모습을 감춘다. 그는 수많은 조각 파편들이 비정형적으로 자리할지라도, 보는 이와 보여지는 것 간의 불완전성을 진정으로 이해할 때 진정으로 깊은 사유와 감상을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정해윤 작가는 한지 위에 풍경과 서랍, 새와 인물 등을 그려냈다. 서랍은 물건을 수납하는 가구로, 때론 숨기고 싶은 것을 가려주는 등 우리들의 사유를 얼마 간 담아주는 역할을 한다. 작품 속 서랍마다 고유의 기억과 감정들이 들어있다고 할 때, 그 총체는 인간들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새와 실, 돌 등은 전달 매체로서 사회적 인간들이 맺는 관계와 태도, 그리고 삶의 무게를 간접적으로 형상화한다.

이들의 방법론과 미학은 사뭇 다를지라도, 작업의 교집합에는 세상 모든 요소들과 관계 맺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엄중하게 자리한다.

작가들은 각각 평면과 입체, 인간과 비인간, 예술과 기술 사이에서 기존의 관계를 전복하고 동시에 재창조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실체와 허구를 넘나들고 각자의 역할 또한 변형돼 새로운 생명력을 획득한 이들의 확장된 세계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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