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포켓몬빵 있나요?” [브레이크 고장 난 박기자]
“혹시 포켓몬빵 있나요?” [브레이크 고장 난 박기자]
“포켓몬빵 1개 주세요!”→ “전부 다 주세요”
중고 사이트서 띠부띠부씰만 팔기도…
납품 시간 맞춰 대기해야 구매 가능
타 빵 생산 중단 후 포켓몬빵 생산 중
  • 박종혁 기자
  • 승인 2022.03.16 09: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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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어도 포켓몬 빵을 구하기 어렵다.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돈이 있어도 포켓몬 빵을 구하기 어렵다.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SPC삼립서 약 24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큰 인기를 끌면서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포켓몬빵은 지난 1998년에 첫 출시 됐으며, 동봉된 띠부띠부씰(탈부착 가능 스티커)이 큰 인기를 끌어 월평균 500만 개가 팔리는 등 큰 화제가 됐었다.

포켓몬 빵이 단종된 후 삼립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재출시 요청을 받아왔으며, 지난달 24일 삼립은 포켓몬빵을 재출시했다.

지난 3일 삼립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재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150만 개가 팔렸으며, 이는 동일 기간 신제품 평균 판매량의 무려 6배 이상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띠부띠부씰.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띠부띠부씰.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판매 중인 포켓몬빵은 ▲고오스 초코케익 ▲로켓단 초코롤 ▲피카피카 촉촉치즈케익 ▲파이리의 화르륵 핫소스팡 ▲디그다의 딸기 카스타드빵 ▲꼬부기의 달콤파삭 꼬부기빵 ▲푸린의 폭신폭신 딸기크림빵 등이며, 이 중 로켓단 초코롤이 가장 인기 있다.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2~30대 어른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경제력 부족으로 인해 빵에 대한 욕망을 절제(?)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포켓몬빵을 탐내는 어른이들이 많아 빵을 구하긴 하늘의 별 따기다.

편의점 빵 매대. 포켓몬빵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편의점 빵 매대. 포켓몬빵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편의점 앞을 두리번거리던 김모 씨(31, 남)는 “예전엔 돈이 없어서 포켓몬빵을 못 샀다면, 지금은 빵이 없어서 살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며칠째 빵을 찾아 편의점을 헤매고 있지만, 도무지 구할 수 없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빵이 아닐까 의심될 지경이다”라고 한탄했다.

김 씨가 떠나간 후 “포켓몬빵 있나요?”를 외치며 편의점에 들어온 한 남성은 “전부 팔렸습니다”라는 점주의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쉰 뒤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대체 어른이들은 띠부띠부씰에 얼마나 진심일까? 중고 거래 앱에서 그 절박한 심정을 엿볼 수 있었다.

앱에서 어른이들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포켓몬빵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었으며, 가식을 버리고 본래 목적인 띠부띠부씰만 거래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고 앱에서 포켓몬빵과 띠부띠부씰이 거래 중이다.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중고 앱에서 포켓몬빵과 띠부띠부씰이 거래 중이다.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대체 얼마나 구하기 어렵길래…’라는 호기심이 생겨 포켓몬빵을 직접 구매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박기자는 선거일인 지난 9일을 제외하고 8일부터 14일까지 거주지 주변 편의점 4곳을 중심으로 포켓몬빵을 찾아 나섰다.

방문하는 편의점마다 포켓몬빵 재고가 있는지 물었으나 돌아온 대답은 “이미 다 팔렸습니다” 뿐이었다.

아무런 소득 없이 한숨을 내쉬며 편의점을 나가던 지난 13일 밤, 한 편의점 점주에게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오전 7시와 오후 9시경에 빵이 들어온다”라며 “납품 시간을 노린다면 빵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박기자는 점주의 조언대로 지난 14일 오후 8시 50분부터 편의점 앞에서 행인들의 눈을 피한 채 은밀히 납품을 기다렸다.

띠부띠부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단 사실이 들킬까 봐 부끄러웠던 것.

포켓몬빵을 만난 순간.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포켓몬빵을 만난 순간.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기다린 지 15분째인 오후 9시 5분경 드디어 납품 차량이 도착했고, 편의점에 들어가자 점주는 비장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포켓몬빵을 만난 순간이었다.

하지만, 포켓몬빵은 2개뿐이었다.

점주는 “요즘 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 진짜로 기다릴지 몰랐다”라며 “납품 때마다 2개씩 해서 하루에 총 4개의 포켓몬빵이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띠부띠부씰을 조명에 가져다 대면 포장을 뜯지 않아도 무슨 포켓몬인지 유추할 수 있다.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띠부띠부씰을 조명에 가져다 대면 포장을 뜯지 않아도 무슨 포켓몬인지 유추할 수 있다.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이렇게 포켓몬빵 품귀현상이 이어지자 최근 삼립 측에서도 대책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삼립 관계자는 “현재 소보로빵과 호떡 10여 종의 생산을 중단하고 포켓몬빵을 만들고 있다”라며 “하루 1만 3000상자 정도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서 더 늘리는 것은 어려운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계자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성남공장에서 3종류, 시화서 3종류, 대구에서 2종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가장 인기가 많은 초코롤은 대구와 시화공장에서 중복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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좃선일보 2022-03-17 11:10:33
재밌는 기사네요. 빵 기다리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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