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영의 하드코어》 ‘여론조사 필요 없다’는 궤변… “용산 이전, 언제 국민에게 약속했나”
《정문영의 하드코어》 ‘여론조사 필요 없다’는 궤변… “용산 이전, 언제 국민에게 약속했나”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3.24 22: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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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프레스라운지(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프레스라운지(천막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당선자가 자해소동을 벌이는데 국민이 져야지 어떡하겠는가. 졌다. 확실히 졌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전날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은 참모진과 국민여론을 묵살한 채 집무실 국방부 이전방침을 고집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자해소동’이라는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소통을 외면하는 윤 당선자의 '고집불통'을 더 이상 설득할 자신이 없다고 판단해 항복한 셈이다

그는 또 "사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입주를 가장 반대했던 건 '윤핵관'들이었다”며 “상식 있는 사람들이라면 준비도 덜 된 상태에서 대통령 입주를 건의한 인물은 없다. 국민 여론이 반대로 나와도 소용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찾아가 우려를 전달했으나 소용 없었다”고 개탄했다.

김 전 의원의 이 같은 진단은 매우 사실에 부합한다. 윤 당선자가 24일 취재진에 털어놓은 발언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는 반대여론이 있어도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냥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집무실 이전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더 많다’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두 번이나 (집무실 이전을) 말씀하셨다”며 “여론조사를 해서 몇 대 몇이라고 하는 건 별 이유가 없고, 국민들께서 이미 정치적·역사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전직 대통령들께서 선거 때 청와대에서 나오시겠다고 했고, 국민들이 그걸 좋게 생각했기 때문에 지지를 해주셨다”며 “(과거에) 시도도 많이 하셨으면, 새로이 (집무실 이전 관련)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집무실 이전문제는 많이 거론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공론화 절차는 의미가 없다는 뉘앙스다. 하지만 이는 전혀 논리적이도 않고,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나 비문(非文)에 해당되는 발언이다.

최근 집무실 이전 관련 여론조사 결과, 예외 없이 모두 반대여론이 높았다. 〈서던포스트알앤씨〉가 CBS 의뢰로 지난 22~23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찬성(42.9%)보다 반대(53.6%)가 더 많았고, 〈리얼미터〉가 미디어헤럴드 의뢰로 지난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역시 반대(53.7%)가 찬성(44.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앞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서도 반대가 58.1%로 과반을 넘었고,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무려 62.1%가 반대했다. 백번 양보해서 과거에 국민이 집무실 이전을 찬성했다고 치더라도, 2022년 3월 현재 여론은 명확한 반대다.

그런데도 윤 당선자는 이를 전면 외면한 채, “전직 대통령들도 청와대에서 나오겠다고 말해 그 때문에 지지해준 것”이라며 “이런 문제로 여론조사를 따로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지지를 집무실 이전에 대한 국민 지지로 동일시하는 궤변을 펼쳤다.

또 지금이 어떤 상황인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민생경제가 도탄에 빠져 있고, 북한 미사일 발사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정세가 극도로 불안해지는 상황인 점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신임 국정 책임자가 수긍하기 어려운 ‘제왕적 통치’ 운운하며 집무실 이전에만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를 쏟아붓는 비상식적인 행위를 고집 부릴 상황은 결코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대체 국민 누가 청와대를 돌려달라 했고, 언제 윤 당선자가 ‘용산 이전’을 국민에게 약속한 적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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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2022-03-25 09:54:26
서울 집값 떨어지게 하려는 계획, 또는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한 연막탄 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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