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체험] 오미크론 확진부터 완치까지…
[코로나19 체험] 오미크론 확진부터 완치까지…
더욱 서러운 1인가구 확진자
비대면 진료 352만 건…앞으로는?
  • 박종혁 기자
  • 승인 2022.03.27 21:3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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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후 나타난 증상.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코로나19 확진 후 나타난 증상.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지난 18일 아침, 면도 후 하루 정도 지난 턱수염들이 목구멍을 긁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제 기자회견 제외하면, 최근에 취재는 비대면으로 했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신속항원검사를 위해 인근 병원을 찾았다.

잠시 후 병원에 도착했지만, 대기자가 많아 신속항원검사를 위해 약 40분 간 계단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이윽고 검사 순서가 돌아오자 의사는 박기자의 코에 길쭉한 면봉을 깊숙이 쑤셔 넣고 이리저리 돌렸다. 체감 상 눈보다 더 깊은 곳을 찔린 것 같았다.

잠시 뒤 간호사가 이름을 불렀고, 박기자는 불안감을 안고 진료실에 들어갔다.

의사는 “박종혁 씨는 코로나19 양성이네요. 대리인 통해서 약 받아 가시고 오늘부터 일주일간 자가 격리 하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1인가구라 대리인을 통해 약을 수령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자 의사는 “아 그러시면 약국 앞에서 잠시 대기하세요”라고 말했다.

확진 문자.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확진 문자.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잠시 후 약국에서 약을 받았지만, 2일분 밖에 받을 수 없었다. 일주일 동안 쓰기엔 부족한 양이었다.

자취방에 도착하고 약 5시간 뒤, 목이 따끔따끔 거리면서 ▲콧물 ▲가래 ▲두통 ▲열 ▲설사 ▲멍함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기력이 없어 그대로 잠들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비교적 약하다니까 재택근무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지만, 안타깝게도 박기자의 육체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약했다.

지난 20일 약이 떨어졌고, 기력은 더 떨어져 움직일 수가 없었다.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약 처방 방법’을 검색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날 약 처방 받는 법을 찾아보려 했지만, 머리가 멍해져 스마트폰 화면의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실패했다.

다음날 오전 10시 40분, 격리 문자에 쓰여 있었던 비대면 진료 가능 병원에 전화했으나, 한 곳을 제외하고 전부 통화 중이었다.

비대면 진료.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비대면 진료.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상담원과의 통화를 통해 진료 예약을 잡았고, 이날 오후 12시경 비대면 진료에 성공했다.

전화로 증상을 말하자 의사는 “곧 약국서 연락이 갈 것”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약 3시간 뒤 약국에서 전화가 걸려왔고, 대리인이 없어 수령할 수 없다고 말하자 약사는 퀵서비스 번호를 안내해줬다.

잠시 뒤 기사가 도착했고, 진료 신청 약 5시간 만에 약을 받을 수 있었다.

약의 힘으로 상황이 점차 나아졌고, 지난 23일에는 굉장히 많은 자료를 처리할 수 있었다.

비대면 진료가 없었다면, 시름시름 앓다가 쓰러졌을 것.

비대면 진료 신청 통화 내역.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비대면 진료 신청 통화 내역.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한편,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총 352만 3451건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다.

이 중 의원급 비대면 진료건수가 278만 48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의원급 중 과목별 진료건수는 내과가 131만 8237건으로 가장 높았고, 비율은 46.9%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한시적인 비대면 진료가 아닌 장기적 비대면 진료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라며 “현 체제의 장단점을 분석해 미래의료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SNS를 통해 제안했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밝힌 자료 가공. 표=/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밝힌 자료 가공. 표=/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반면, 의사협회는 비대면 진료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해 12월 6일 입장문에서 “의료분야 특수성을 고려 않은 채 편하다는 이유로 원격의료의 당위성을 이야기해선 안된다”라며 “대면진료 원칙이 훼손될 경우 국민건강에 커다란 위해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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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m breeze 2022-04-01 14:38:46
의사협회...에휴...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이익 투쟁한 집단답네요.

ㄹㄹ 2022-03-27 23:53:01
생생한 기사 너무 재밌네요

ㅋㅋ 2022-03-27 22:30:41
재밌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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