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이준석은 정치 공부를 다시 하라
[청년광장] 이준석은 정치 공부를 다시 하라
정치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3.29 11:34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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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요즘 들어 참 호감 안 가는 사람들이 많다. 거론할 수 있는 사람은 여럿이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이다. 그는 2012년에 손수조와 함께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인물이다. 그러니 올해로 벌써 그가 정계에 입문한지 햇수로 10년이나 되는 셈이다.

그 해 19대 총선 때 손수조는 부산광역시 사상구에 출마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겨뤄 낙선했으나 그 때 이준석은 출마를 하지 않았다. 이후 2016년에 서울특별시 노원구 병에 출마하여 안철수와 맞붙었으나 대패했고 그 이후로 2번을 더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에게 연패를 하며 3연속 낙선을 겪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이른바 ‘마이너스 3선 중진’이란 뜻의 ‘마삼중’이다. 이 별명을 지어준 사람은 현 노무현재단의 이사로 재직 중인 유튜버 황희두다.

지난 10년 간 이준석이 정계에서 활동하면서 행한 모습들을 보면 그는 정말 정치를 잘못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선거에서 3번이나 떨어진 게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본인은 자신이 도전하는 지역구인 서울특별시 노원구 병이 험지라서 3번이나 떨어진 것이라고 변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울 노원구 병이 아무리 험지라 한들 호남만큼 험지일까?

현재 필자가 거주하는 부산광역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3명 있다. 북구․강서구 갑 지역구의 전재수 의원, 사하구 갑 지역구의 최인호 의원, 남구 을 지역구의 박재호 의원이다. 이 3명의 의원 모두 민주당에 있어 험지라 할 수 있는 부산광역시에 출마했고 또 3번의 낙선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 3명 모두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첫 당선의 감격을 맛봤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재선까지 하는 기염을 토했다. 참고로 1990년 3당 합당 이후 부산에서 재선 이상에 성공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은 현재까지 단 4명 뿐이다.

이 3명의 국회의원들은 정말 지역구 관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최소한 이들은 이준석처럼 정치를 계산적으로 하지 않는다. 전재수, 최인호, 박재호 이 3명의 의원들은 어쩌면 이준석보다 훨씬 더 어려운 지역구에서 도전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어째서 재선까지 했을까? 그런 점에서 보면 ‘험지라서 떨어지는 것이다.’는 변명에 가깝다고 본다.

이준석은 지난 대선에서 이른바 ‘세대 포위론’이란 것을 들고 나왔다. 보수 정당 골수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60대 이상 노년층과 문재인 정부에 불만이 많은 20대 그 중에서도 소위 ‘이대남’들을 포섭하여 문재인 정부 지지 성향이 강한 4050 세대들을 포위하는 전략이다. 즉, 전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가 아닌 특정 세대들 간 분열을 조장하는 분열의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이다.

필자는 이 같은 이준석의 마인드는 “선거는 100% 득표를 할 필요 없다. 51%만 받으면 이긴다.”는 식이 아니라면 절대 나올 수 없다고 본다. 물론 선거에서 100% 득표는 민주주의 국가인 이상 절대 불가능하다. 독도를 놓고 여론조사를 해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5% 정도는 나온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그렇다고 해도 정치인의 기본 마인드는 전 세대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통합의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이렇게 대놓고 갈라치기를 표방하는 자는 필자는 여태껏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명박과 박근혜도 최소한 겉으로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었다. 실제로는 하나도 안 지켰지만 말이다. 언론들과 도올 김용옥, 진중권, 서민 등은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팬덤 위주 갈라치기 정치를 했다고 비난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이준석의 행태에 대해 비판을 한 건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러고도 그들이 지식인이라 할 수 있나?

문재인 대통령이 언제 이준석처럼 노골적으로 세대 갈라치기, 젠더 갈라치기를 했나? 문재인 대통령은 처음부터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그 길을 지켜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탄핵 정국 직후에 당선된 대통령이었고 박근혜 파면이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자들이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증오하면서 결과적으로 통합에 실패한 것이다.

김용옥, 진중권, 서민 등은 그걸 알고 떠드는 것인가? 모르고 떠드는 것인가? 알고도 떠드는 것이면 그건 당신들 잣대가 한 쪽으로 기운 것이고 모르고 떠드는 것이면 머리에 든 게 없는 헛똑똑이인 것이다.

김용옥, 진중권, 서민 등은 걸핏하면 ‘문빠’를 들먹거리며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지만 ‘문빠’는 어디까지나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팬들일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혐오를 조장하거나 분열을 조장하는 태도를 보인 적은 5년 내내 단 한 번도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저들은 처음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곱게 보지 않았고 괜히 할 말 없으니 ‘문빠’ 핑계대는 것에 불과하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게 아니라면 이준석의 갈라치기 정치 행태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비판하고 언론에도 꼭 실어달라고 사정을 하라. 더 이상 필자도 당신들의 입만 요란한 태도를 지켜보는 것에 신물이 날 지경이니까.

이준석은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전혀 깨달은 것이 없는 게 분명하다. 어쨌든 이겼으니까 자신의 그 알량한 ‘비단주머니’가 적중했다고 생각한 것인가? 세대 포위론에 입각해 이대남 포섭은 필연적으로 이대녀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이대녀들은 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해 소위 ‘이재명의 개딸들’이 되었다. 그렇게 이대남들을 포섭했으면 그들을 끌어들이는데 쓴 미끼 공약들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해야할 것인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유야무야 파기하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세대 갈라치기, 젠더 갈라치기도 모자라 이젠 장애인-비장애인 갈라치기 시도를 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선 시위에 대해 이준석은 뭐라고 했나? 이것이 바로 혐오의 정치, 갈라치기 정치의 표본이 아닌가? 기성 언론들은 이준석에게 제대로 된 비판을 한 적이 있나? 문재인 대통령의 팬덤 정치를 비판하는 것의 10%라도 화력을 쏟아보았나?

이준석이 이 따위 짓거리를 하는 것은 그가 정치를 잘못 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부터가 국민 통합과는 거리가 먼 집단이다. 그들부터가 “선거는 51%만 득표하면 이긴다.”는 마인드에 꽉 차 있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남이가?” 등 지역주의 구도를 창조하고 고착화시킨 게 누구인가? 바로 그들 정당의 전신인 공화당이 아닌가? 이런 정당에 들어가서 그 따위 마인드를 10년째 배워왔으니 근묵자흑이라고 자신도 물들은 것이다.

이준석 페이스북

지난 21대 총선 당시에 박재호 의원이 유세 중에 했던 명연설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말이 정말 와 닿았다. 이준석은 정치를 머리로 하고 있다. 얼마 전 대선 때도 윤석열이 득표하기에 유리한 세대들이 누구인지 머리로 계산해서 그들을 끌어모으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선거를 준비하지 않았는가?

본인이 양정철 같은 단순 선거 전문 전략가로만 남겠다면 몰라도 늘 선거 때마다 출마해서 정치인으로 활동하겠다면 더 이상 그런 마인드는 버리길 바란다. 박재호 의원 말대로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이든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든 다 같이 자신이 섬겨야 할 국민이고 이들을 함께 아우르려고 하는 게 정치인의 마음가짐이다. 그러려면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태도, 그 말에 공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치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혐오 조장 발언, 갈라치기 발언 등을 하지 말라. 정치는 만인을 위해 하는 것이지 특정 세대, 특정 집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잔머리를 굴리는 자들은 결국 자신의 잔머리에 당한다. 세대 갈라치기, 젠더 갈라치기, 장애인-비장애인 갈라치기 등으로 지금 당장은 이득을 봤을지 몰라도 훗날에 그 대가를 지불하는 날이 돌아온다. 아마도 2024년 총선 때 또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꿈에 그리는 금뱃지를 달고 싶으면 지금부터라도 정치 공부를 다시 하고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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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2022-05-09 10:55:35
상납 비리 수사는 어찌 되는겨? 기소되는겨? 구속되는겨?

잡았다기레기 2022-05-06 08:14:03
당연히 맘에 안들겠지 언제는 맘에 들었었어?
그러면 당신이라도 공정하려고 해보세요
아, ... 공정하려고 갈라치기 필공을 쓰는건가요
공정하게 얼굴까고 쓰세요 조하문씨

속이지마라 2022-05-03 23:47:49
국민들의 생명선인 전철하루 7시간씩 멈춰세우는 짓을 매일 하는데 뭔 소리야 이준석이 잘못한게 뭐가 있냐 니들이야 말로 파랑 좀비 들로 검수완박 이라는 반헌법적 처사에 미친 종자들이지 니들 때문 나라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국정님 2022-04-04 22:45:16
정치를 잘못배운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능력주의를.앞세워 승자의 오만함으로 약자를 경멸하는 ... 뭐 말하자면 소셜다윈주의 관점에서 설명되는 파시즘을 내면화한 전형적 한국사회의 오만한 엘리트..

다시시작 2022-03-30 18:41:41
시원한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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