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기레기, 참을 수 없는 역겨움
[청년광장] 기레기, 참을 수 없는 역겨움
정론직필 같은 거창한 건 바라지도 않아… 기자라면 최소한 밥값은 하자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4.01 10:34
  • 댓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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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필자가 아직 인생을 길게 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호감이 안 가는 사람들을 꼽자면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자. 그 중에서도 기레기라 불리는 집단인 것 같다. 기자 +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란 단어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널리 회자된 단어 중 하나로 생각된다. 이는 그만큼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에 소위 기자라고 있는 자들이 정말 기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소위 기성 언론들의 기자란 자들을 보면 정말 역겨움만 느끼게 된다. 솔직히 좀 원색적으로 말하자면 이 기레기란 자들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해충들보다도 더 가치가 없는 자들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해충들은 익충들의 먹이가 되어 생태계가 돌아가는 데 기여는 한다. 그러나 이 기레기들은 뭔 기여를 하고 있나? 그런 점에서 필자는 기레기란 자들은 해충들보다도 더 가치가 없는 자들이라 생각한다.

본래 언론은 워치독(Watch Dog)이라고도 한다. 권력층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시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 3번의 민주 정부 시절 언론의 태도는 이 3명의 대통령이 독재 정치를 하고 싶어도 못할 정도로 워치독 기능을 충실히 했다. 아니 그걸 넘어서서 매우 심할 정도로 물어 뜯는 파이팅독(Fighting Dog) 노릇까지 했다.

그러나 보수 정권 시절의 언론은 민주 정부 시절에 그렇게 투철했던 워치독 정신은 싹 사라져버리고 가드독(Guard Dog)으로 변신해 정권 엄호에 적극적이다. 날카롭게 민주 정부를 비판(?)하던 자칭 언론인들은 보수 정권 시절에는 아주 낭창낭창하게 허리가 휘어지며 어용 언론인이 된다.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인가?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언론이란 것들이 해온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굴종적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 이러한 굴종적인 언론의 태도는 그들의 뿌리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근대 언론은 사실상 19세기 말에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면서 그 시절 언론들은 무더기로 폐간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1920년대에 일제가 3.1운동에서 느낀 한국인들의 저력을 보고 놀라서 통치 방식을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바꾸면서 다시 한국 언론이 창간되었다. 그 때 창간된 언론들이 바로 조선일보, 동아일보이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처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민족 정론지 노릇을 했던 언론이었다. 일선 기자들은 생각보다 매우 의식 있는 사람들이었고 일제에 펜의 힘으로 맞서 싸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1930년대에 들어서 상황이 바뀌게 된다. 일제의 검열과 탄압 등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던 조선일보는 1933년 친일파 광산업자인 방응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는데 그 후로 친일 언론이 되었다. 동아일보 또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손기정 선수 유니폼의 일장기를 말소한 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하게 된다.

이렇게 권력층의 개로 전락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자신들이 살아남는 길은 철저하게 권력에 아첨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일제가 몰락하고 한국이 해방된 이후에는 철저하게 미 군정 편에 섰고 정부 수립 이후엔 독재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 이런 굴종적 태도에 익숙하니 오히려 자신들에게 자유를 주었던 민주 정부에 칼을 들이대고 보수 정권에는 굽신거리는 것이다.

기사는 무형의 콘텐츠이지만 그것에도 품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윤석열 당선인이 아침에 뭘 먹고 점심에 뭘 먹었는지가 뭐가 그리도 가치 있는 기사인가? 필자는 오랫동안 역사를 공부한 사람인데 『삼국사기』, 『고려사』 등 관찬 사서에서도 시시콜콜하게 왕이 아침식사로 뭘 먹었고 점심식사로 뭘 먹었는지 따위는 거의 안 적었다. 왕의 식사에 대해서 적는 건 대부분 자연재해로 인해 반찬 수를 줄이는 것 등에 관한 기록들이다. 왜냐하면 사관(史官)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만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금 윤석열 당선인의 식사 메뉴 따위를 보도하는 기자는 전제 군주국 시절 사관만도 못한 자들이라고 봐야 한다. 하물며 윤석열은 국왕도 아니고 아직 대통령 당선자일 뿐 대통령도 아니다. 윤석열이나 필자나 똑같은 그냥 시민일 뿐이다. 일개 시민인 윤석열의 식사 메뉴가 그리도 보도할 가치가 있다면 그 잣대로 필자가 오늘 뭘 먹었는지도 기사로 한 번 써봐라.

신문은 오늘날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료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기자는 일종의 사관이다. 사관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을 선별하는 사관(史觀)도 없다면 그건 이미 사관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보도할 의미가 있는 사건’인지 ‘보도할 가치가 없는 사건’인지 구분도 못하고 아무 것이나 마구잡이로 기사를 써서 보도한다면 그건 이미 기자로서 가치가 없는 것이다.

조국 전 장관이 검찰과 언론의 무분별한 난도질로 인해 피해를 보던 그 시절에 조 장관의 자택 앞에서 생글생글 웃으며 배달부에게 압수수색 나온 검찰들이 뭘 주문해서 뭘 처먹었는지 물어보던 모방송 여기자를 필자는 아직도 기억한다. 만약 필자가 조 장관의 이웃이었다면 그 때 필자는 아마 그 기자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것들에게 똥물을 뿌려서라도 내쫓아버렸을 것이다. 남의 고통이 자신의 행복이라도 되는 것인가? 검사들이 뭘 처먹었는지 궁금해 하는 국민이 누가 있나? 그게 보도할 가치가 있는 사건인가?

조민 양 표창장 위조 논란으로 인해 ‘천하의 죽일 년’ 취급을 받고 있는 정경심 교수를 향해 잔혹할 정도로 린치를 가했던 언론들은 김건희 앞에선 왜 그리도 조용할까? 몇 개 언론사를 빼면 정말 김건희 앞에선 기레기들은 펜대가 휘어진다. 표창장 위조가 징역 4년을 살 정도로 중범죄라면 김건희와 그 모친 최은순이 저지른 짓은 뭔가? 가슴에 손을 얹고 기레기들은 김건희 일가에 대해 열심히 비판했다고 자부할 수 있나?

기레기들은 5년 내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물어뜯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둥 하면서 말이다. 말기에야 이제 좀 가격이 하락하면서 집값이 안정되기 시작했는데 좀 시기가 많이 늦었다. 그런데 윤석열이 당선된 이후 다시 집값이 상승될 조짐을 보이자 언론에선 “강남 재건축 호재 넘치네”라는 헤드라인을 걸며 띄우기 바빴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 건 가격 폭등으로 인한 악재고 윤석열이 당선되면서 오른 건 호재인가? 뭐 이런 것들이 다 있나?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것이 ‘기레기’라는 단어를 쓰며 언론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다 기레기라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그런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공정한 보도다. 한 사건을 놓고 진보 진영을 비판했으면 똑같은 잣대로 보수 진영도 공평하게 비판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진보 진영은 죽어라 물어 뜯고 보수 진영은 아예 무시하거나 비판하는 시늉만 해대고 있으니 기레기라고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언론의 편향성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기성 언론사들부터 소규모 인터넷 언론사들까지 보았을 때 언론의 지형을 보면 90 : 10 혹은 95 : 5 정도로 보수 우위다. 이 언론 지형을 개선하지 않으면 그 어떤 사회적 개혁도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정권을 빼앗긴 이유는 바로 이 언론 지형 개혁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180석이란 의석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실 언론 개혁이었다. 보수 정당의 스피커 노릇을 하는 언론부터 개박살을 내버린 다음에 검찰 개혁을 진행했어야 했다. 재벌, 언론, 검찰은 70년 넘게 삼위일체를 형성한 대한민국의 3대 적폐이고 언론은 재벌, 검찰의 대변인 노릇을 해온 자들이다. 스피커부터 부숴버려야 반 개혁의 목소리를 조용히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일의 순서를 거꾸로 했고 그나마도 개혁에 소극적이었던 이낙연이 대표로 있었기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처리를 못해 결국 정권마저 잃었다. 하긴 이낙연부터가 동아일보 기자였고 국회의장 박병석 역시 언론인 출신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다고 봐야겠다.

얼마 전에 조선일보 기자들이 우울증을 앓는다고 하소연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자들에게 필자는 당신들이 하는 짓을 한 번 되돌아보고 우울증 타령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조선일보 기자들 뿐 아니라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그 외 여러 경제지 등 소위 이름 있는 언론사의 기자들에게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당신들은 여러 국민들에게 ‘기레기’, ‘기더기’ 등의 멸칭으로 불리고 있다. 당신들도 당신 부모에겐 귀한 집 자식일 것이고 비싼 밥 먹고 힘들게 공부해서 그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남한테 손가락질 받고 벌레 취급받고 쓰레기 취급 받으면서 살고 싶은가? 힘들게 공부해서 얻은 대가가 남한테 벌레, 쓰레기 취급받는 삶이라면 필자는 차라리 죽고 말지 그렇게 살고 싶진 않을 것 같다.

기자들은 항상 마음 속에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신조로 삼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민주 정부 시절에 직필을 하던 자들은 왜 보수 정부 시절엔 곡필(曲筆)을 하고 곡학아세(曲學阿世)를 하는 것인가?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 취급을 받고 살려면 사람다운 행동을 해야 한다. 국민들은 많은 걸 바라진 않는다. 최소한 기자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밥값은 하고 사는 것 그것 하나 뿐이다. 그걸 못 하고 있으니 벌레, 쓰레기 취급 받는 것이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만약 부끄러움이 없다면 당신들은 정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중 가장 역겨운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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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2023-12-08 12:55:40
이것도 기자랍시고 동족상잔을 펼치네. 뭉가넘에게 개xx해봐

피스 2022-10-06 08:35:40
굿모닝 충청 기자분들은 기레기 단어에 신경쓰지 마세요 ^^
매춘부 기자 조중동 쓰레기들이나 신경쓰면 됩니다.
멋진 굿모닝 충청 !

기레기 2022-09-01 12:45:38
기레기 씨발 역겨워

그래 너만 깨끗해 2022-05-06 07:59:05
아... 가증

럽필 2022-04-21 11:12:23
시민기자이신게 너무아쉬울정도로 글을 잘쓰십니다.. 진정한 기자를 보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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