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계속되는 전쟁범죄, 지도자의 자질이 중요한 이유
[서라백 만평] 계속되는 전쟁범죄, 지도자의 자질이 중요한 이유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2.04.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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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서라백]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은 지도자 뿐이다. 민중이 전쟁이야말로 가장 못되고 사악한 것임을 각성하는 순간 전쟁이 없어진다."

톨스토이는 젊은 날 포병부대 장교로 크림전쟁에도 참전했다. 그는 전장에서 사병의 희생따윈 아랑곳 않고 전공 올리기에 급급한 장교들에게 환멸을 느낀다. 이 경험이 없었다면 그의 대작으로 알려진 <전쟁과 평화>도 탄생하지 못 했을 것이다.

프랑스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사실 가족과 연인간의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가 주요 줄거리로, 전쟁은 주인공들 각성을 위한 장치나 배경으로 활용된다. 결국 톨스토이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민중들의 삶이지 전쟁 그 자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19세기 독일(프로이센)의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그의 저작 <전쟁론>에서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고 정의했다. 즉 집단이나 국가간의 권력다툼이 전쟁이라는 물리적으로 확대된 형태라는 것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사전적인 개념만 규정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았다. "전쟁이 본래 정치적 목적을 벗어나 폭력을 자행하게 된다면, 그 나라는 결국 그 폭력으로 인해 몰락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경고도 덧붙였다.

그리고 한 세기를 훌쩍 넘긴 21세기 한복판에서 우리는 전쟁 속 폭력을 여지없이 목격하고 있다. 외신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학살한 민간인들을 사진과 영상을 영화처럼 타전한다. 그 중에는 손을 결박당한 채 총을 맞은 시신들도 보인다. 러시아군 후퇴과정에서 이런식으로 생명을 잃은 시민의 수가 400여명을 넘는다고 한다. 전쟁의 정치적 목적을 벗어난 명백한 폭력, 즉 전쟁범죄다.

윤석열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작업이 시작됐다. 예비비 집행에 300억원이 넘는 돈이 의결됐고, 국방비 이전에는 1천억원 이상의 출혈이 예상된다. '사드 추가배치'나 '선제타격' 등의 자극적인 언사로 주변국을 자극하며 들쑤시더니, 공약에도 없던 용산 집무실을 기어코 밀어붙인다. 새로운 군 통수권자의 머릿속에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리더의 의무는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인수위 업무 틈틈히 안보에 관한 빈곤한 철학을 보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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