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성상납’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오랜 침묵을 깨고 9일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 폭로자인 강용석 변호사를 겨냥, “작년에 유튜브로 의혹을 제기한 직후 장모 제보자가 가로세로연구소의 방송 내용은 허위이고 그 내용을 본인이 진술할 수 있다고 했는데, 가세연은 이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방송하였다”며 “가세연이 더 잘 알 것이고, 추후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소연 변호사가 “전형적인 제3자 관점의 범죄자 화법”이라며 “제보자가 방송 내용이 허위라고 진술할 수 있다고 한 게 뭐가 중요한가? 성상납 받았다고 알려진 본인이 했는지 안 했는지만 밝히면 간단한 문제인데”라고 정곡을 찔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지어 그 제보자에게 정무실장을 내려 보내 7억 약속증서까지 써주고... 어휴”라며, 이 대표의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 화법을 떠올렸다. 이를 이른바 ‘범죄자 화법’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예컨대, '범죄자 화법'이란 어느 살인자가 정말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면 “난 그를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면 되는데, “그를 죽인 적이 없다”라거나 “그의 죽음에 관련이 없다”라는 둥 말을 빙빙 돌려 논점을 흐린다. 그래서 ‘사람을 죽였다는 건지, 죽이지 않았다는 건지’ 핵심을 간명하게 말하지 않고 언저리를 뱅뱅 돌려 논점을 피하는 식의 화법을 말한다.
그는 “이준석의 심리상태를 전 국민이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니, '펨코당' 애들 말로 이제 진짜 '미드 오픈'이다”며 “지킬 뒤에 숨은 하이드를 불러냈으니, 광기를 스스로 멈추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펨코당’은 반페미 우파성향이 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른바 ‘이준석 지지층’을 이르는 말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전날 "이 대표가 지금 한가하게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설이나 점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야당의 대표가 거기에 출마설을 띄우며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격했다.
“지방선거 출마로 분당 을이나 분당 갑에서 보궐선거가 진행될 경우 이 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 경우를 대비해 맞춤형 투수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이 대표 발언을 쏘아붙인 것이다.
그는 "남의 일은 신경 끄고, 자신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서 답을 했으면 좋겠다"며 "얼마나 다급했으면 (이 대표 최측근인 김철근 당 정무실장이 야심한 새벽에 대전까지 한달음에 달려가서 제보자를 만났을까 이해 불가다. 무려 7억 원이나 되는 엄청난 금액을 주고 합의하려고 했다는 것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7억원 투자 약속) 각서에 나와 있는 번호를 검색해보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김 정무실장의 번호와 일치하더라"며 "더 이상 의혹을 무시하고 피하기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생각하지 말고 명쾌하고 솔직한 해명을 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리고는 "윤석열 캠프의 고위당직자가 중대범죄를 제보 받았다는데 제보를 받았는지,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고를 했는지 여부를 반드시 밝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