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대전 유일 펜싱클럽 자부심… 엘리트 선수 육성 주력”
[굿모닝충청인] “대전 유일 펜싱클럽 자부심… 엘리트 선수 육성 주력”
육근해 대전펜싱클럽 감독 “아이부터 어른까지… 진입장벽 낮췄다”
제51회 협회장배 전국 종별선수권대회 초등부 여자단체‧개인 우승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04.1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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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펜싱클럽 회원들이 펜싱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대전펜싱클럽 회원들이 펜싱을 하고 있다/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최근 종영한 배우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tvN)’가 화제였다.

특히 김태리가 맡은 펜싱 국가대표 ‘나희도’ 역할이 보여준 펜싱을 향한 열정은, 마치 시청자 본인이 대회에 나가기라도 한 것처럼, 보는 이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서 펜싱 붐이 불고 있다.

하지만 고급운동으로 알려진 펜싱의 진입장벽을 깨는 건 만만찮은 일.

이 같은 진입장벽을 완전히 타파해줄 사람이 있다고 해, 지난 8일 만나봤다.

대전에서 유일하게 펜싱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육근해 대전펜싱클럽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대전 중구 용두동에서 대전펜싱클럽을 운영하며, 일반 수업은 물론 ‘엘리트 선수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엘리트 양성 교육은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뉜다. 아이들에게 조기부터 펜싱을 접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신체 발달과 함께 선수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 우수한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뜻으로 시작했다.

이러한 육 감독의 열정은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충북 제천체육관‧제천시어울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51회 대한펜싱협회장배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의 초등부 여자 단체전 및 개인전 우승이라는 결과로 드러났다. 대전 초등부 첫 전국대회 메달을 수확한 것.

하지만 육 감독은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맞춤형 훈련만 제공했을 뿐, 이를 진정 즐길 수 있던 것은 아이들이었기에 자연스레 뒤따라온 결과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도 꾸준히 펜싱 진입장벽을 낮추고 엘리트 선수 육성에 힘쓰겠다는 그의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육근해 대전펜싱클럽 감독/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육근해 대전펜싱클럽 감독/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먼저 펜싱의 장점이나 효과에 대해 알고 싶다.

모든 운동이 똑같듯 신체 능력이 향상되는 건 당연하다. 특히 펜싱의 경우 하체 및 코어 근력을 강화할 수 있고 다이어트에도 상당히 효과가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효과는 상대방과 1대1로 겨루는 스포츠이기에 집중력과 배려심, 참을성을 길러준다는 점이다.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게임 승패를 못 받아들여 울기도 하고, 상대방을 잘못 찌르는 등의 실수가 잦다. 그런데 펜싱을 꾸준히 할수록 아이들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처음에는 투정만 부리던 아이들이 본인이 찔리면 나도 남을 찌를 수 있다는 걸 배우고, 게임에서 져도 인정할 줄 알게 되는 걸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경우 다소 자신 없는 모습으로 펜싱을 시작하셨다가도, 어느새 그 소심함은 온데간데없고 소리를 지르시며 활발히 게임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

또 펜싱클럽 특성상 남녀노소가 모두 어울려 할 수 있기 때문에 애들이 예의범절을 알아서 배우더라. 처음에는 모르는 어른들이 있어도 쭈뼛거리며 모르는 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가서 인사를 하고 “삼촌~” 거리며 친근하게 대하기도 한다.

클럽을 운영하면서 펜싱이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성격을 변화시키는 데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걸 직접 보고 느끼고 있다.

대전의 유일한 펜싱클럽이다. 클럽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 좋은 운동을 어떻게 하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우리 클럽의 비용이 매우 저렴한 편이기도 하다. (웃음)

먼저 일반인들이 다가오게 하게끔 하기 위해서 각자 신체 능력에 맞는 1대1 맞춤형 훈련을 제공해왔다. 펜싱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드리고 본격적인 레슨에 들어가면, 초반에 했던 걱정과 달리 그리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더라.

규모 또한 전국적으로 가장 큰 편에 속한다. 펜싱을 진행하는 무대인 피스트가 총 10개다. 이 중 게임을 뛰는 곳은 8개, 레슨을 진행하는 곳은 2개다. 더 많은 무대를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속도가 느슨해지지 않고 계속 긴장감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면서, 펜싱에 대한 호감을 더 길러주고 싶었다.

지난달 열린 전국펜싱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대전펜싱클럽 여자 초등부 선수들(고예주, 김하은, 문지수, 육혜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달 열린 전국펜싱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대전펜싱클럽 여자 초등부 선수들(왼쪽부터 육근해 감독, 고예주, 육혜연, 문지수, 김하은, 전다혜 코치)/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엘리트 선수는 어쩌다 양성하게 됐는지?

전국 학교에는 펜싱 초등부 선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서울‧경기 쪽의 경우 초등부 선수들을 위한 클럽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엘리트 선수로 길러내고 있더라. 지방권은 딱히 초등부 선수들을 위한 클럽이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경기 지역의 초 3학년 때부터 펜싱을 배우던 아이와 지방의 중학생 때부터 펜싱을 배운 아이들이 상대로 만나게 되고, 당연히 경력이 짧은 아이가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부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문제의식을 느껴 초‧중등부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는 훈련을 시작했다.

엘리트 선수는 대전체육회와 대한펜싱협회 등의 승인을 거쳐 정식 등록되며, 등록 시 경기실적증명이 기록에 남게 된다.

이 증명서는 평생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데, 펜싱선수는 물론 체육 계통의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외국학교의 경우 아이들의 펜싱 경력에 높은 가산점을 부여하는 곳이 있어, 유학을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클럽을 많이 찾기도 한다.

지난달 전국대회에서 첫 메달을 땄다고 들었다. 그 비결이나 소감이 궁금하다.

소감이야 당연히 뿌듯하고 좋았다. 당시 대회를 나갔던 아이들(고예주, 김하은, 문지수, 육혜현)도 신이 나서 방방 뛰더라.

비결은 없다. 아이들이 펜싱 자체를 즐겼던 게 가장 큰 비결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저는 그저 애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맞춤형 훈련과 그 환경을 제공한 것밖에 없다.

앞서 말했듯 우리 클럽은 게임을 뛸 수 있는 공간이 많은데, 애들이 지치지도 않고 쉼 없이 비는 자리에 올라 시합을 하더라.

또 본인들도 실력이 늘어나는 걸 느끼고 욕심이 생기다 보니 더 열심히 한 것 같기도 하다.

이번 메달을 통해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 큰 보람을 느꼈다.

올해 7월에서 9월 사이에 열리는 전국펜싱클럽대회에서도 꼭 석권해 우리 클럽의 명예를 높이고 싶다.

대전펜싱클럽 내부/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대전펜싱클럽 내부/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앞으로 클럽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생각인가?

올해 예정된 전국펜싱클럽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어느 대회를 나가도 밀리지 않는,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클럽이 되고 싶다.

또 현재 펜싱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엘리트 육성에도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각종 대회에서 성인부와 학생부가 높은 성적을 보여주며 우리 클럽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앞으로는 전국에서 대전펜싱클럽하면 두려워할 수 있을 만큼의 저력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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