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한동훈 핸드폰, 박범계 장관 '수사지휘권 거부'로 못 풀어”
최강욱 “한동훈 핸드폰, 박범계 장관 '수사지휘권 거부'로 못 풀어”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4.14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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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동훈 검사장의 핸드폰 잠금해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밝혔던 김오수 검찰총장은 “제가 건의했는데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넘겨주지 않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13일 전했다. 사진유튜브 '이동형TV'/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6시간이 넘는 전국지검장회의를 주재한 이튿날인 지난 12일 대검찰청 출근길에 "긴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예고했던 김오수 검찰총장.

김 검찰총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당론 채택을 사실상 주도한 최강욱 의원에게 작심하고 전화를 걸었다.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처음 하는 통화였다.

최 의원은 13일 저녁 유튜브 〈이동형TV〉 방송에서 “얼마나 다급했으면 나한테 전화했을까 싶었다. 기가 막히더라”라며 김 총장과의 통화 내역을 까발렸다.

김 총장은 전화에서 “조금만 진행을 늦추면 안되나. 법안을 추진하면 검찰 내 마지막 합리적 세력마저 기반이 없어진다”며 “만약에 법안이 통과되면 제가 물러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라고 최 의원이 전했다. 

당시 최 의원은 김 총장이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대통령 면담 신청을 한 데 이어 그런 사실을 언론에 공개까지 하는 걸 보고 “오만방자하다”고 괘씸하게 여기던 차였다. 가뜩이나 전날 지검장들을 모아놓고 집단회의까지 벌인 터라, 검찰에 대한 불만이 폭발지경이었다.

최 의원이 공개한 통화 내역을 일문일답으로 간추렸다.

- (최강욱) “무슨 일로 전화했나?”
▲(김오수) “조금만 진행을 늦춰주면 안되나. 법안을 추진하면 검찰 내 마지막 합리적 세력마저 기반이 없어진다.”
- (최강욱) “합리적 세력 검사 10명만 이름 대보라. (그런데 딱 2명만 대더라). 선수들끼리 장난하지 마라. 과거에 하던 수법대로 집단행동을 시작했던데 어디 한번 해봐라, 너희들은 그것 때문에 더 심판 받을 거다.
▲(김오수) “그리 말씀하시면… 제가 시켜서 한 건데.
- (최강욱) “뭐라고? 당신이 시켰다고? 당신도 똑같은 사람이네.”
▲(김오수) “자꾸 이렇게 국민들에게 피해만 가고…
- (최강욱) “똑바로 하라. 무슨 소리냐. 내가 인간적으로 김 차장이 갖고 있을 여러 걱정이나 부담을 알고 있어서 가만히 있었다. 까놓고 얘기해보자. 그래도 나한테 할 말이 있느냐.”
▲(김오수) “(한숨을 내쉬며) 의원님한테는 정말 면목이 없고 할 말이 없다.”
- (최강욱) “그렇다면 말하지 마라. 전화까지 한 거 보면 다급한 모양인데…
▲(김오수) “만약에 이게 되면 제가 물러날 수밖에 없다.”
- (최강욱) “당신이 말하는 합리적인 사람들과 자리 지키고 있으면 검찰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문재인 정부에서 아무것도 안 하던 사람이 윤석열 정부에서 뭘 할 수 있다고.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김오수) “제가 있는 동안 더 이상 일은 벌이지 않았고…”
- (최강욱) “최소한 그런 말을 설득력 있게 하려면 한동훈 핸드폰을 깠어야 한다. 내가 작년 국감장에서 물었을 때 당신은 분명히 진행 중이고 할 거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기술적으로 불가능해서'라는 말을 하다니… 지금 앞장 서서 그 따위 포석 깔아놓고 한동훈 영전시키려고 한 거 아니냐. 그날 나한테 전화해서 ‘아, 그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국감 때 말했어야지. 당신 위증한 거 아니냐. 위증죄로 고발하겠다.”
▲(김오수) “(박범계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넘겨주지 않아서, 제가 건의했는데도, 안 넘겨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었다.”
- (최강욱) “그럼 그때 나한테 도움을 청했어야지 그땐 안 해놓고, 이제 와서 무슨… 한동훈이 당신을 검찰총장으로 인정한다고 생각하나? 솔직하게 말해봐라.”
▲(김오수) “…… (한참 시간이 흐른 다음) 그래도 이두봉(인천지검장)한테는 제가 말할 수 있는데, 한동훈은 계선이 달라서 말을 못한다.”
(*’계선이 다르다’는 말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인 한 검사는 대검찰청이 아닌 대법원 소속이라는 이야기다)
- (최강욱) “더 이상 할 말 없다. (총장자리에) 앉아 있어봤자 당신은 결국 수모만 당하다 쫓겨날 거니까, 멋있게 그만두는 길을 차라리 택하라. 그래도 옛정이 있어서 나한테 전화한 용기는 인정해준다.”

두 사람은 2018년 최 의원이 청와대 공직비서관으로 근무하고 김 총장이 법무부 차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조국 전 장관 사퇴로 공석 중일 때 청와대와 법무부의 업무 파트너로 자주 소통했던 인연이 있다. 

당시 실무자였던 김 총장은 후배들로부터 ‘검찰 5적’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나름 검찰개혁에 애쓴 적이 있었다고 최 의원은 떠올렸다.

한편 최 의원은 이날 방송 말미에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건강문제를 언급하는 도중 눈시울이 불거지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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