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일상의 회복과 치유, 힐링이 되길 기대하며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 10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글·영상=이종현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꽃비가 날리는 완연한 봄날. 나날이 짙어가는 초록빛 내음에 오는 봄을 맞이하고자 길을 나섰다.
“봄봄봄 봄이 왔네요~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가수 로이킴의 노래 ‘봄봄봄’을 흥얼거리며 지난 12일 장항선 예산역으로 향했다.
예산역은 ‘예산 내포문화숲길 백제부흥길 4-1코스’의 시작점이다. 예산역을 등 뒤로 우측으로 걸어가면 예당저수지(이하 예당호)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정표가 있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당호로 가는 길에는 벚꽃 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다.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연출했다. 말 그대로 꽃길이었다.
비교적 한적해 사회적 거리두기도 가능하고, 차 안에서 벚꽃을 감상해도 제격이었다.
예당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둘레가 무려 40km에 이르며 너비도 2km에 달한다.
이곳에는 길이 402m에 달하는 ‘예당호 출렁다리’가 있다.
수문을 따라 걷다 보면 부잔교로 가는 길이 나온다. 출렁다리까지 131m 구간은 목재로 된 부잔교가 설치돼있다. 일렁이는 예당호의 물결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출렁다리는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사람이 올라서면 그 움직임이 느껴져 간담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출렁다리 한가운데 있는 주탑에 오르면 양옆에 끝없이 펼쳐진 짙은 푸른색의 예당호 풍경이 장관이다.
예당호의 물결을 따라 출렁다리를 건너다보니 멀미가 나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봄바람과 탁 트인 전경을 보면서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위로해보길 바란다.
출렁다리에서 벗어나면 저수지를 빙 둘러 조성한 산책로 ‘느린 호수길’이 나온다. 저수지 위로 세워진 5.4km의 나무데크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 좋다.
멋들어진 소나무가 많아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곳에 머물다 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질 정도다.
새봄 향기가 물씬 풍긴다. 느린 호수길을 걷는 상춘객들의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가끔 마주치는 도보 여행자와 반갑게 인사도 나눠보자.
예당호를 따라 곳곳에 놓인 좌대와 휘늘어진 나무는 잔잔한 호수에 비추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연두색 봄 빛깔을 뽐내는 나무들이 “쉬다 가라고”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강태공의 정겨움도 만날 수 있다. 좌대에선 부지런한 강태공들의 손놀림이 바빠 보였다. 물속에선 잉어와 붕어가 펄쩍 뛰어오르고 있었다.
대흥면 슬로시티에 딱 어울리는 느린 호수길은 저수지 속 울창한 숲속을 지난다. 호수가 나를 감싸는 것 같았다.
구불구불한 느린 호수길을 따라 사색을 하면서 걷다 보면 예당호 생태공원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예산의 대표 특산품인 사과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겨보자.
생태공원 앞에는 종착지인 의좋은 형제공원이 자리한다. 이곳에서 옛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좋겠다.
걸어온 느린 호수길의 뒤를 바라보며 훌쩍 지나간 시간을 되새겨 봤다. 아름다운 길에 마음은 살찌고 호수길과 하나 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도보 여행을 마무리했다.
인근에는 예당호 조각공원과 봉수산 자연휴양림, 예산황새공원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 [충남의 아름다운 둘레길]은 충청남도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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