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대선을 지나고 지방선거를 앞둔 어수선한 시기, 세월호 참사 8주기는 또 그렇게 찾아왔지만 유가족들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주장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세월호 침몰에 대한 정부의 공식 조사결과는 '무리한 변침'이다. '외부 충돌' 등을 비롯한 다른 의견은 여전히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만 머물고 있다. 이 '소수 의견'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음모론자 취급을 받는다. 당시 해경을 지휘한 책임자들은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갔고, 유가족을 사찰한 국정원에 대한 처벌도 유야무야 넘어갔다.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의 '7시간 미스테리'도 여전히 미궁이다. 박근혜 탄핵 이후 황교안 권한대행이 국가기록물로 지정해 봉인해 버렸기 때문이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진실'은 여전히 바다 밑에 수장된 상태다.
당사자 박근혜는 어느새 사면을 받고 아무렇지도 않은 미소를 지으며 당당히 새 대통령 당선인의 예방까지 받았다. 그 자리에서 "면목없다, 죄송하다"고 말한 사람은 박근혜가 아니라 윤석열 당선인이었다. 낯이 불거지는 건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이다.
윤 당선인이 참사 8주기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대선 시기 세월호단체의 약속이행 요구 응답을 외면한 유일한 후보가 바로 윤 당선인이다. 그의 진심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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