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만 “너무 '비대(肥大)’해진 '26세 비대위원장'의 '위험한 입'”
김기만 “너무 '비대(肥大)’해진 '26세 비대위원장'의 '위험한 입'”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4.16 2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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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튀는 언행’으로 뉴스 메이커가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향해 원로 언론인인 김기만 전 동아일보 기자가 16일 애정어린 ‘고언(苦言)’을 전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최근 ‘튀는 언행’으로 뉴스 메이커가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향해 원로 언론인인 김기만 전 동아일보 기자가 16일 애정어린 ‘고언(苦言)’을 건넸다. 사진=더불어민주당/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튀는 언행’으로 뉴스 메이커가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향해 원로 언론인인 김기만 전 동아일보 기자가 애정어린 ‘고언(苦言)’을 건넸다.

그는 16일 “26세 비대위원장 박지현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상큼하게 등장한 박 위원장을 먼저 칭찬한 다음 이후 돌출발언으로 당내 ‘이론(異論) 제기의 대명사’로 변신한 점에 대해서는 눈총을 주었다.

이어 박 위원장의 다소 일그러진 변화에 대해 추론을 전제로 정치적 배후를 들추고는, 마지막에는 “과유불급(過猶不及), 안분지족(安分之足)이라는 말을 새기기 바란다”는 말을 건넸다. 수사학적으로는 이른바 ‘억양법(抑揚法)’을 구사한 셈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달여 전인 3월 14일, '대선 패배의 늪'에 빠진 민주당을 구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때 언론의 조명은 박지현 공동위원장에게 집중됐다”며 “내 아들(39)보다 13살 어린 박지현을 한 달여 지켜봤다. 순수하고 신선하다. 반면 가볍고 위험하다”고 짧게 간추렸다.

● 상큼했던 출발

박지현의 취임 일성은 괜찮았다. '반성'과 '쇄신'을 화두로 내걸었다. "지금이 마지막 쇄신 기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여성과 청년에게 기회가 없다는 것은 정치판의 구조적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바꿔나가야 한다."
2019년 n번방이 텔레그램에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된 후, 이를 조사하는 2인조 '추적단 불꽃'의 '불'로 활약한 박지현.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사건의 공론화에 힘을 쏟고, 결과적으로 조주빈 등 n번방 운영자들을 일망타진케 하는 데 공을 세웠다. 그의 이런 활약은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
이대녀'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에도 기여가 적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다.

● 튀는 목소리, '이론(異論) 제기의 대명사'가 되다
그는 "민주당 172명 전 의원 명의로 '검찰청법 개정안' 등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향해 총력전을 시작한 15일, 박지현의 입에서 당황스런 말이 터져 나왔다"고 떠올렸다.

"검수완박이 모든 걸 빨아들이는 이 시점에 과연 우리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검찰 문제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
"강(强)대 강의 대치로 국민피로도를 높이고 정치 혐오를 키우는 일을 이어가서는 안 된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한동훈을 법무장관에 지명해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전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에 대해 '검찰 공화국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황에서 상당히 부적절한 언급이었다”며 “그보다 사흘 전인 12일에도 ‘검수완박법이 통과되어도 지방선거에서 지고 실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쓴소리 한 바 있다”고 들추었다.

이어 “말이 쓴소리이지, 실은 참 어깨힘 빠지게 하는 어깃장이 아닐 수 없다”며 “박지현의 다른 목소리, 이견(異見) 제기가 '저격' 수준으로까지 해석된 결정타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에 대한 가혹한 평가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비대위 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작심한 듯 다음과 같이 '3연속 강타(强打)'를 날렸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진다던 당 대표가 후보로 등록했다" (송영길 겨냥)
"부동산 문제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들도 후보로 나섰다" (노영민 박주민 겨냥)
"누가 이재명 전 후보와 더 친한지 내기하는 듯한 'JM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다. 민심 공천, 개혁 공천 없이 어떻게 반성과 쇄신이 가능할까?"

그는 “그의 막말은 전력이 있다. 지난 8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에 조문 간 그는 여권 인사들에게 ‘멱살 잡아야 되나요’ 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며 “2020년 故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때는 ‘고인의 독보적 업적이 그대로 평가 받기를 원한다’고 추모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또 “이러저런 실수도 적잖았다. 지난 3월 26일 '서해수호의 날'에는 자신의 SNS에 '연평 해전'을 언급했다가 잠시 망신당하고 삭제하기도 했다”며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아직 식견이 짧고 미숙한 것을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고, 오히려 자신의 식견과 경험이 부족함을 알고 더 겸허한 자세로 임하는 박지현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보이지 않는 손', 누구인가?
그는 전적으로 자신의 추론임을 전제한 뒤, “송영길 전 당 대표에 대한 신랄한 공격을 보면서 ‘아, 그의 뒤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느낌 아닌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며 “공동 비대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보필한다. 박지현의 비서실장은 장철민 의원(39, 초선, 대전동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장 의원이 2017년부터 21대 국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홍영표 의원 보좌관을 했다. 퍼즐이 좀 풀리는 것 같지 않느냐”며 “홍 의원이 주축인 '민주주의 4.0' 이사 13명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지방선거 참패를 불러올 것이며 그의 이런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동을 국민은 납득 못하고 오만하다 할 것이라고 통박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나는 이 입장문에 충격받아 '민주주의 4.0' 대표 도종환 의원에게, '이게 접시꽃 당신의 국민시인이 쓴 글이 맞느냐’고 묻고 '후안무치 같은 잔인하고 낯부끄러운 단어의 입장문 따위는 더 쓰지 말고 정계 은퇴해 시인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또 홍영표 의원에게는 "친문(親文)계 좌장이 된 만큼 좀 더 큰 정치를 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작년 5월 당대표 경선에서 송 전 대표에게 0.59%의 깻잎 차이로 진 홍 의원이 그런 조잡한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악감정의 발로라고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고 충고했다. 과거 홍 의원이 한 차례 공천위기에 몰렸을 때 자신의 공천을 물리고라도 홍영표를 공천해달라고 농성해 끝내 관철시킨 사람이 송영길인데, 그를 돕진 못할망정 저격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도 말해줬다.

그리고는 “박 위원장의 뒤 편에 비서실장 장철민 의원이 버티고 있다”며 “또 그 먼 뒤에는 홍영표 의원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라고 환기시켰다.

● 박지현에게 당부한다
그는 “윤호중 공동 비대위원장 말고도 7명의 비대위원이 더 있다. 특히 30대 비대위원 둘이 더 있다”며 “박 위원장에게 주어지는 기자회견, 브리핑 등 기회를 그들에게 좀 나누어주면 어떨까?”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대의 말이 특히 뛰어나거나, 내용이 너무 탁월해서 언론이 그대의 말을 주목하거나 크게 보도하는 게 아님을 깨우치기 바란다”며 “당론과 다른 주장을 자주 펼치거나, 선배 정치인들을 사정없이 저격하는 그대의 말을 언론이 선호하기 때문에 박지현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일깨웠다.

그리고는 “과유불급(過猶不及), 안분지족(安分之足)이라는 말을 새기기 바란다”며 “박지현의 좀 더 달라진 성장한 모습을 기대한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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