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업의 조건
1인 창업의 조건
민광동의 거꾸로 보는 취업전략
  • 민광동
  • 승인 2012.10.18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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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광동 <취업 동기부여 전문강사>
“조직 인간에서 프리 에이전트로의 변화는 경제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가장 심원한 변화라면 이것이다. 즉 경제력이 조직에서 개인으로 이전되고 있으며, 경제의 기본 단위가 조직이 아니라 개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니엘핑크의 ‘프리에이전트의 시대’는 1인기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한번쯤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는 책이다. 10년이 넘은 미국의 상황을 다룬 이 책이 아직도 읽히는 것을 보면, 프리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집작할 수 있다.

정부기관에서는 청년실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1인 기업을 지원하고, 교육단체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1인기업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다니엘 핑크가 언급한 프리에이전트, 즉 1인기업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 뒤에 숨은 모습을 알려주는 곳은 거의 없는 것 같다.   

1인기업가와 월급을 300만원 받는 직장인과 비교해보자. 창업을 해서 순이익 300만원을 가지고 가려면, 매출을 얼마나 일으켜야 할까? 1인기업의 경우 매출대비 순익을 계산하려면 사실 답이 안 나온다. ‘조직’이라는 매출의 시너지 ‘가능’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1인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 교통비, 업무상 필요한 도서구입비, 4대 보험을 대체할 각종 보험료 등등을 고려하면 매출 대비 순익률은 60% 정도이다. 소속된 조직이 없기에 혼자서 300만원의 순익을 올리려면 강연과 원고료만으로 500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시간과 공간, 만나야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대신, 모든 리스크를 떠안고 가는 셈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와 같은 삶을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꼭 지출되어야 하는 필수 생활비가 얼마 정도 되세요? 얼마를 벌 수 있는 역량이 있으세요? 현재 역량이 부족하다면 얼마의 기간이 있으면 준비가 되겠어요? 그 사이 버틸 자금이 준비되어 있나요? 결국 준비되어있는 (혹은 확실하게 준비할만한) 역량과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없으면 1인기업 창업은 잠시 열정만 불태웠던 불장난으로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위험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곳은 없다.

다음 내용을 살펴보자.
얼마 전 현대경제연구원의 ‘자영업은 자영업과 경쟁한다’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09년 사이 연평균 약 61만개의 사업체가 새로 생성됐다 약 58만개가 퇴출됐다. 신규 사업체의 평균 생존율은 1년 72.6%, 2년 56.5%, 3년 46.4%로 절반 이상의 신규 사업체가 3년도 채 못돼서 퇴출됐다. 특히 퇴출당하는 사업장의 절반 이상은 은퇴한 베이비부머가 주로 뛰어드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 분야가 차지했다.

도·소매업은 연평균 약 15만개의 신규 사업체가 생겼지만 이보다 많은 매년 15만5000개의 사업체가 망했고, 숙박·음식점업 역시 연평균 약 12만4000개가 새로 생겨났지만 평균 12만7000개씩 문을 닫았다.

어떤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요즘 유행하는 1인기업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들과 비교했을 때 1인기업의 경쟁우위가 무엇이 있을까? 소위 1인기업 창업 전문가분들과 만날 때 종종 ‘섣부른 1인 창업은 망하는 지름길이다’라는 말이 오간다. 이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사례로 유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척 좋아하는 말이다. 모든 객관적인 상황이 ‘불가능’을 가르킨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1인 창업이든, 벤처창업이든 말이다.

페덱스(Fedex)의 창업자인 프레드 스미스가 대학 시절 자기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교수에게 레포트로 제출했단다. 하지만 그 교수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제발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하라는 공부나 더 해라“는 말이었단다. 물론 페덱스는 22만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는 국제 운송의 대표업체가 되어 있다.

명심해야할 것은 바로 “역량”이란 키워드다. “어떤 ‘역량’을 가지고 1인기업가로 독립할 것인가?” “그 역량을 키워야 한다면 ‘버틸 수 있는 역량’ 또한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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