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이해할 수 없는 당선인의 고집
[청년광장] 이해할 수 없는 당선인의 고집
본인 지지율이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 보다 더 낮은 이유 진지하게 분석해야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4.25 09: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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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당선인의 이해할 수 없는 고집이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고집으로 소동을 일으킨지 한 달도 채 안 돼서 일어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25억이라는 특별 예산까지 배정해주며 배려를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다시 외교부 공관으로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도대체 당선인은 무엇이 두려워서 청와대에 입주하는 걸 극도로 꺼리는 것인가? 청와대 주변에서 본인에게 뭐 불길한 기운이라도 느낀 것인가? 항간에 떠도는 대로 풍수지리설에 따라 움직이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풍수지리설이니 도참이니 하는 것 등은 따지고 보면 모두 허망한 것이고 이현령비현령이다. 그리고 이 풍수지리설은 때때로 지역 차별을 합리화하는데 악용되기도 했다. 서기 943년에 고려 태조 왕건이 붕어하기 전에 남긴 10가지 가르침인 ‘훈요 10조’가 바로 그 증거다.

훈요 10조 중 8번째 가르침을 보면 ‘차현 이남과 공주강 바깥 사람들은 널리 등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그 이유는 차현 이남과 공주강 바깥 지역은 배산역수(裴山逆水)의 지형이라 그곳 사람들 성품도 배역(背逆)하기 쉬운 성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현대인인 우리들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산과 물을 등지고 있다고 해서 그게 사람 성품이랑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이렇듯 풍수지리설이란 것은 허망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옛날 왕조 시절에도 천도를 할 때엔 어떤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서 천도를 단행했지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하지 않았다. 하물며 지금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민주주의 시대이다.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일 뿐이고 제 1의 공복(公僕)이지 국왕이 아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것에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

만인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그냥 내가 여기가 마음에 드니까 여기에서 살 거라고 우기는 건 전제 군주국 시절 국왕들도 하지 않은 태도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타파하고자 구중궁궐인 청와대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정작 지금껏 보여준 건 제왕적 대통령을 넘어서 전제 군주국 시절 국왕들보다 더하다. 이 나라를 왕조 국가로 만들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이미 국방부 청사로 옮기니마니 할 때부터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제 1의 공복인 대통령은 이런 국민의 목소리를 받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차라리 우루과이 전 대통령인 호세 무히카처럼 본인 자택에서 5년 임기 내내 출퇴근하겠다면 국민 누구도 불만을 갖지 않을 것이다. 본인이 본인 집에서 출퇴근하는데 딱히 세금이 나가지도 않을 것이니까.

그런데 당선인은 그것도 아니고 처음엔 광화문에 집무실을 차린다고 했다가 국방부 청사를 비우랬다가 또 외교부를 비우랬다가 조변석개하듯이 마음대로 하고 있다. 집무실 정하는 것도 변덕이 죽 끓듯 하는데 국가 대소사를 처리할 때도 이렇게 조변석개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그 뿐만이 아니라 본인이 청와대에 입주하지 않는다고 문재인 대통령더러 임기가 만료되는 5월 9일 자정에 방을 빼라고 하고 있다.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가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이명박도 이러지는 않았다.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자이지만 적어도 퇴임할 당시에는 취임식 전까지 청와대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인사 문제, 집무실 문제 등 취임 전부터 온갖 잡음을 일으킨 탓인지 지난 22일,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윤석열의 직무수행평가는 벌써부터 데드 크로스를 보였다.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데드 크로스를 보인 사람은 윤석열이 최초이다. 현재까지 임기 중에 파면을 당한 유일한 인물인 박근혜조차도 취임 당시 여론조사에선 긍정 평가가 과반을 넘었다.

필자는 윤석열 지지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나의 조국이고 조국을 지키는 것, 잘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촛불혁명에 참여했던 한 사람으로서 또 박근혜를 끌어내렸던 인물들 중 한 사람으로서 이 나라가 또 다시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혼란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초장부터 이 꼴이니 참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런 당선인의 모습은 사실 예견되었다. 그는 평생을 검찰로 재직했고 얼마 전까지 평검사들 위에서 왕처럼 군림하던 검찰총장의 자리에 있었다. 즉, 누군가의 위에서 군림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었고 누군가를 섬기는 태도는 익숙하지 않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그 시절에 배인 태도가 아직도 안 없어진 것이다. 정치인이고 대통령이라면 허리가 낭창낭창 휘어질 줄도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그는 뻣뻣하다. 검사 티를 못 벗었으니 그런 것이다. 대통령 취임 전에도 이런데 취임하고 나면 더할 것이다.

필자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촛불혁명이 백래시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혁명이 일어난 이후에 출범한 새 정부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반혁명으로 흐르게 된다. 이건 역사상으로 너무나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 사건이다.

프랑스 대혁명 시절을 보면 국민공회가 들어서고 국왕인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단두대에서 목을 댕겅 날려버렸다. 그러나 그 직후 로베스피에르의 공포 정치로 인해 혁명의 열기는 식었고 이후 나폴레옹의 제정 시대로 또 다시 부르봉 왕조의 왕정 복고로 이어지며 반혁명으로 흘렀다.

우리 역사도 다르지 않다. 4.19 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붕괴되었지만 그 이후 출범한 장면 내각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사회 혼란이 이어졌다. 그로 인해 등장한 것이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군사 독재 정권이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냈지만 양김의 분열로 인해 또 다시 군사정권의 연장선인 노태우 정권이 들어섰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다. 우리는 이 혁명 정신이 반동으로 흐르는 걸 막아야 할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반수에 가까운 국민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결국 반동적 움직임을 막지 못했고 윤석열정부의 탄생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혁명으로 출범한 정부가 겪게 되는 역사적 숙명을 문재인 정부도 피하지 못했던 것이다. 

만약 윤석열이 늦게나마 정신을 차리고 검사 티를 벗으며 국민들을 섬기는 진정한 대통령으로 거듭난다면 그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걸 사과할 용의가 있다. 헌데 지금 그의 모습을 보면 전혀 그럴 것 같지가 않다. 무엇 때문에 본인의 현재 지지율이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보다 더 낮게 나오는지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런 조언을 해줘야 할 인수위 인사들부터 죄다 간신배들로 떡칠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집무실 문제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말고 그냥 청와대에 입주하면 모든 문제가 끝날 일이다. 도대체 그가 무슨 이유 때문에 청와대 입주를 거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항간에 떠도는 ‘풍수지리설’, ‘도참설’ 등이 사실이 아니라면 청와대 입주 거부와 관련된 합리적인 답변을 달라. 국가의 주인인 국민은 당신으로부터 그 답변을 들을 분명한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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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어 2022-04-29 20:16:59
정말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이 느낌~!왠지 한껏 올랐건 국격이 내리막으로 치달것같다.
무슨 죄를 만이 지어서 청와대를 못들어가는지??
천공이 말한대로 거기엔 귀신이 만다든데...그게 겁나나??

지나가다 2022-04-25 17:06:59
표현이 너무 거칠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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