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래] “꽃가루 알레르기 보유자… 오전 운동‧환기 피해야”
[건강술래] “꽃가루 알레르기 보유자… 오전 운동‧환기 피해야”
꽃가루 오전 6시~10시 가장 많이 날려
알레르기 질환 치료… 원인 제거 및 환경관리 ‘최우선’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04.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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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비염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알레르기로 눈과 코, 피부가 괴로운 계절이 찾아왔다.

알레르기는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와 같은 외부 항원에 대해 과민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반응하는 부위에 따라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피부염’, 코에 나타나면 ‘알레르기비염’, 기도에 나타나면 ‘천식’, 눈에 나타나면 ‘알레르기 결막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은애 교수의 도움말을 빌려 소아‧성인 전체에서 가장 흔한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알아본다.

양은애 교수
양은애 교수

집먼지진드기‧애완동물‧꽃가루… 알레르기비염의 원인

영유아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은 아토피 피부염이고, 전 연령대를 아울러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알레르기비염이다. 성장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은 감소하고, 점차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행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알레르기 행진(allergic march)’이라고 부른다.

알레르기비염은 코의 점막에 생긴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발생하며, 콧물‧재채기‧코막힘‧간지러움 등의 비염 증상이 있으면서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특이 IgE(immunoglobulin E)를 가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특이 IgE 없이 코점막의 알레르기 염증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감염에 의한 비염, 약물에 의한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등 알레르겐 특이 IgE와 관련 없는 비염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어 전문의 감별이 필요하다.

알레르기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입 알레르겐’이다.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지속되는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원인물질은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실내 곰팡이, 반려동물 등의 실내 알레르겐이다.

이 중 집먼지진드기는 실내 알레르겐 중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며, 절지동물인 진드기의 일종으로 실내 먼지나 카펫, 침구류, 침대 매트리스 속에서 서식한다. 크기가 0.3㎜~0.5㎜로 작아 육안으로 찾아내기가 쉽지 않으며,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죽은 충체 등에서 유래한 알레르겐이 감작된 사람에게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눈물,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비염을 고려해 봐야 한다.

또 다른 대표적 실내 알레르겐은 개와 고양이다. 고양이 알레르겐의 항원성(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성질)은 개보다 강하며 개, 고양이의 털, 비듬, 침, 소변에 존재한다.

공기를 통해서도 전달되기 때문에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고양이가 있는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이 간지럽고 충혈되며, 비염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밖에 바퀴벌레나 실내 곰팡이도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면 특정 계절에 갑자기 비염이 발현되거나 심해진다면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으로 꽃가루, 실외 곰팡이 등과 같은 실외 알레르겐이 원인이다.

봄철 알레르기(3~5월)의 주된 원인은 참나무와 자작나무 등의 수목류이며, 소나무 꽃가루는 양은 많으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잔디류(4~8월)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양이 적다.

환삼덩굴, 쑥, 돼지풀과 같은 잡초류(8~10월)는 가을철 알레르기의 주된 원인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따르면 가을철에 알레르기비염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빈도가 1년 중 가장 높다.

알레르기의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는 ‘혈액 특이 IgE 항체 검사’와 ‘피부단자시험’이 있다. 혈액 특이 IgE 항체 검사는 복용하고 있는 약물과 관계없이 검사할 수 있지만, 피부단자시험은 복용 중인 약물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피부단자시험을 받아보고 싶다면 복용하던 약물을 약 7~10일가량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 원인 제거 및 환경관리 ‘최우선’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선 원인 제거 및 환경관리가 우선시된다.

대표적인 흡입 알레르겐인 집먼지진드기는 침구류, 천으로 된 가구류 등에서 잘 번식하므로 천으로 된 제품은 치우고, 침구류는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매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카펫이나 침구류를 뜨거운 햇볕에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침대 매트리스와 베개는 알레르겐이 통과하지 못하는 덮개(비투과성 덮개)를 씌우는 것을 권장하며, 헤파(HEPA) 필터와 이중백이 있는 청소기를 사용해 정기적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원인이 되는 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양이 알레르겐은 집에서 고양이를 제거해도 4~6개월 이상 남아 있을 수 있고, 매트리스에는 수년간 남아 있기도 하다. 따라서 원인 동물을 집에서 치운 후 카펫이나 천으로 된 가구 등을 제거하고 실내 청소를 자주 하면 알레르겐 농도가 훨씬 빨리 감소한다.

꽃가루와 같은 실외 알레르겐은 원인 제거가 어렵다. 따라서 꽃가루나 곰팡이가 많은 시기에는 가능한 창문과 문을 닫아 실외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피해야 한다. 꽃가루는 하루 중 오전 6~10시에 가장 많은 양이 날리므로 아침에 하는 조깅이나 운동, 창문 개방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 즉시 손과 얼굴을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외출 때 입었던 옷 또한 갈아입어야 한다. 바람이 없는 날이나 비 온 뒤 2시간 이내에 외출하면 알레르겐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양은애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은 수술적 치료보다는 주로 약물적 치료를 선호하는데, 꽃가루 알레르기에 의한 비염은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에만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생활하기가 수월하다”며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비염 증세일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내 항히스타민제 또는 항류코트리엔제를 사용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지속적인 비염일 때는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재를 추가로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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